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최평균
ㆍ작성일	2008-12-09 21:22

ㆍIP: 124.xxx.98

하찮은 팥섬

아침 해를 보기 위해

어둠을 걷어내기 시작하는

창 밖의 새벽 바다를 내려다본다.

바다가

벗겨지는 허연 속살마다

층층 구름을 끌어 덮는걸 보니

햇님을 곱게 내 놀 것 같지 않다.

내 목적은 이내 사라지고

별빛이 스러져 가는 남해 바다

그 뜨락을 쓸어본다.

문득 발치 아래에서

섬 하나가 창문으로 들어선다.

내 눈을 반도 못 채우는 팥섬.

그는 촉수 낮은 물빛에

몇 척의 목선만 주위를 배회할 뿐

괭이갈매기 한 마리도 못 거느렸다.

하찮게 내려다보고 있는데

일순간 그가 충혈된 눈으로

도리어 나를 쏘아보고 있다.

그리곤

금 가서 한 켠에 버려 논

밥사발만 한 내 가슴의 종을

사정없이 두드린다.

난잡한 인간의 바다에서

작은 바람에도 쉬이 내몰려

뭍의 끝자락에 매달려있는

네가 도리어 하찮다는 듯.

*팥섬: 경남 남해 미조항의 작은 무인도

2008년 1월 14일 혼자 머물던 남해에서

박종순 2008-12-10 10:51	/작은 바람에도 쉬이 내몰려 뭍의 끝자락에 매달려있는..../ 시인님, 추운 날들 잘계시지요...? 남해..좋은 곳에서... 부럽습니다. 깊은 뜻에 머물어 쉬어가네요 얼마 남지않은 가는 해,,글구,오는 해 행복한 나날들 되시고 늘,건강하시옵기를...^^

정병옥 2008-12-10 13:40	최평균 시인님^^ 남해의 팥섬에 좋은 추억 한아름 실어셨나보네요. 바닷바람은 많이 차겠지요?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요^^

장수남 2008-12-10 14:52	안녕하세요 최평균 시인님 벗겨지는 허연 속살마다 층층 구름 끌어 덮는걸 보니 햇님을 곱게 내 놀 것 같지않다 십이월의 따듯한 모습으로 한해를 보내야 하는데 마음은 가볍지가 않습니다 시인님 건강하고 좋은한해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용하 2008-12-10 14:57	최 시인님! 지금은 어느 곳에 머무르시는지요? 1년전에 가슴 깊숙히 숨겨놓으신 보배를 어렵게 꺼내 놓으신 것 같네요 남해의 새벽녁 전경이 시인님 글 따라 사진처럼 펼쳐지는 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신년설계 하시길 빕니다^^

김종순 2008-12-10 15:29	남해 바다 수평선 태양을 세상밖에 내놓을 산고에 용솟음 치며 끄러 오르는 새벽 입맛춤이 탈을 벗는다. 혼자? 참 으로 근사해 멋저 무사히 돌아 오셨나? 오셨겠지.

김영진 2008-12-10 19:57	ㅎㅎㅎ 최 시인 잘 계신가? 그래 팥섬이 들쑥날쑥 가물거려 웬일인가 싶었는데 어느 절에 자네 품속에 안겼는가? 허! 혼자만 꺼내 놓고 명주실만 푸는구먼....... 좋은 글에 쉬어간다네. 건안하시게.......

김이진 2008-12-10 20:19	그곳에 가고 싶음입니다. 경남 남해 미조항 작은 섬 무인도 팥섬 시인님의 가슴을 가지고 간 바다 ㅎㅎ 시인님 늘 건강하소서!!! 그리고 날마다 행복을 노래하소서!!!

정태중 2008-12-10 21:08	안녕하세요 시인님 잘계시지요? 시인님의 글밭에 떠있는 그섬에 가고싶습니다

강승희 2008-12-11 05:22	최평균 시우님 남해 금산 상주 해수욕장 미조항 등 .... 많이 갔었는데 어떻게 팔섬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팔섬 구경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예진 2008-12-11 21:16	최평균 시인님 안녕하세요 남해 바다 ... 그바다 저도 다녀온 듯 합니다 좋은 글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김정남 2008-12-11 23:54	바다와의 눈싸움 결국은 광대한 바다에 눈이 덮여짐을 알고 그의 품에 안겨버리는 연약한맘 남해의 한 섬에서 잠시 제가 경험한듯 바다의 숨결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늘 강건하시고 행복하세요.시인님

박걸주 2008-12-12 13:46	해가 숨은 남해 미조항의 아침... 창가에 서있는 벗님을 상상해 봅니다 팥섬은 팥 한 톨만한가 봅니다. ㅎ 잘 계시지요?

박경순 2008-12-13 16:01	날씨가 쌀쌀합니다 시인님의 여정에 추운 날씨가 걱정이 됩니다 하찮은 팥섬이 눈에 들어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거대한 것들이 밀려 났을까요? 층층히 덮인 구름이 쉽게 해를 내놓을 리가 없지요 시인님 따라 여행하는 맛도 아주 그만입니다 ㅎㅎㅎ 몸 조심하세요 ^^

김검수 2008-12-15 14:01	최평균 시인님 안녕하셔요! 언제나 열심히 다니면서 아름다운 글도 쓰시고 서재마다 다니면서 힘을 실어주시는 그 열정 정말 놀랍습니다. 문협이 발전하는 것도 시인같은 분이 계시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럼 좋은 날 되셔요!

나상헌 2008-12-16 06:21	오랫만에 방문합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저를 붙들고 있었지요. 건강이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독감때문에 좀 고생하고 있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날들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고형섭 2008-12-17 13:03	그 팥섬에 저도 잦아들고 싶습니다!

겨울, 우울한 호숫가에서

낙엽을 태우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