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장해숙
ㆍ작성일	2005-08-16 07:10

ㆍIP:

[새벽시장2] 기다림

일용직 건설인력 사무실의 분주한 새벽이 열리고
무표정한 얼굴과 얼굴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모여든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인생을 관장하는 곳이며
실패한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을 수용하고 있는 곳이지만
실상, 요즘은 이곳도 일거리 없기는 매한가지.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사람
신문을 보는 사람
TV를 시청하는 사람
흡연실 구석에서 쓴 담배 물고 물끄러미 창밖만 내다보는 사람
자판기 커피를 나누며 서로의 일상을 묻는 사람
일을 배정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싫어
저마다 나름대로 바쁜 척 하며 딴 짓을 하고는 있지만
이들의 귀는 모두 마이크 확성기를 향해서만 열려 있다.

마이크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면
위풍당당 그 모습은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다
당장 오늘 밤 사우나 비용이 걱정되었던 집없는 봉수씨
첫아들 낳고 분유 값 떨어진 찰나의 현우씨
부인 병원비 모자란다며 울상짓던 광석씨
회사 부도 맞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병욱씨
딸애 학교 급식비가 없어 도시락 싸서 보낸다는 경수씨
이름을 불러 주었기에 그래도 이들은 오늘 웃는자가 되었다.

새벽 5시에 집을 나와 아침 9시가 넘도록
사무실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식구들 보기 민망하고 동네 사람들 보기 창피해서
근처 산으로 억지로 등산을 하는 이씨
PC방과 오락실을 기웃거리는 하씨와 박씨
구멍가게 앞에서 안주 없는 막걸리 한 병 받아놓고 시름을 달래는 노씨와 천씨
이름 불리지 않은 이들이 오늘도 울고 있다.

불린 사람들과 불리지 않은 사람들의 엇갈리는 희비가
아침마다 계속되는 서글픈 인간시장을
나는 가보았네.

이영석: 안녕하세요. 장해숙 시인님
새벽시장의 풍경이 말 그대로 서글픈 인간시장이군요.
빈부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걸 생각하면서
잠시 다녀갑니다. 다복하세요.
-[08/16-08:28]-

장현진: 세상엔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듯이
오르막이 있음 내리막이 있고
양지가 있음 음지도 있고
웃는 자가 있음 우는 자도 있다는 게
자본주의 세상사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평과 엇갈린 희비 속에서도
세상은 탕탕거리며 잘도 돌아가네요.

좋은 하루, 아름다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08/16-09:16]-

김경렬: 인간시장 인력은 편중되고 우리 같은 업종은 사람이 없어 고생하고 정보 부족이런가
사회의 이념이 달라서 그런가 이데로는 안되는데 하며 한탄해도 언젠가 부터 무너진
직업 윤리 의식 가슴아픕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08/16-09:17]-

산월 최길준: 인간시장 풍경이 잘 나타나 있네요
우리네 삶의 허기진 모습들 지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부와 실이 확연히 교차된 지점에서
피곤한 사람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든 모습을 잘 표현해 주셨네요
다들 편안하게 살수있는 그날은 언제일런지
깊은 글에 마음두고 갑니다
늘 아름다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08/16-14:02]-

운성/오경근: 험난한 우리네 살이에
씁슬하기도하고 숙연하기도 하고
밥 한그릇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08/16-16:03]-

여동경: 안녕하세요. 시인님!
새벽시장
담담한 필체로 실감나게 그려주신 솜씨에
감탄사 연발 합니다.
어쩜 그렇게 잘도 쓰시는지
부러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각선미에
잠자리 날개 옷을 입은 듯한 느낌
감동으로 머물다 갑니다.
좋은 날 되세요.

-[08/16-19:46]-

박일춘: 어쩌면 그렇게 새벽시장을 남자도 아닌 선생님이,,,,
정말 있는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어쩌다 한번씩 인력을 쓰는 사람으로 가보면
인간대접은 커녕 나이를 초월하여 너 너 너 해도 팔려가면 그저 좋은 하루 맞습니다
그마저 안팔리면 그자리에서 생소주 마시고 길가에 딩굴구요
단점 은 돈이 조금 생기면 떨어질때 까지 일을 안하는점 현장에서 돈을 더달라는점
곧죽어도 더안주면 보따리 싸는점 입니다 그럴때면 다시 다른사람을 불러 쓰지만
그자리를 못벗어나는 이유도 있음을 지적 해보는 것입니다
인력시장이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거의 다수가
제가 사는 방법은 옛날부터 어려울때면 더욱 천한곳으로 더욱 기어 들어 갑니다
근데 요즘 젊은이들은 많이벌어 많이 쓰는사람이 부자라네요 .어찌보면요.

-[08/16-20:40]-

유현주: 삶의 가장 낮은 곳..
이렇게 말하면 그 분들에겐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생활은 그렇지만 사랑은 있는 이들보다 더 클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시대가 만든 시대의 자화상..
가장 치열한 삶의 투쟁을 봅니다.
이 나라에 실업자가 없어서 늘 이름 불리우며 웃는 사람들만 있기를 바라면서.. -[08/16-21:51]-

홍명여: 사람사는동네는 다 비숫비슷 한가봐요.
내게 주어진 삶이 있듯이 그 사람의 양만큼 지고갈 짐도 함꼐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직 쉴 나이도 아닌데 쉬라하면 그건 어쩌면 감당못할 형벌 같은것일지도 모르지요.
장해숙 시인님 더위 잘 이기고 계신가요^^ -[08/16-22:18]-

권병문: 장혜숙 시인님
안녕 하세요,,,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은 하시는거죠?
오늘도 건강 하세요~ -[08/17-11:50]-

이영민: 장해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인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죠?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08/17-15:47]-

강영애: 세밀하신 시인님의 시샘에서 물씬 풍겨나는 인간냄새 흠뻑 마시고 갑니다 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장해숙 시인님! -[08/17-18:28]-

박선화: ㅎ 인력 시장의 모습인가요?
저는 이런 풍경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생소 합니다만....
잘 그려 주셨네요.
제가 아는 어떤 분도 과거엔 하루에 몇 백만원씩을 벌던 분이 있는데
그 시절 자기 관리에 실패한 모습은 지금.....생존이...신기할 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살아 간다는 일이...그 분도 역시 그런일을 한다는데
시우님의 시 한편에 그 분의 일상이 그려져 이해가 될려고 합니다.
가슴 한쪽이 아련해 집니다.
시우님의 건강을 비오며 행복하십시요. -[08/18-00:33]-

박미애: 짠합니다
사는 일에 희비가 늘 있곤 하는가 봅니다
말하자면 인제는
어디서나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강한 자 처럼 보입니다
슬프다고 슬픔에 젖어있을수만도
기쁘다고 주위사람 생각지 않을 수만도
그 사이사이를 평안히 거니는 방법들.
이런 것에 대하여 고민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08/18-00:40]-

공순임: 저는 그런곳이 있다는 말만 들어 보았는데 일자리를 구하려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삶의 어떤 간절함 같은 희망같이 느껴집니다.
요즘처럼 일자리 구하기 힘든 시기에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보기 좋아요
하루도 즐겁게.... -[08/19-08:31]-

고재구: 장해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생만사 그렇고 그런것 아닙니까.
좋은 글 속에 머물다 뭉클해진 가슴 진정시키며
앞만보고 나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08/21-08:37]-

多笑 유덕희: 시인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하지만 이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네 현실도 어쩔 수가
없어 참 씁쓸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시인님, 한번 뵙고 싶네요.^^
-[08/27-21:57]-

이재현: 새벽 인력시장의 전면도가 펼쳐지 듯 합니다.
사람들 각자가 다른 방향을 바라보다가 한쪽으로 시선이 와르르 몰리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수회, 그저 바람에 날리는 핏기 가신 낙엽같은 얼굴들
꿈은 저 만치에 있을 듯도 하건만.....

안녕 하세요 장해숙 시인님!
그윽하고 심오한 시심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좋은 날 그리고 건필 하시길 빕니다. -[08/31-10:42]-

고재구: 장해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고견 감사합니다. -[08/31-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