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장해숙
ㆍ작성일	2005-04-26 21:11

ㆍIP:

아버지와 인터넷
호화로운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선 근처 재래시장
고사리 도라지 파는 할매의 얼굴에 핀 검버섯 더욱 짙어지고
인심좋게 피어오르던 월곡떡방아간의 송편은
우루과이라운드로 벌떼처럼 밀려드는 수입농산물 앞에
넋놓은 아버지의 마음같이 차갑게 식어 있다
화장 짙게하고 시커먼 썬글라스 낀 멋진 아지매
생선꼬리 잡고 이리저리 살피다 그냥 가지만
가뭄에 콩 나듯 사람 그림자 귀한지라
그래도 반갑기만 한 얼굴이다
"또 오세요"

위기를 느낀 재래시장이 새옷으로 갈아 입느라고 야단이다
뾰족지붕도 만들어 덮고 환기창도 내어
그 어떤 역경에도 쓰러지지 않겠다는 듯
굵은 빔도 박아 기둥도 세운다
여의도로 시청으로 쌀시장개방 반대 시위하러 다니시던 일흔의 아버지도
그냥 앉아서 고스란히 당하지 않겠다며
이제 막 배운 인터넷 세상을 들여다 본다
"거참 신통하다"

공장에서 찍어낸 유기그릇이 그러하듯
모양도 크기도 똑같은 점포에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대형할인마트의 흉내를 내보지만 외면한 인심(人心)을 움직일 수 있을런지
가격으로 그럴듯한 포장으로 밀어닥치는 수입농산물의 힘을
이제 점점 처져만 가는 그 두 어깨로 얼마나 버틸런지
서리내린 두 눈가에 근심만 가득하다
"........"

변해야 산다
세계는 이제 같은 하루를 산다
재래시장도 대형할인마트도 국내농산물도 수입농산물도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내 것만 찾는 소극적인 愛國도 좋지만
똑같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적극적인 愛國이 절실한 때이다
새옷 갈아입은 재래시장도
인터넷하는 아버지도
현재를 사는 우리 삶의 의지이다

김경렬: 우리 동네에 재래 시장도 시인님의 노래처럼 탈바꿈 했답니다.
복잡하던 통로도 넓게, 리어카 상이 무질서 하던 자리도 일렬 횡대로.....
산나물 한주먹을 놓고 길가에 쭈구리고 앉아 팔던 할머니는 그래도 옷가게 상점 처마 밑으로 옮겼고 우중충한 지붕 비만 오면 질퍽이던 곳도 정리가 잘 됐어요 아마 유행인가? 시인님 노래에 귀 기울여 봅니다.
고은 글 감사 합니다. -[04/26-21:32]-

정소진: 그럼요. 시대의 변화에 편승하고
문명의 발달에 조금이라도 발을 맞출 수가 있어야
자신이 덜 서글플거예요.
나이탓 하지 말고 배워야지요.
따라가야지요. 홧팅~ -[04/26-21:59]-

유현주: 변하는 시대를 탓하기 보다
시대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내가 그 시대의 부분이 되는 일.

엊그제 동사무소에 갔더니 어른들이 컴터교육을 받으시는데
저도 놀랐습니다. 그 열의가 정말 대단하고
실력도 굉장하던 걸요.
그 분들이 경로당엘 안 나가고 그 곳에 계신 것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04/26-22:37]-

장강현: 안녕하세요. 시인님 !
"새옷 갈아입은 재래시장도
인터넷하는 아버지도
현재를 사는 우리 삶의 의지이다"
우리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아름답게 잘 그려 주셨군요.
좋은 밤 되세요.

-[04/26-22:47]-

박선화: 장해숙 시인님 안녕 하세요?? 반가워요~~~~~~~~~!
방문해 주심에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장시인님의 아버지는 그래두 적극적이신가봐요?
저희 아버진 연세도 많으시지만...적극적이지 못하답니다.
우리의 현실을 잘 표현해 주신 글에 잠시 맘을 놓았다가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구요 자주 만나뵙길 기원해 봅니다. -[04/26-23:29]-

강영애: 시대에 발맟추어 사라아가려는 평범한 우리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주신 시인님의 긴 글에 많은걸 생각하며 갑니다. 좋은하루이시길 기원 하면서,,,, -[04/27-07:23]-

고운산/나천수: 장 시인님, 비까라는 말은 일본어입니다,
저도 일본말을 좀 합니다만, 독도문제등 한일문제가 대두되면, 일제반항의식이 있어,
평소의 언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지만 나도 모르게 일본말이 사용되는걸 보면,
우리가 얼마만큼 일본화된지를 모른다는 것이,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생활속에 일본말이 토속화 돼어 있어서 그것이 일본말인지도.........l

변해야 산다는 말은 현정부의 화두입니다.
혁신(innovation)이라는 것은 곧 IT를 접목하는 것입니다.
1차산업이 1.5차 산업되고, 2차 산업이 2.5차산업 되는 것처럼.......
0.5가 곧 IT이지요,
아버지도 드디어 혁신을 하는 중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04/27-07:44]-

장해숙: 나천수 시인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비까번쩍을 호화로운으로 바꾸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일본어 전공인 제가 큰 실수를 했군요.
정말 생활속에 너무 많이 침투해 있어 걱정입니다.
이젠 제가 앞장서서 우리 생활속에 버티고 있는 일본말을 잡아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04/27-12:13]-

장해숙: 아침엔 먹구름이 온 하늘 뒤덮고 있더니
황사는 좀 있지만 바람불어 좋은 날이 되었습니다.
이봄 다 가기전에 꽃바람 향기 조금 더 맡으려고 사무실 창문을 열어 놓았더니
먼지만 잔뜩 쌓입니다.
시인님들 황사 조심하세요.^*^

김경렬 시인님
정소진 시인님
유현주 시인님
장강현 시인님
박선화 시인님
강영애 시인님
나천수 시인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04/27-12:28]-

이유리: 변화의 시대에 발 맞추어야 현명한 것이겠지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감사드려요 -[04/27-15:47]-

박 소희 : 어떤 할아버지가 손주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워 지려 핏자를
드셨다고 합니다
처음엔 입에 맛지 않아 고생을 햇지만 한두번 드셔 보니 먹을만 하셨데요
움직이는 세상에 내가 맞추어 가야지요 어찌 하겠어요
열심히 인터넷 하시는 아버지께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04/27-16:56]-

김병섭: 안녕하세요 장해숙 시인님
아름다운 효심에 아버님께서도
두팔 걷어 올리시고
열심히 자판 익히시는 모습이 선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변하며 살았습니다
오늘이 내일이 아니듯...
늘 열심히 하시는 아버님 화이팅 힘내세요 대한민국
짜짜짜짝
행복한 나날 되세요. -[04/28-03:35]-

장경복: 안녕하세요?
가슴아픈
우리네 현실이기도 하지만
또한
희망을 열어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인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04/28-08:46]-

권병문: 시인님 안녕 하세요,....
앞으론 결로당이니 뭐 그런것이 없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갈수록 나이드신 분들이
직접 홈페이지도 만들어
재미나게 사시는 것을 보니 말ㅇ립니다
-[04/28-09:10]-

윤영지 : 안녕하세요 ...장혜숙 시인님
부녀의 정이 가득한 글입니다
세상은 바뀌면서 쾌감을 느낀다고 하지요?
깊이를 알수 없는 땅 밑에서 자꾸 지각은 움직이며 변화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 또한 지구라고 합니다
뭔가 새로운 세상과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시인님의 아버님께서 늘 건강하시고 활기찬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04/28-12:54]-

이영민: 안녕하세요? 장해숙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건강히 잘 게시죠?
이번 지회모임때 뵈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일이 있어 기쁜시간함께하지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늘 건강하시구 행복하십시요..
-[04/28-14:42]-

오영자: 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수입산이 판치고 있습니다,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재래시장의 비애는 언제쯤 제자리를 찾을려는지
안타까운 현실이고 조금만 가게들은 문을 닫고 농부임 들은 한숨만 늘어가니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쓸쓸합니다,
시인님의 글을 통하여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늘 건 필하소서,
-[04/30-09:52]-

장해숙: 한여름을 능가하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생각^^

이유리 시인님
박소희 시인님
김병섭 시인님
장경복 시인님
권병문 시인님
윤영지 시인님
이영민 시인님
오영자 시인님
이 더위에 찾아주심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04/30-15:16]-

김대식:
인터넷하는 아버지는 변화에 적응하려는 우리 아버지의 아픔이어니
세상은 변해가고 변해가는 세상을 향해 달려보지만
세상은 저 만큼 가고 우리의 아버지는 힘들어서... -[04/30-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