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차엽연구소/쌍계제다 연구소에서

제다실습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출발하는 다우는 40여명은 그곳 화개 쌍계제다에서 이틀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4시간을 달린 포항팀의 빠른 도착으로 그 산마루에 걸린 구름이 마중하고,우리는 환호로 답한다.

운해 가득한 산등성의 운치는 감동이다.

장마철 많은 비로 흐르는 물의 량이 많은

가여울이라 일컫는 강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너무도 우렁차

쏟아지는 폭포수 같은 굉음을 들으며 걷고 또 걸으며 감탄한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벗 해야 저리 곱게 다듬어질까

동글동글 둥글둥글 크고 작은 돌멩이의 반들거림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며 아직 도착하지 못한 장거리 다우들을 기다림이

결코 지겹지는 않음이다.

우리들을 위한 교수님의 첫번째 배려는

많은 찻잔을 내어주시며,이틀 동안 사용할 자기만의 찻잔으로 정하라 하시니,

이미 준비한 찻잔은 가방 속에서 꺼내지 않아도 좋다.

기다리는 동안 몇 명의 다우들과 먼저 찻 자리를 열어주시는 교수님의 두번째 배려는

안길백차와 소종홍차를 직접 우려 맛보이시며, 차 맛 선별하는 법을 가르치시니 덤이다.

시간 속에 하나 둘 만남은 어느새 40명의 다우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시작되는 교수님의 강의와 그곳 선생님으로부터 하동의 역사를 들으며

안개비가 간간히 내리는 하동차밭 나들이는 시작됨이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진종일 걷히지 않는 운해 그 정적은

차나무의 고고함에 잘 어울려 차 밭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린다.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차시배지 와 차 연구소를 답사하며

그동안 보고 배웠던 자료들을 현지에서 직접 접하며 만끽함이다.

칠불사의 경내와 아방궁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니,

옛 선조들의 지혜에 그저 놀라움이다.

돌고 돌며 차의 관련된 자료들으 직접 바라보며 만족해 한다,

저만치 잉어들의 놀이터 연못가에 자연수로 목 축이고,

영지라 불리는 아름다운 그림자 연못에서 내 그림자 비추이니 과관 이다.

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 사신 갔던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져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기를 명하였다.

이곳 쌍계사 장죽전長竹田은 <차의 최초 재배지>로

천 년을 이어와 지금에 이르렀다.

이후 화개에서 생산된 차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조정에 진상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로 명성을 떨쳐왔다.

화개차에 대하여 추사 김정희 선생은

<중국의 최고 차인 승설차勝雪茶보다 낫다>하였고,

그곳 화개의 지킴이 김 동근 선생님의

그 사찰 역사의 긴이야기는 안개비 속에 계속 되는데,

다성 초의선사는

<신선 같은 풍모와 고결한 자태는 그 종자부터가 다르다>고 격찬한 바 있다.

차시배지는 1983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981년 한국차인연합회가 5월 25일을 차의 날로 선포하면서 차시배추원비를 세웠고,

1992년 하동군과 하동차인회에서 차시배지 표시석을 세웠으며,

2005년 쌍계사를 중건하고 차문화를 널리 보급한 진감선사의 공을 기려 추앙비를 세웠다.

매년 5월 25일 차의 날을 전후하여

이곳에서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개최된다.

기념사진과 자료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다우들의 모습이 그저 정겹기만 하다.

특히나 안개 자욱한 초의선사 다신 탑비 앞에서 비를 맞으며,

차의 세계를 탐색 탐닉하던 우리들의 모습은시간 속에, 세월 속에 잊지 못할 것이다.

준비된 식사는 하동의 명물 재첩 국으로 점심을 먹고

제다공장으로 옮겨 가야함이 아쉬울만큼 그곳 밤풍경은  아름다웠다.

돌아와 제다 실습실을 잠시 돌아보는데  

상상을 했으나, 그 상상을 초월하는,

미미한 관찰을 할 수 있는 세심한 기계 배치와

건조를 위한, 위조를 위한,, 발효를 위한,, 그리고 녹차 살청을 위한,

숱한 공간들이 여기 저기 분명하게 구분되어,

체계화된 쌍계제다연구소의 공간들이 돋보인다.

오늘 우리가 제다할 두 물차 홍설 가공방법 지침을 앞에 두고

교수님의 설명과 시연을 경청한다.

위조, 유념, 발효, 건조, 매 과정이 정확해야 한다.

위조는 -

그물망이나 채반을 사용, 실내온도 27도, 실내 습도 70%, 시간은 14시간~ 16시간

<뒤집어 주기>함수량 60~ 65%정도에서 만지고, 느끼고, 향을 맡아 감지한다.

유념은 -

실내온도 25도, 실내 습도 85~90%, 유념시간 40분 ~ 60분,

발효는 -

발효실 조건 온도 25도 정도, 습도 95%, 공기유통 원활, 발효엽 후도 5 ~ 7센티,

발효시간은 유념시간부터 2시간 ~ 2시간 30분,

30분 후 매 10분마다 발효엽의 색상과 향의 변화 감지.

건조는 -

1차건조 온도 100~ 110도<배기 온도 80~ 90도>, 시간은 약 10분간, 후도 1~ 2센티

함수량 20% ~ 25%, 펼쳐놓기 40분 이내,

2차 건조 온도 70도 , 시간 30분 이상 , 후도 3~4센티 ,함수량 3%, 펼쳐 식히기30분,

이 과정을 이틀 동안 마무리해야 얻어질 녹차와 홍차가 기대된다.

이제 일박을 위한 방배정에 시끌벅쩍하며 잠시 헤어져야하는 숙박여건에 맞쳐 움직인다.

홍차의 제다과정에 의해 차잎 건조에 하루밤이 필요한 시간들이다 몇몇은 남아야 함인데 - 

피곤하지만 밤을 이길수 있는 다우는 남아 찻잎 뒤집기에 동참 할 것이고,

빠른 취침을 위한 자기침실로 옮겨가  잠자리에 들라고 하신다,

그곳까지 와서 잠을 잘 수 없다며, 긴장을 풀지 않는 다우 몇몇은

차 만들기와 차 마시기를 겸하는 아름다운 한여름밤의 세레나데에 동참하 

다시없는 한여름밤의 추억을 만들기로 차 뒤집기와 찻잎 습도조절에 전념하며

더불어 여러 차 맛보기에  화기 애애함이다.

그시간은 흘러 새벽4시 쯤,

찻잎의 습도가 맞아떨어져 이제 잠자리에 들어도 좋다는 명 있어,

다우들과 잠시 두 눈을 감는데, 흐르는 강물이 어느새 자장가로 들리고

이미 새벽을 알리는 닭우는 소리를 들으며 청한 잠은 얼마지 않아

기상소리에 뒤척이며  다시 일어나 아름다운 세상의 아침은 맞이하기에 걸맞는 산새들의 지저귐을 듣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제다에 몰입하기 위해, 챙겨 입은 앞치마와 서로 마주 보고,

끄덕이며 눈인사 하는 다우들의 모습이 대견해 보인다.

먼저 녹차 만들기에서

살청을 위한 솥 닦기 부터가 상상을 초월하고

깨끗하게 씻어낸 차 솥에 차 잎을 넣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음을.....

레이져 온도조절계가 있어 솥의 온도가 220도를 넘기 기다려

찻 잎을 넣고 이제 "손은 차를 떠날 수 없고, 차는 솥을 떠날 수 없다" 는 짧은 교훈을 지키며

아낌없는 노력으로 살청에 전념을 다해야 함이다.

제다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실습 참여를 여러번 했었지만

직접  솥에서 살청하기까지는 오늘이 처음인 나는 신기하고 겁도 난다.

220도가 넘는 떠거운 솥에 장갑은 허용되지 않음이고 맨손으로.......

덤빈다는 표현을 할 만큼 높은 온도의 차 솥에 두 손을 넣어 살청을 하자니 아린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제법 익숙해져 잘해낸다는 교수님의 칭찬에 겁은 달아나고,

늦게는 탄력이 붙어 정말 잘해내는 학생으로 변신 자신감이 넘치며 뿌듯하다.

차를 구매할 때 마다 비싸다는 생각을 깨끗이 지운다. 이런 많은 세심한 손길이

그 많은 시간 속에서 만들어져 생산됨이 믿기지 않음이다.

조금의 부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세심한 배려와관심은 한결 같아야 한다.

차를 만들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그 값을 비싸다하면 안될 것이다.

살청 후 유념을 함에도 한치의 오차가 허락될 수 없는 철저한 시간속 유념을 해야 하고

완전건조에 이러러 펼쳐진 찻잎들의 변모에 경악과

실질적으로 생산되는 차를  손수 만들었다는  만족도에 뿌듯함은  부피를 모를 환희다!

이제 홍차 만들기를 위해 기계 유념을 해야 함이다.

홍차만들기 과정에서는 발효 과정이 길다,

찻잎의 습도를 낮추기 위해 뒤집기를 반복하며 매번 찻잎의 습도를 측정기에 넣고 체크하며,

규칙적으로 뒤집어 줘야 함이다.  

기계 유념에서도 습도의 중요성이 역역히 보인다, 바닥에 물을 뿌리는 과정은 참다운 이해를 돕고

교수님의 상세 설명에 두 눈, 두 귀가 반짝이고 쫑긋해도 모자란다

발효실로 옮겨져 발효가 시작 되고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점심식사를 위한 이동이 있었다.

맛있는 식사후 티타임은 - 말차 셋팅을 준비해 온 다우 있어 누렸던 시간속 삶의 여유를 얻음이다

서서히 시간은 흘러 발효실에서 기계 건조실로 옮겨진 시간 속 홍차의 모습을 잠시 잠깐 들여다 보며

우리가 만들어 낸 완성된  녹차와 홍차를 직접 우려 맛 보니 감회가 새롭다 -

주어진 일정시간표가 마감되는 시점에서 아쉬운듯 하나, 

 우리 약속된 다시 만날 8월 14~ 15일 경주에서 

"전국차생활지도자 연수회및 WTU국제 차문화 학술대회"를 기대하며

손 흔들며 이별을 고하니 벌써 어둠이 저만치에서 밀려온다 -

돌아 갈 곳이 있는 우리들은 힘들었지만 유익했음을

주고 받는 대화속에서 열심히 달려 귀가를 하니 많이 피곤하다,

하지만 차공부를 시작한지 어언 십여년이지만  배움의 길은 끝이 없음이다, 

아무리 열심해도 자꾸만 잊어버리는 학문,  

누군가가 " 반쯤 미치지 않으면 내것이 될 수 없다" 했음이다,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음이니, 우리네 인생사와 같고,

끝없는 도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운 여름날, 차와 함께한 배움의 시간들은, 

차 연구에 또 한걸음 증진하는 정사반 다우들이 되기를 기원하며,

차인들의 긴 여정에 박수를 보내며 각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

10년을 배우고 익혀도 모자라는 차공부!
그 많은 수고로움과 심도있는 강의로, 
40명 다우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허락하신 정인호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