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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1-12-14 00:11

ㆍIP: 121.xxx.117

겨울 밤하늘이 참 좋다!

겨울 밤하늘이 참 좋다 !

소암 / 이 길선

길을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 본지 얼마냐

오늘은 유난히 운치가 있는

겨울 바닷가 하늘을 올려 다 보고 섰다.

구름이 반쯤 가려져,

달의 영상을

고스란히 내 품에 안고서

겨울나무 이야기를 걸쳐본다.

찬바람이 좋은 십이월의 겨울바닷가에

그 백사장에서

조용하다 못해

정적이란 단어를 끌어다 붙인다.

아름다운 세상 한 부분을 노래하기에

너무도 걸 맞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나는 그곳에서 그 하늘을 바라보고 섰다.

아쉬움과 회한이 주마등이고

못다 한 그리움이

물위에 어리며 엷게 펼쳐진다.

미움과 사랑과 우정이.......

떠나가는 사람,

보내버린 사람,

지워버린 얼굴,

날려버린 지난 이야기들,

과거사가 되어버린 한해인걸,

웃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함인데

삶의 지표가 되지 못한 많은 일들로,

울먹이는 눈물이 될까 두렵다

그냥 잊어버린 얼굴이면 잊어지는 대로

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버려진 채로

보고 싶은 얼굴은 보고 싶은 얼굴로

진정한 사랑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하얀 인연은 겨울에 만남일까?!

하얀 그리움은 봄을 전제로 함인가

하얀 아픔들은 흰 눈 속에 묻혀 사라질까

하얀 이름은 겨울 바람타고 내 곁에 머물기를,

주어진 인연들은

어떤 이유로던

이미 내 곁에 머물지 못하고

떠나가 버렸지만,

하얀 미소만은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래본다

삶이 외롭고 무섭기도 하지만

어쩌면 외로워서

기대고 싶은 충동을 내내 감추며

당당히 걷고 있지만

겨울바람은 진정 알고 있다

내 춥고 외로운 삶을,

아 ! 이 겨울 함께 할 그 기 누구 없소?

이미 주어진 삶의 이웃보다

가슴속을 읽어주는 벗 하나 있기를,

한해를 보내며 맞이하며 또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인연이 허락된다면

이제는 다가설 수 있는

두려움이 없이

까만 밤하늘 올려다 볼 수 있을 터,

창 밖 저 달은 아직도 그렇게 운치가 있고

내 마음을 유혹 하기에 충분하다

달빛 사랑을 모아

겨울나기에 에너지로 써 볼까나

찬란한 아침의 태양보다

오늘은 은은한 둥근달이

검은 구름 사이로 술래잡기 하는

겨울 밤하늘이 참 좋다!

감문주 2012-03-25 12:10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겨울 밤 하늘은 나를 대신하여 내 마음을 비워주고 씻어주니 참 고맙고 시원하고 ~~

이길선 2013-04-04 01:53	《Re》감문주 님 , 다녀가신 줄 몰랐습니다 - 수필서재 불 밝혔던 그 날을 돌아 보면서 --- 우리 한번 만나야 되지 않을까요 -- 잊혀지는 듯 해서 - 애써 줍는 그 날의 모습들입니다. 늘 평안하시구요 - 건필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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