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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3-11-17 19:09

ㆍIP: 220.xxx.143

송안 솔밭 공원

가고 싶어 했던 그 곳 송안 솔밭을

약속도 없이 무작정 달려가서는

길을 잘 못 들어

돌고 돌아

안내를 받으며 겨우

그 곳에 멈춰 서서는

아! 가을 공원이구나!

내 머물고 싶은 곳이로다.

솔바람을 느끼며

솔숲을 기웃 거리며

떨어진 솔가지들을 모아둔 한쪽 모퉁이를 돌아보며

어린 시절에 나무하러 간 그 민둥산을 기억해 낸다.

부모님 모르게 친구를 따라 나무 하러 갔던 그 옛날에는.....

떨어진 가지들을 모아 네모로 다듬고 다시 모으고 포개어,

한 둥치 만들고는

나무 한 짐 했다며, 소리 질러 주목 받던 그 시절을,

오늘에 송안 공원이 그 곳이 그랬다

가을바람이 불었기에 솔바람으로 둔갑해 버린 가을동산!

소나무 사이로 하늘에 흰 구름을 볼 수 있었고

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저만치 논과 밭들이 정겹다.

삶이란 것이 더디어 보이지만

자연의 섭리를 가득 안고 있어서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축복!

시인이 얻어낼 시어들이 주루룩!

그 운치를 엮고자 하는데

풀어낼 아름다운 시어들이

돌아서서 이만치 멀어지니 벌써 숨어버렸다.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은 시 한편 쓰지 못한 채.......

지금쯤은 보름달이 나뭇가지에 걸려서 더한 정겨움도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

수강생이 기다리는

다례원에서는 분주하게 다식 대신 군고구마 냄새를 풍기며

모여든 손님들께 정성을 다하지만
마음은 아직 그 곳에 머물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송안 공원] 그 곳 터줏 마나님께서 보내온 문자 메세지에

철 지난 바다의 운치가 담뿍 담겨져 그리움을 더한다.

언제쯤이면 다시 갈 수 있을까?! -

바쁘기고 하고 겁도 나지만

이 밤이면 좋으련만 하면서---중얼이며 -- 손님을 향해 차 맛이 어떠신지요? 한다..

이인철 2013-11-19 21:4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송안 솔밭 공원을 다녀오셨군요. 저무는 늦가을 자연에 멋진 발자국을 남기시고 오신 이 작가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이 작가님께 차와 군고구마를 함께 했으면 영광으로 생각됩니다. 한편의 시와 같은 수필을 고맙게 감상하고 물러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한폭 한폭 추억의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배태성 2013-11-23 05:2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가십시요~머뭇 거리지 마시고, 그곳 송안 공원의 솔밭 찻집으로,, 제 동네도 작가님 처럼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에 소나무만 꽉 들어찬 공원이 있습니다,이름하여 말 그대로 솔밭 공원 입니다,서울 우이동,,유명하죠,,머리 식히고 건강 챙기는덴 솔밭이 최고니까요,,전 아침 ,저녁 운동 필수 코스 이기도 합니다. 작가님쎄서 올리신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곳,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송안 공원-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 안쪽 어딘가에 있을 찻집에서 구수한 군 고구마 냄새를 맡으며 마음의 여유를 챙겨 넣을 그런 곳을,,,,,,, 감사 합니다, 또 멋진 글 자주 접하게 해주세요~!

이길선 2013-11-27 19:27	《Re》이인철 님 , 고맙습니다 - 시와 같은 수필 --- 이렇게 늘 부족합니다만 예쁘게 봐주시니 - 설레임을 어찌하나요?! 몇 자 수정 하면서 - 가슴으로 느껴지는 꽉 찬 에너지의 이 인철작가님! 가루 차 한잔 격불내어 올립니다 - 차를 드십시오!

이길선 2013-11-27 19:32	《Re》배태성 님 , 고맙습니다 - 댓글 읽으며 - 제가 얼마나 부족한 글을 올렸는지 - 부끄러워 하면서 얼렁 수정해 봅니다. 찻집이며 다례원을 운영하면서 -- 잠시 짬을 내어 달려간 그 곳 송안 솔밭은 제가 이름하여 공원이라 이름짓고 돌아서야만 했던 현실 앞에 잠시 머뭇거림의 표현이 서툴렀습니다. 곧장 수정해 봅니다 - 배태성 작가님께서 그곳 우이동 솔밭을 어이 겨냥 하겠습니까만은 - 좌우지간 괜찮은 곳 멋진 공원을 다시 다녀와서 글 올릴 것을 마음으로 다짐해 봅니다 - 고맙습니다! 군고구마에 차 한잔 곁들여 언제가지나 대접할 것을 약속드리며 ..... ..***^^

행사 후기

주상절리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30	차 인문학을 사랑하는 오심	6	이길선	2015-07-04

29	어제도 오늘도	9	이길선	2015-07-02

28	다시 가고 싶은 그 곳!	2	이길선	2014-10-07

27	장편소설 - 한승원 [사람의 맨발]을 읽고서	1	이길선	2014-10-07

26	산수국화	8	이길선	2014-06-30

25	소백산 산행기	12	이길선	2014-05-11

24	시집 출간을 앞두고	5	이길선	2014-05-02

23	2014년 봄행사 참석 무사 귀가 보고합니다	6	이길선	2014-03-16

22	행사 후기	6	이길선	2013-12-15

21	송안 솔밭 공원	4	이길선	2013-11-17

20	주상절리	8	이길선	2013-10-30

19	다(茶) 인(人) 심(心)	4	이길선	2013-10-21

18	내게 멋진 그 날은 --	4	이길선	2013-10-13

17	산장은 궁전으로	4	이길선	2013-08-07

16	그랬다	6	이길선	2013-08-01

15	심근성 차나무	4	이길선	2013-06-04

14	태극기와 독도를 사랑하는 나는, 우리는,	4	이길선	2013-03-26

13	3월 본회 행사장을 다녀와서	2	이길선	2013-03-18

12	그 해 가을 끝자락에	5	이길선	2013-01-17

11	아름다운 포항		이길선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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