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갈 곳이 있어야 한다

외로울 때

슬플 때

화가 났을 때

어디론가 가고자 하면서도

막상 나서려면

갈 곳이 없다

몸이 다른 딸아이가 섭섭한 마음에

갈 곳이 없었다면

더한 슬픔을 감당해야 했음인데

그녀에겐

달려 갈 수 있는 친정이 있고

그 곳에는 내가 있음이다.

딸에게는 가고 싶은 첫 번째가 친정이고

편해지고 싶은 마음에 응정 할 수 있는 친정 엄마 즉 내가 있음이다.

아무리 잘 해줘도 섭섭한 임부의 마음을 남편은 못다 헤아리지만

엄마는 잘 알고 있음이다

그녀의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있는 엄마는

가슴이 아프지만 달래주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음이다

지금은 온 세상 사람들에게

임부에게 특권 아닌 특권 부여하고 있음에

모든 것을 양보하고 우선권을 주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는 숨을 쉬고 있다 -

하물면 그 남편은 몇 배로 사랑하고 배려해야함이다.

하지만 젊은 남편의 보살핌이 택 부족은 아주 작은 일에서 섭섭함인 것을 -

그저 먼저 챙겨주고 먼저 물어봐주면 되는 것을

무엇보다 먹이기만 잘 하면 되는 것을 사위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잘 하고 있음에도 그의 아내는 섭 한 것을 어찌하나 -

사위보기도 안쓰럽고 10달 동안의 배려를 거들어 줄 수도 없음이니....

딸아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 엄마 배고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대구에서 포항까지 달려온 그녀의 심정을 엄마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위의 빠른 판단은 -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가 않나봅니다 장모님 힘들어요! 하는 사위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딸이 지금 벼슬 중이니 - 우리가 죽어지내자 - 안되면 친정으로 보내렴 했음이다. - 그렇다 - 딸아이는 그녀가 먹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고 늘 배가 고픈 것이다

무얼 먹을래가 아니고 이거 . 저거 챙겨주면서 먹어 보렴 해야 한다.

의사를 묻지 말고 내 놓아야 함이다 - 한 숟가락 만이라도 먹으면 만족인 것을 -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스스로 정할 수가 없음이다 - 장시간 운전해온 허기진 배를

무엇으로 채워주나 고민하다가 나가자 우리! 엄마가 맛난데 알고 있음인데 -

묻지 말고 따라 나서렴 --모녀가 도착한 곳은 고기집도 아니고 횟집도 아니고

곤드레밥에 감자전을 구워주는 감자바위 라는 시골 식당이었다 -

얼마나 잘 먹는지 -- 아무 맛도 없는 밥에 감자전을

모녀는 그릇의 밑바닥을 긁으면서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마주보면서 웃는다.

딸의 얼굴에 미소가 보이고 넉두리가 시작되고 엄마는 그랬구나 그래 잘 했어

무조건 이다 - 다 잘했고 사위는 다 잘못했고 그랬다 - 그렇게 그이 맺힌 마음을

풀어주면서 찻집으로 와서 차 한잔에 기분 좋은 칭찬들이 쏟아지니 - 조금전과는 생판다른

시집 자랑에 남편 자랑이다 -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가방을 챙기는 딸에게 하는말 자고 가라니까 -- 가지 말라고 잡아도 본다.

그런데 가야겠다고 일어서는 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서다 - 장거리 운전이 겁나기도 하지만 

은근히 말리는 엄마말을 아랑곳 하지않고 바쁜 걸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

대견스럽기도 하고 정영 벼슬하는 여인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엄마의 어줍은 마음에 웃는다.

출발하면서 엄마! 오징어 회 ! 큰소리 외치며 떠나는데 -

응 알아서 바로 먹여줄게 -엄마의 대답은 사라지는 자동차를 보면서 혼자 말이다.

사위에게 얼렁 문자해서 출발시간 알려주고 마중하기를 부탁하니 -

제가 많이 부족해서 걱정을 끼쳐드려 죄스럽다는 많이 힘들어 하는 사위 답글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날이 바뀌고

구룡포 수협에서 상품화 해서 판매하는 막 썰어 주는 회를 배달시켰다, 그런데

이럴 수가 - 퀵서비스 안되고 택배는 생물이라 어림 없다며 -

그래도 먹여야겠기에  회접시 하나 구룡포에서 택시 대절해서 포항으로 보내진 오징어 회를

받는 즉시 달려갈 수 밖에 -- 그런데 마음이 한결 가볍다, 두 아이의 할머니가 되는데

이정도야 하면서 대구로 향하는 친정엄마는 드라이브를 제대로 즐기는 듯 흥얼거리며 달리고 또 달렸다 -

딸아이와 사위의 환한 마중을 즐기면서 곧장 돌아서야하는 아쉬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힘들어 하던 사위의 해맑은 표정이 눈에 선 하다 --

행복을 누릴 행복할 자격 있음을 그들의 표정에서 읽으며 손 흔드는데 잠시 울컥함은 왜 일까,

엄마는 배부른 딸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 하나만 키우겠다던 첫아이때 입듯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