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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1-11 12:25
ㆍIP: 58.xxx.46
개 조또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있어!
개 조또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있어! / 임정수




옛날, 오랜 옛날에 왕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후궁들과 정사(?)를 치루느라 몸이 허해 몸져 눕게 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왕비가 전국에 방을 내걸어 몸에 좋다는 명약이란 명약은 다 구하게 되었고,
언제나 기회를 노리던 재상이 이를 놓힐리 없어 알음알음으로 어부에게 물개의 거시기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해놓았다.

물개의 거시기...
공공연한 사실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밤일에 있어선 특효중의 특효라 알려져 있는게 현실이다.

어느날 어부가 물개의 거시기 하나를 구해서 재상에게 바쳤고,
그것을 받아든 재상은 그날밤에 당장 실험(?)을 해보았고 그것은 요즘의 비아그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이정도면 됐다싶어 재상은 어부에게 또 구해달라고 하며 상금으로 많은 돈을 쥐어 주었다.

물개란게 아무 장소에나 가면 있는 것처럼 그리 흔한 것도 아니고,
뱃일을 하는 어부들에게도 상당히 운이 좋아아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귀한 것이 아니던가.

아무리 힘들게 물고기를 잡아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였는데,
물개의 거시기 하나만 구할 수 있으면 거의 일년치 생활비가 생기는 터에
어부는 그날 이후로 물고기를 잡는데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물개만 찾아 다니는데 혈안이 되었다.

어느날 풍랑이 심해 배를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집앞에서 담배를 물고 앉아 있는데,
옆집 숫캐가 동네 암캐를 만나 그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자신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뱃일을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옆집 개새끼는 암캐를 만나 신나게 그짓을 하고 있어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물개도 '개'요, 개새끼도 '개'인지라...
옳다싶은 어부는 바로 재상에게로 달려가 거시기를 바쳤다.

조금은 흐물흐물하면서도 따끈따끈한 거시기를 받아든 재상이 의아한 눈초리로 어부와 거시기를 번갈아 보았지만,

방금 잡아온거라 그렇다며 어부가 뻣뻣히 고개를 쳐들고 얘길하자,
재상은 수고했노라며 지난번 보다도 더 많은 돈을 어부에게 쥐어 주었다.

혹시라도 눈치를 챌까봐 마음을 졸이던 어부는 재상의 집에서 한참을 벗어나서야 큰소리로 웃었다.

"우하하하...
개 조또 모르는 것들이 까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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