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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규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환규
ㆍ작성일	2024-02-01 08:59

ㆍIP: 106.xxx.107

연골주사

이환규

계절이 바뀌어 새벽 공기가 상큼하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몸으로 느끼게 되니 더욱 실감이 난다
불과 몇 일전만 해도 덥다고 햇빛을 피해 다니고 여름 폭우와 장마에 피해를 입고 눈물 지었는데 망각의 동물인 우리는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있다.

주말 아침 찬 바람 탓인지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서 정형외과를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오래전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로 기억이 된다.운동장에서 1미터 안되는 화단을 뛰어 오르다가 무릎을 다쳤다.무릎 뼈 마디 부위라 통증이 오래 갔지만 지금처럼 눈 돌리면 보이는 병 의원도 없고 치료 받을 형편도 아프다는 말도 꺼내기 어려웠던 70년대 초 중반, 그 때는 경제적으로 중화학 공업이 경공업을 앞질러 수출 100 억 불 시대를 열고 있었지만 서민의 삶은 팍팍하기 이를 데 없이 저 임금에 노동력 착취가 일상이고 돈 구경하기 하늘의 별 따기였다.그러니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였다.

그런 저런 이유로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어느 해인가 등산을 하고 하산 중에 무릎이 빠지듯이 아픈 증상을 느끼게 되었고 그 후에도 계단을 내려올 때는 어김없이 같은 증상을 겪었다. 당연히 어릴 적 다친 무릎 영향이겠지 하고 나이가 들어 근육이 빠져서 뼈를 잡아 주지 못해 아프구나 하고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그런데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를 받아보니 의사 선생님 하는 말이 관절염이라고 한다. 운동도 많이 했고 아직 근력도 남 부럽지 않게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관절염이라니...

그 후로 몇 차례에 걸쳐 물리 치료를 받으며 지내 왔는데 아침 찬 바람에 잠깐 잊고 있었던 무릎이 시큰거린 것이다.
정형외과에 접수하기 전에 물리 치료 실을 들여다 보니 웬 환자가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어 물리 치료는 받지 못하겠구나 생각하고 접수 후 진료를 보는데 의사 선생님이 자신도 10년 넘게 연골 주사를 맞고 있다며 맞아보라고 권해주어 설명을 들어보니 연골 영양제로 통증도 완화해 주는데 6개월에 한번 정도 맞으면 효과도 있다고 하여 물리 치료 대신 연골 주사를 맞고 걸어 오는데 그 사이에 약효가 돌았는지 그렇게 생각이 든 것인지 무릎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아 효과가 완전이 없는 주사는 아니기에 플라시보 효과라고 보기도 좀 애매하지만 아무튼 연골 주사라는 다른 물질의 도움을 받게 되었으니, 아직 가 보고 싶은 곳이 많은데 큰 걱정이 앞서고 나이가 들었나 싶어 왠지 서글퍼진다.

황영칠

2024-02-01 18:33

존경하는 이환규 작가님
연골 주사 맞으시면서 마음에 충격이 크시군요.
70년대 국민 모두가 어렵던 시절 다들 병원 다닐
생각을 못했지요.
그래도 의료 시설이 잘 된 나라에 살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지요
앞으로 관리 잘 하셔서 더 건강하신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훌륭한 수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환규	조석으로 변화 무쌍한 날씨에 겅강 조심하셔야 됩니다 감사합니다	2/2 10:18

장계숙

2024-02-02 19:28

세월의 나이를 어찌 할까요.
얼굴의 주름살도
시리고 아픈 관절도
세월이 주는 댓가이고 보면
그 모든 흔적들이 치열한 삶의 까닭 입니다.
열심히 살았구나...싶다가도 서글퍼지고..
좋은 시대에 사는 걸 다행이라 여기며
중년이 지나면 누구나 각오해야~
병원과 점점 친해질때가 된것 같습니다.
공감의 글 잘 감상했습니다.
관리 잘 하시고
무리하지 마시고
편안한 여정이길 응원합니다.
더 늦기 전에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좋은 풍경 찿아 산책도 많이 하셔요. 작가님~


이환규	강원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되었다지요 중부권도 비와 눈이 지나간뒤 다시 쌀쌀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대설이 오면 동심의 추억보다는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은 그 만큼 불편하다는 것이겠지요 대설과 한파에 주의하시고 봄 맞이 하세요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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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6	연골주사	4	이환규	2024-02-01

5	어느 여름날의 악몽	8	이환규	2024-01-01

4	감나무가 있는 마당	6	이환규	2023-12-06

3	아내의 빈자리	6	이환규	2023-11-22

2	출근길 생각	4	이환규	2023-10-16

1	환영합니다		poemmusic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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