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연석
ㆍ작성일	2023-06-22 22:44

ㆍIP: 121.xxx.91

제주 골프 여행

白松(백송) / 정연석

새벽 5시 핸드폰 알람이 운다. 피곤하여 일어나기 힘든 몸을 간신히 일으켜 짐을 들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이동시간 30분동안 잠을 자려고 눈을 감는데 택시기사가 계속 말을 걸어 휴식은 무산되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커피한잔 마시며 다소 여유를 갖는다. 비행기가 힘차게 창공으로 솟아 오르고 금새 구름 위에서 신선이 되었다. 비행기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뭉개 구름이 스위스 융프라워 빙하와 같이 아름답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골프여행을 시샘하듯 비가 내리는데 강한 소나기다. 비행기에서 내리지 말고 다시 서울로 되돌아가고 싶다. 짐을 찿아 밖으로 나오니 금새 하늘이 맑아지고 골프장에 도착하니 라카번호는 셀프 출력이라며 카운터 종업원들은 본체만체 무관심하니 얄밉다.

골프장 티박스에서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니 창공을 날아가는 공이 미사일 같다. 거리가 길어서 자신감을 위축시킨 골프장이라서 힘들지만 스트레스는 확 날려버렸다.

성격이 남자같은 캐디언니 분당에서 왔다는 “졸리나(예명)” 언니가 말을 함부로 하니 얄밉지만 정감있고 재미있다. 연석아 95미터 잘쳐라 ! 골프경력 20년에 이런 캐디는 처음 본다. 그래도 따스한 커피를 타 주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따뜻하고 맛이 있다.

다음날 전날과 같은 코스를 라운딩하는데 졸리나 언니가 재미있게 라운딩을 진행하던 생각이 많이 났다. 안정적인 골프가 안될 정도로 허전한 마음으로 라운딩을 끝내고 시간이 많이남아서 함덕해수욕장에 가서 시원한 바다를 품고 멍든 가슴을 시원히 비웠다.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서 활어회에 술 한잔 마시니 무릉도원이 이보다 더 좋았던가 ? 문득 시상이 떠오르니 시를 한수 적어 보았다.

- 바닷가 횟집에서 -

바닷가 횟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니
파도가 몰려와 방파재를 두드리고

조선시대 귀양을 왔던 고관대작들
한양에 계신 임금을 연모하지만

돌아갈 길은 요원하고
아마도 우리들처럼 술잔을 기울였겠지

벼슬이 높으면 무었하랴
차라리 근심없는 범부(凡夫)가 편했을 것을

저멀리 고기잡는 배들이 한가롭고
술에 취해 바라보는 바다는 양탄자처럼 포근해 보인다

저녁모임 장소로 가다가 제주 4.3 사태 희생 마을에 있는 너븐숭이 기념관에 들렀다. 수백명 목숨이 희생된 현장에서 무겁고 가슴을 짓누르는 슬픔을 달랬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총으로 학살한 주동자들, 귀한 목숨을 대상으로 사격 연습을 했다니 죽이도록 미웠다.

죽은 어미의 젖을 먹으려는 어린아이도 있었다니 양민을 학살한 그들은 사람인가 짐승인가 ? 저녁식사를 하려고 20 ㎞ 달려가 귀하다는 말 고기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직장에서 함께 일하다가 퇴직한 인연으로 골프여행을 함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기울이는 술잔에 마음이 한없이 부풀어 오른다. 음식점 실내 불빛이 밝아 보이니 술취한 얼굴이 불그레 보인다.

여행 마지막날 이틀간 무리한 탓인지 만사가 귀찮다. 그래도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골프장에 도착한다.

제주여행 3일차 세번째 라운딩, 이제는 제법 코스도 눈에 익숙하다. 첫 티샷이 100미터도 못가고 드라이브가 남의 것 처럼 익숙하지 못한 느낌이다. 멋진 샷, 쪼루난 샷, 전반은 엉망진창이다. 겨우 정신차려 샷이 정상화될 때 벌써 18홀이 끝나간다.

오기로 친 샷은 어김없이 헤자드에 빠지고, 정성드린 샷은 주인 마음을 아는지 그린에 붙는다. 우리네 인생사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가치있는 삶은 반듯이 좋은 결실을 가져오지 않았던가, 라운딩을 끝내고 제주항 방파제를 걸었다.

200미터 방파제를 걸으며 여러 생각을 해본다. 연인들 데이트 코스인 이 길을 걷던 주인공들의 모습, 생계유지를 위해 물질하던 해녀들의 모습, 목숨 걸고 작은 배로 고기를 잡다가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못한 어부들의 애환들, 머릿속을 헤집고 혼란스럽게 한다.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휴계농장에 도착하고 반가운 지인과 함께 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날 과음으로 술병이 나서 식사도 못한 동반자한테 미안한 마음을 뒤로한 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제주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이제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헤어질 시간, 어느새 3일간 제주 골프여행이 아쉽게 끝났다.

다음에 만남을 기약하고 동행자가 친절하게 자동차로 집에까지 데려다 준 배려에 고마움을 표하며, 마음의 고향 집에 도착하니 가족이 반갑게 마중을 한다.

홍성기

2023-06-24 13:52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멋지게 사시는 정연석 작가님!
보통 제주여행하면 유명 관광지를
찾는데 작가님은 골프를 치고 오시니
부럽기만 합니다
저는 작년에 한라산 전코스를 완주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힘들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었답니다
저는 골프를 못치지만 시인님의
글을 통해 골프의 매력을 잠시나마
느끼고 갑니다
특히 '오기로 친 샷은 어김없이 헤자드에 빠지고,
정성드린 샷은 주인 마음을 아는지 그린에 붙는다.
우리네 인생사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라는 대목에서 많은 공감을 가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정연석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홍성기 시인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주도 하면 한라산 등반이 대표적인 스케쥴이고, 올레길 투어, 관광지 탐방, 골프여행 등 다양합니다 골프 비용이 육지보다 조금 저렴해서 가끔 골프투어를 지인들과 간답니다 하지만 늘 후회하는 것은 3일 중 하루는 관광여행을 했으면 그런 생각을 하였답니다 골프는 잘 될 때는 기분이 좋지만 공이 잘 안맞으면 상심이 크고 기분이 다운되기도 합니다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횟집에서 술 한잔 하면서 우정을 나누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한잔 마시는 것도 낭만적이고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시인님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오후도 즐겁게 보내세요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6/24 14:35

황영칠

2023-06-25 19:14

존경하는 정연석 작가님
제주 여행을 골프로 즐기시니 참으로 멋진 여행 하셨습니다
저는 현직에 있을 때 그물 안에서 기초 연습만 하고
그것으로 골프는 졸업을 하고 지금 골프채는 창고 안에서
10 여 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도 가 본지 10 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 여행도 해야 하겠고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금년 말에는 제주도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다음에는 가서 골프를
치면 될 것 같이 자세히 써 주셔서 읽을 수록
흥미롭고 재미가 납니다.
저는 요즘 수필을 쓸 소재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디.


정연석	존경하는 황영칠 작가 님 작가 서재를 찾아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비행기 값, 숙박비 등을 감안하면 크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제주의 모습을 가끔 보러 갑니다 한때는 편도 3만 원 비행기도 많아서 오래전에 계획을 세우면 저렴한 제주 여행을 다녀오곤 하였습니다 골프는 좀 고가의 운동이라서 내놓고 자랑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그나마 운동 중에는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골프도 운동이라 힘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흔히 말하기를 이제 몇 년이나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제주 여행 낭만이 있고 항상 새롭고 이국적인 모습에 많이 여행을 가는가 봅니다 작가 님 장마가 제주에서 올라오는가 봅니다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6/26 11:13

행복한 노후생활을 준비하자

푸른 바다 동해안을 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