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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수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조근수
ㆍ작성일	2022-07-14 09:37

ㆍIP: 115.xxx.183

뒤집기 한판

중국 우한에서 인상이 안 좋은 친구가 건너왔을 때,
나는 퇴직자로 꿈꾸어 왔던 소박한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정진에 있을 때였고, 나름의 희열을 느끼며 성과도 있을 즈음 그가 등장하여 모든 게 정지 상태가 되어 버렸다.

5km 종목에서 시작한 마라톤은 하프를 지나 전 구간(풀코스)을 넘나들었으며,
철인 3종 IM(아이언 맨) 코스도 완주하여 나름의 체력과 성취에 취해있을 즈음이었고
국토완주 자전거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또 다른 미지의 코스를 찾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정지 상태가 된 것이다.

이 친구의 성격은 갈수록 험악해져 광란의 횡포에 입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하는 답답함이 길어지는 날들 앞에 짜증이 날 즈음, 탈출구로 나는 문학을 선택하였으며 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던 책을 가까이하다 온라인 문학 모임에 첫발을 담그게 되면서 글쓰기에도 관심이 돌려지게 되었다.
초보 글쓰기 관련 책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보관해 왔던 육아일기, 군대 일기, 대표기도 모음들을 들추어 보면서 나도 책을 내어야겠다는 작은 욕심이 움트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빛바랜 추억들을 정리하면서 출판사를 기웃거리다 자가 출간이란 플랫폼을 만났고 가능성을 노크 해 보았다.
그러나 육아일기였고 군대 일기였을 뿐 내용들을 다시 정리하기에는 글쓰기의 기본이 부족함을 느끼고 등단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문학모임에 접근하여 회원님들의 시와 수필작품을 탐독하며 지도 선생님의 열정에 힘입어 ‘대한문학세계 2021년 봄 호 신인문학상’ 수필 장르로 등단하게 되었다.
등단으로 인한 자신감이 박차를 가해 빛바랜 육아일기를 정리하며 자가 출간을 위한 교정 교열을 본인이 직접 해 나가면서 나름대로 많은 실력을 쌓게 되었다.

일여 년의 계속되는 퇴고와 디자인의 긴 씨름을 하는 중 인해전술로 다가와 인간의 생활 리듬을 깨트린 우한의 친구 코로나19, 이 녀석도 힘이 빠졌음을 느끼고 안다리를 걸어 되치기로 아빠의 육아일기 ‘어항 속 파도타기’를 탈고하면서 태어나게 했다.
버킷리스트에도 없던 나만의 책 한 권이 코로나19의 험상궂은 친구 덕으로 얻게 된 것이다.

지난 감염병 세계적 유행(펜데믹) 장기화 시대의 2년,
그리고도 이어지는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 진행형이면서 더 심각하고 험한 녀석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며 후일 인간에게 치명타를 줄 또 다른 새로운 녀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지구상에 세 차례의 감염병 세계적 유행이 갈수록 기간이 길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답답하고 불안으로 보내야 했던 지난 시간의 보상을 누구에게 청구할 것인가?
모두가 오늘의 우리가 책임져야 할 과제다.

지금이라도 작은 별 지구가 밤하늘의 크고 작은 수많은 별과 어울려 반짝거릴 수 있도록 후대의 지구별을 위해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초식동물은 초식으로, 육식동물은 육식으로, 인간은 교육을 통한 교양으로 자연을 지배가 아닌 사랑으로 자세를 낮출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는 지금도 아기의 첫 뒤집기 한판을 보고 탄성을 지르며 웃는 즐거움으로, 가족과 친척 그리고 주위의 모두가 생의 기쁨을 느끼며 즐거워하고 있다.
내일의 그들에게도 이 즐거움이 이어지게 현재의 우리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실외에선 탈 마스크를 허락해도 쉽게 벗질 못하고 비대면(언텍트) 습성화가 이어지는 상황이 서글프다.

강한 인간이 약한 친구들에게 되치기 당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2022. 8

전단지의 진실

어항 속 파도타기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8	새 움	2	조근수	2023-07-05

17	첫 돌		조근수	2023-02-20

16	광주를 달린다		조근수	2022-09-27

15	목사님께	1	조근수	2022-09-06

14	교회 친구		조근수	2022-09-06

13	출산 기도문		조근수	2022-08-31

12	전단지의 진실		조근수	2022-08-10

11	뒤집기 한판		조근수	2022-07-14

10	어항 속 파도타기		조근수	2022-07-02

9	고독한 런너		조근수	2022-07-01

8	군서록		조근수	2022-06-24

7	직장조직		조근수	2022-06-14

6	우간다 아들		조근수	2022-06-13

5	둘째 아들이 본 아버지	2	조근수	2021-07-10

4	싸이월드의 긴급 심폐소생		조근수	2021-02-10

3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4	조근수	2021-02-01

2	장남과 차남 그리고 딸(등단작)	4	조근수	2021-01-29

1	환영합니다	12	poemmusic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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