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조근수
ㆍ작성일	2021-01-29 11:56

ㆍIP: 58.xxx.108

장남과 차남 그리고 딸(등단작)

장남과 차남 그리고 딸

베이비붐 세대(55년 ~ 63년생)와 그 이전 세대의 장남과 차남 그리고 딸.
이 시대의 부모님들은 오직 장남에게 올인한다. 남은 여력은 막내에게 돌아가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딸들은 제외된다. 이 시대의 차남과 딸의 설움은 이제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우스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가슴속 소외감과 억울한 감정은 아직도 남아 있음직 하다.

형제들이 장성하여 결혼하고 부모님은 늙어 가족 구성원에서의 능력을 상실할 즈음이면 형제간에 빈부격차가 생기고, 형제들과 그 자식들이 커 가면서 비교와 갈등의 조짐이 형성되기도 한다. 형제간에야 옛 정(情)을 생각하여 원수 지을 일은 없지만 결혼한 부부간의 형제들 관계에서는 사소한 문제들이 실타래 엉키듯 복잡 하게 발생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형제들이 우애를 유지 하고 있다면 그 집안은 장남 부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이고, 차남은 물론 누나든 아우든 여동생이든 모두가 장남의 사리판단에 잘 따르고 이해하는 집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집안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형제의 갈등과 다툼은 장남 본인의 욕심도 있고 아우들의 이해 부족도 있겠지만, 새 식구인 사위와 며느리의 이해와 협조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에서 부모님의 존재는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님 중 한분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가족이라는 개념이 형식상일지라도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모두 계시지 않는다면 형제들은 남남으로 돌아서기 십상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살아계심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일어나면 곧 남이 되어 왕래는 물론 대화조차 하지 않게 되는 형제들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 세대가 사촌간의 우애를 유지 하려는 것은 다행히 위안이 되기도 한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듣고 자라는 차남이지만 부모의 힘을 덜어 주기 위해 자의 혹은 타의로 대학을 포기 하거나 군에 자원하여 입대하기도 한다. 또한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들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순종으로 생활전선에 내몰리기도 한다. 이러한 과거의 일들은 누구에게 보상을 요구 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시대의 부모님들은 장남 하나 크게 키워 후일에 아우들을 잘 챙겨라는 의미의 처사였지만 그 책임과 의무를 베풀지는 장남인 본인과 며느리인 그 아내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차남과 딸들이 다행히 자수성가의 길을 걸었다면 문제없지만 그러지 못하고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자신만의 탓으로 돌리기에 주어진 현실이 원망스럽기도 할 것이다.

차남인 필자는 33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최근 어머님을 보내 드리며 고아가 되었다. 장례식 내내 아버지 모습이 어머니 영정사진을 가렸다. 어머님의 자식사랑이 우선순위가 각별하고 유별나 더 아버지가 생각났으리라.

어릴 적 추운 겨울날, 찬 이불에 먼저 들어가기 싫어 서로 늦게 들어 가려했던 애틋한 형제간의 정이 모든 걸 봉인하고 넘어가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딸의 결혼과정에서 장손인 큰 조카의 앞선 결혼 진행과정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교됨을 느끼며 이 또한 부모들의 장남우위에 따른 처사의 결과인 것 같아 가슴속 내 상처는 아물지 않고 오히려 덧나고 있었다. 형제의 애정과 질서가 형제부부의 갈등과 보상심리로 바뀐 현실 앞에 지금도 그 상처를 회복하기엔 깊은 이해의 시간이 필요하며, 아직도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 나 자신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세상 속 시대의 흐름인 것을...
둘째 며느리에게 남기신 묵은 상처와 마음의 빚은 차남이 갚겠습니다.
누나의 대학 합격 통지서를 피해 다니시고, 차남인 나에게 군 입대를 자처하게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 넷을 당신 주관 하에 키우셔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장성하게 하신 어머니,
깨끗한 영혼으로 배려와 양보를 남기고 가신 아버지,
두 분 존경 합니다.

정찬열

2021-01-29 16:14

신춘년에 작가의 길로 등단하신 조근수 작가님
다시한번 환영하며 축하를 드립니다.
"장남과 차남 그리고 딸" 등단작 으미깊게 머물다 갑니다.
저야 베이비부우머 세대보다 일찍 태어나 다시한번 소띠를 맞이합니다만
세월이 흐를 수록 따르는 식구가 적으니 가정의 화목이 더 잘되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잘못된 인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장형님같은 아우 없다지만 물질 마능 시대에 돈앞에서 우애가
무너지고 자기주의로 대부분 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지요
저야 5남2녀의 네째 아들이지만 내위에 네분의 손위형님들과 누나
아래로 남매 동생이 있지만 현재까지 시골 면내에서도 형재남매간
우애가 제일 좋은 가족이라고 소문나 자랑스럽기는 합니다.
조금만 이해하고 부축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만 그것또한 쉬운 것이 아니지요
올려주신 " 등단작" 깊은 뜻으로 배독했습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에 유의 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조근수	감사합니다 서제와 선배 작가님들의 글에 빨리 적응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2/1 16:57

한영택

2021-01-30 18:36

조근수 작가님 안녕하세요?
올해 1월 등단하셨는데 인사를 못 드렸군요. 축하드립니다
작가님의 글 공감합니다. 요즘엔 덜 하지만 그 시절엔 장남이 최고였지요. 동생들은 다소 소외되어 억울한 감도 있었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면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희생하며 잘 살아왔습니다. 성장하여 결혼한 이후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덜한데 돌아가시고 나면 장남의 역할과 형제간 제수씨들 관계가 집안을 화합하게도, 분산되게도 하는 거 같습니다. 대소사 집안일도 장남이 제 역할을 못 하면 차남이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우애가 우선인데 형제간 남남이 되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한결같겠지요.

‘코로나 19’로 다들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월엔 좋은 일만 가득 즐겁고 행복하세요.
작가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조근수	감사 합니다 모든게 욕심에서 싹이 트나 봅니다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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