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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영주
ㆍ작성일	2020-07-23 17:43

ㆍIP: 182.xxx.66

꽃과 나 그리고 하늘

꽃과 나 그리고 하늘

김영주

언제나 새도록 한 꽃이 되고 싶다는 추리력의 끝은 냉혹한 현실이란 단어에 가로막혀 그다음 장면 넘기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거북이나 늘 보의 영역을 침범하다.
어떤 정책성에 켜진 불빛에 이끌려 가시밭길 헤치는 두더지 부리에 일궈진 흙에 인생을 심고 뜻이 모인 열매 기다리다 낙과가 된 상처 속에 내 뼈를 갈아 넣고 버리며 깊게 가라앉은 마음은 또 하나의 준비물 챙겨 든다,

관철할 신념이라도 꿈틀대면 갈채 받는 주인공인 양 뜬구름 속에 갇힌 길 잃은 별이 되곤 하다 본성의 은하는 어둠 속에 부딪힌 조각나버린 이름 없는 꽃씨로 철새의 분비물에 뒤섞인 감칠맛 나는 무덤 파헤쳐 산수의 흥에 놀아나는 고목이 될 때까지 벗으로 남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꽃이 노래하는 그날의 하늘은 희뿌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배설한 한 마디 사랑과 향기는 그 누구도 구속할 수 없는 천자의 꽃이라심어두고 떠나는 날 대숲도 놀라 섧게 울고 도망치던 영혼도 주저앉아 탄복하는 꽃과 하늘이 만나는 곳 나는 동경해 왔던 밝은 세상의 빛에 젖는 행운에 숙연한 들꽃에 숨어 엿듣는 참새가 되었다.

하늘도 아팠을까 아니면 숙취에 남은 여독을 감추고 싶었을까 푸른 청 감돌든 청아함에 치대는 구름 낀 잔잔한 바다를 삼키는 태풍의 눈에 가려 성난 폭군이 뱉어낸 폭언처럼 아늑하게 품어왔던 꽃밭에 호수를 만들고 그 남은 정의 뿌리까지 삼키고 말지만, 꽃은 그 막말 다 소화 시키며 부러진 척추 사이로 꽃망울 맺혀 놓는다.
아마 그 종기에서 자라는 꽃은 용서와 이해에 터질 것이다. 꽃잎은 먹구름 물러간 하늘에 방긋하고 상쾌한 향기 한 숟가락의 용서로 방긋하다.

꽃이 내쉰 향기는 공허함에 지친 들녘을 달리다 백두대간 산맥에 치댄 안개꽃과 만나 하늘의 꽃씨 되어 먹먹한 가슴에 물빛 머금고 움직이는 나와 춤을 추며 하늘 아래 동행하는 벗으로 꽃과 나 그리고 하늘은 하폭의 그림을 완성하다 비에 젖지만, 그 빗물마저 한 몸이 되어숲을 이룬다. 기회의 땅에 존엄함은 스스로 사는 법을 가르치며 시절의 희망은 말 없는 성숙함으로 향기와 바람 그리고 홍엽과 백설의 추
남겨주며 기쁨과 희열이 자라는 꿈을 키워내는 절정의 소리 들려준다.

장맛비에 젖는 추억

빈 의자의 주인은 없더이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4	장맛비에 젖는 추억		김영주	2020-08-31

3	꽃과 나 그리고 하늘		김영주	2020-07-23

2	빈 의자의 주인은 없더이다		김영주	2020-07-22

1	환영합니다	6	poemmusic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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