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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영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영주
ㆍ작성일 2020-07-22 11:23
ㆍIP: 182.xxx.66
빈 의자의 주인은 없더이다
빈 의자의 주인은 없더이다

                                        김영주

태초에 빚어진 자연의 하수인 인간의 본성은 어디까지 뻗어갈까
이슬 젖은 녹음의 등짝에 붙은 햇살 한 자락에 소소한 희망 거두려 채 가시지 않은 땀 내냐는 발가락 끼워진 신발은 투덜투덜 걷는다.
살기 위한 진화 진보적인 도전에 문명의 운명은 시스템에 지배받기 시작하며 옆에 누가 있는지 나 아닌 다른 사람은 허수아비 취급하는세상 한 번쯤은 고민하고 멍울진 가슴 밭에 심어놓고 가꾸며 다음에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21세기 삶은 얼마나 빠른가 긴 밤 지새우다 보면 모바일과 인터넷은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자기 손보다 더 열심히 칭찬해 주는 눈빛은 하루의 노예로 시작한다.
허상을 좇던 꿈은 변성기에 들어 준비 없는 도전의 길을 선택하고 어두운 곳에 빛이 되길 소망하는 태양 같은 삶을 추구하려
검은 먹물에 투자하다 하루를 부족하게 사는 구겨진 젊음 현실의 정당성은 잠들지 못하는 별처럼 아우성친다.

어떤 자리를 탐할까 이 사회 구조의 틀에 갇혀있는 이상들의 날개 과연 하늘을 날 수 있는 새는 몇이던가
그 자리는 영원한 내 것이 아니며 잠시 쉬어가는 인생의 아늑함이려나
향기 없는 고독과 가여운 연민의 공허함 생각마다 다르지만 혼자 쓰는 공간이 대궐 같아야 하고
한편에선 소박한 장소와 공간만 있어도 나래 펴는 모습을 보곤 한다.

내세의 주인으로 살고자 발버둥 치며 진심 없는 입담에 썩은 내 진동하는
더러운 치아 사이로 사심의 누린내 풍기는 모양새 그리 반갑지 않지만 조화로운 갈채 받는 공존의 동행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눈빛에 밝은 제안 건네는 현란한 세 치 혀에 서린 백태를 보며 구역질할 때도 있지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찾다 가는 인생 빈 의자의 주인은 아니었다.
내가 죽어 백골이 된다 해도 앉을 수 없는 그 자리 탐욕에 얼룩져 벗겨진 상흔의 흔적 위에
그 누군가는 가식의 천으로 감싸진 가죽 위에 포동포동한 엉덩이 올려놓고자 많은 희생자를 찾을 것이다.

사행성에 젖은 눈빛에 고개 숙인 가장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역사책 수십 권은 펴낼 것이다.
가족의 애정과 아낌없는 후원에 밀려 반듯한 차림으로 뚜벅뚜벅 걷는 삶 햇살을 지팡이 삼고 소슬바람에 의지하고 마르지 않은 향수 날리며 소박한 일상의 열쇠 돌리지만, 입가에 잠든 쓴웃음 사라질 날 없고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업무들의 무덤은 더 깊고 험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영자들은 어떤가 그 얄팍한 언행 뒤에 숨은 그림자들 검은손의 춤에 휘둘려 가며 욕구에 목마른 사슴처럼 뛰고 또 띈다
결국 그 의자만 바라보다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지는 무의미한 사슬 우리는 서로를 경쟁자로 가정하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구조의 틀에 갇힌 앵무새와 같지 않은가.

수 없는 갈등과 고뇌 그 수로에 빠져 기회를 얻으려 아첨과 희극을 공연하는 조연 삶 진심 없는 웃음을 파는 싸구려 인생
재래시장에 물 빠진 생선이 돼서야 찾는 엷은 미소로 작은 그림 그려주는 붓의 진실 보지만 허허한 마음은 시리다.
때 묻지 않은 추억의 진실에 돋아나는 향기처럼 그 순수한 열정의 자리는 누구나 앉아도 되지만
도약하는 전설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소중했던 약속 지우며 뒷자리에 있는 혈육마저 버리는 짐승의 탈을 쓰고 만다.
나눔과 배려는 아름다운 꿈의 상징이지만 피할 수 없다는 핑계로 헐뜯고 이간질하는 미숙한 생각은 달리고 달리다 하얀 천위에 눕는다.

부질없는 사심에 다친 수많은 인연의 눈물을 알까
꽉 다문 입술에 사라지는 온기 어쩌면 마지막 말의 뿌리인지 모른다
아껴 왔던 호흡 단 몇 모금 뱉어내지 못한 가련한 삶 그렇게 저무는 태양이 될 것을 무엇 하러 그리 살았을까
왕좌의 자리는 늘 빈 자리로 남아 있다.
과연 좋은 상품이 내실이 있을까 품위 없다고 인격이 없는 것은 아닐 게다
지략과 아첨으로 앉은 그 자리 체온이 식기 전에 가는 삶 그저 자연의 손자로 한평생 젊게 살다
빛이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목에 안식의 의자에 앉았다가 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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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4 장맛비에 젖는 추억 김영주 2020-08-31
3 꽃과 나 그리고 하늘 김영주 2020-07-23
2 빈 의자의 주인은 없더이다 김영주 2020-07-22
1 환영합니다 6 poemmusic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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