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정연
ㆍ작성일	2019-08-21 19:30

ㆍIP: 121.xxx.59

가끔 뒤돌아 보면서

가끔 뒤돌아 보면서

이정연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시련에 부딪히게 되고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특히 사람사이의 문제라면 해결 되더라도 시원하지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겉모습이 다른 만큼 사람마다 마음 모양도 다양하다. 대인관계에 안정적인 패턴으로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사화라고 한다. 안정적인 관계유지는 상대방 마음 모양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도 양보하면서 화합을 위해 노력한다면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관계유지에 도움이 된다. 즉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사고(思考)하면서 행복한 삶을 희망 한다면 나의 성격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먼저일 것이다. 나는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잘 지친다.
얼마 전 심리학을 접할 기회가 있어 알아본 결과 ‘우호형’의 성격으로 나왔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성격의 유형에는 크게 네 가지로 우호형, 주도형, 사교형, 분석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람의 성격을 몇 가지의 틀에 끼워 맞추는 것 자체가 어설픈 일 일지도 모른다. 이것으로 다른 사람의 성격을 알아본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겠지만 나 자신의 성격을 알아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식이 다르다. 특히 우호형의 경우 다른 사람의 기분 또는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평화롭고 안정적일 때 행복감을 느낀다. 우호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에는 도와주면서 뿌듯함을 느끼며, 또한 감정이 풍부하여 따뜻한 마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수가 좋다면 그냥 받아들이고 불만은 없는 편이다.
우호형 성격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기보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해 낸다. 우호형(나)은 말이나 행동이 느리고 자기주장을 잘 못한다. 같은 일이라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힘들어도 끝까지 잘 해 낼 수 있으나 시간에 쫓기거나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면 그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을뿐더러 싫증을 내게 된다. 어렸을 적에 집안일을 동생과 나누어 할 경우 동생(사교형)은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끝낸다. 나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깔끔하게 한다. 엄마가 보시면 당연히 내가 한 일을 마음에 들어 하셨지만 이것은 결과만 볼 때의 일이다. 과정을 보시면 다르다. 나는 열심히 하는데 워낙 느리다보니 하기 싫어 억지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타고난 나의 성격을 몰라주신 것이다.

나의 느린 행동과 꼼꼼함은 중학교 입학을 하면서 크게 문제가 되었다. 하루에 두세 차례 오가는 버스로 통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등교시간에 탈 수 있는 버스는 새벽에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출발하는 버스 딱 한 대 뿐이었다. 하교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등교시간에 첫 버스를 타지 못하면 7㎞여의 비포장 길을 걸어야했고, 하교시간에 차를 놓치면 불빛하나 없는 밤길을 걸어야했기에 무조건 버스를 타야만 했다. 언제나 마지막에 타는 사람은 나였다. 친구들의 부탁으로 버스가 학교정문에서 기다리는 일도 잦았다. 교복인 치마를 입은 채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나에게 붙여진 별명은 ‘느림보 거북이’였다. 느림보 거북이 빨리 뛰라. 고 소리치는 친구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고마울 뿐이다.

나의 성격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첫 번째로 떠오르는 사람은 남이 아닌 아들이다.
나를 닮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아들 탓으로 돌리고 많이도 부딪혔으니 아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미안하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들 마음을 읽으려 애써야겠다.

두 번째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은 이웃의 사교형(개인적인 생각) 친구다. 친구는 내 친구, 네 친구 구분 없이 같이 만나길 원했고, 휴일에도 함께 시간 보내는걸 즐겼다. 몇 번 거절을 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마지못해 약속장소에 나가게 되는 횟수가 늘어났고 우리는 결국 헤어졌다.
성격유형을 알아보니 그때 친구는 내 의견을 모른 척 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나한테 잘 대해 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분명 내가 좋아할 것으로 짐작했던 것이다.
언제 만나서 친구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줘야겠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더니….

우호형인 나는 자칫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힘들게 살 것 같은 성격이다. 다행히도 나는 1남 7녀의 많은 가족과 동네사람 모두가 일가친척인 집성촌에서 자란 덕분에 ‘나’라는 정서보다 ‘우리’라는 분위기를 우선하는 성격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성격도 외모 못지않게 사람마다 다양한 기본특성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미리 주어진 씨앗에 따른 유전적 요소와 환경의 결합으로 형성되며, 자라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상황에 의해서 변하기도 한다고 한다. 저마다 마음 모양이 다르고 환경도 같지는 않다. 나 스스로도 나의 성격이 싫을 때가 많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틀렸다고 생각한 나를 용서하고, 나와 맞는 마음 모양을 찾아 방황하던 내 마음을 이제는 내려놓아야겠다.

스스로의 성격을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에 따라 인생의 분기점이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격이 나와 맞지 않을 때 상대방의 마음이 변하거나 표출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특히 가족이나 매일 만나야하는 동료라면 말이다. 마음 모양이 다름을 인정해주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늘리고, 갈등이 발생하는 부분은 줄이며,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점은 개선하여 주변 사람들과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병일

2019-08-22 09:11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우호형인 성격으로 평범하게 살아 오셨군요
사람들의 성격은 다들 특징이 있습니다
저는 혈액형 0형인데 성격은 A형 이드시 말이요
단체 생활에 적응하려면 그사람의 성격에 마추어
대해주면 될것 같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한걸음 다가와 있겠지요
지필하신 가끔 뒤돌아 보면서 잘배람하고
나의 성격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돌아볼수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건안 건필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이정연	반갑습니다. 작가님! O형 혈액형. A형성격 이시면 정말 정말 멋진 성품이십니다. 고작 두어달 남짓한 더위에 많이 투덜거린것 같아 여름한테 미안해집니다. 가을 수확은 다 여름이 남기고 간 선물인것을 말입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8/22 16:47

김상훈

2019-08-22 14:34

인간의 성격만큼 다양한 스펙트럼도 없을 겁니다.
우호적인 성격은 이타심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산수화를 볼 때 속으로 감탄하는 그림들이 있지요.
운무에 쌓인 커다란 봉우리 하나만 달랑 그려져 있는 것 보다
몇 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
허리에 걸린 산 안개,
산 밑동에 흐르는 실개천이나 계곡물,
그리고 들판, 밭길, 논길..... 등등
이렇듯 조화로움이 빛을 발하는......

느림보 거북이가 있으므로 빠른 토끼도 있는 법,
작가님 같은 분이 있어야 뒤가 든든하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재빠르게 앞을 터주면
조금은 느린 누군가가 마무리 잘 하는 조화.

모래사장의 그 수많은 모래 알갱이들이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여도
한 알씩 살펴보면 그 빛깔과 모양은 다 다를 겁니다.

그 조화처럼,


이정연	우와~! 선생님~ 넋두리같은 제 글방에 넉넉한 화선지위에 지수화풍을 다 담은 산수화를 걸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8/22 16:58

김상화

2019-08-23 00:50

바쁜 일이 있어 일찍 댓글을 달지 못해 미안합니다
글 자체가 한 폭의 수채화라 할까요.
신선함이 똑똑 떨어지는 듯합니다

성격의 유형에는 크게 네 가지로 우호형,
주도형, 사교형, 분석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니
촌스럽게도 처음 대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격이 다릅니다. 같은 유형은
있겠지만 한 사람도 똑같지 않다고 봅니다.

글이 심오하면서 심리학 적이라 아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아직 날씨는 더위를 버리지 못하네요
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정연 작가님!


이정연	매주 산수화를 마음에 담으시고 글로 그림을 그리셔서 인연 닿는 사람들에게 나누어도 주시니 아름다운 삶을 살고 계십니다. 부럽습니다. 건강하시 모습으로 전국 명산의 이모저모를 중계해 주십사고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8/23 18:34

김상화 2020-01-02 23:35	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작가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꿈이 이루어지시길 두 손 모아봅니다 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고 가정의 평화가 길이 머물길 기원합니다

전남혁 2021-03-21 21:14	이정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서재에 처음 들르는 것 같아요 글을 배독후 아마 저도 우호형의 성격이라 생각됩니다 나이 들어 또렷이 인식 되기 시작한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의지더라구요 그리고 직선적인 어투 보다 모나지 않게 대화하는 것도 원만한 인간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물론 쉽지 않는 것이지만 노력하면 된다고 믿기에 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배독하며 진하게 참고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향필을 기원드립다

류동열 2023-05-06 23:58	재밋습니다 어린이로 돌아 가셨습니다. 난 아직도 1헉년 4반이라는 말을 자주씁니다. 왜냐구요 ....아직도 전 어린 때가 그리우니까요 참으로 좋으신 성품을 간직하고 계십니다 부모님께 천번 만번 감사드려야 ... 토끼와 거북이와의 전쟁 , 모두들 토끼가 승리를 한 것 처럼 보이지만 토깽이 전사 많이도 힘들었을 것 같지 않습니까? 느긋한 거북이 싱글벙글 저도 그만 이겨도 그만 ...... 긍정의 여유가 빛을 보개된 것이 아닐련지요 이정연 작가니임 냉중에 뵈오면 쇠주 한 잔합시다 "긍정적인 삶은 희망을 낳는다"

최하정 2024-01-02 21:02	안녕하십니까 이정연 작가님 반갑습니다 12월에 등단하여 작가서제에 머물게되어 인사차 작가님의 멋진글에 들려 인사드립니다 감동적인 멋진글 배람하며 자주 뵈러 들어오겠습니다 좋은글 많이 집필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사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