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8-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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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삼봉을 의좋은 3형제 바위라 명명한다 (잔도 제2편)

도담 삼봉을 의좋은 3형제 바위라 명명한다
(잔도 제2편)

루수/김상화

잔도 길과 만천하 스키 워크는 단양군에서 야심작으로 만들어 놓았다. 잔도 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움을 한 아름 가슴에 담고, 나선형으로 설계한 만천하 스카이 워크의 정상에서 단양의 아름다운 산천을 향기롭게 감상했다. 정말 아름다운 단양이다. 이젠 도담삼봉(島潭三峰)을 보려고 버스에 올랐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도담삼봉(島潭三峰) 앞에 서더니 우리를 내리라 한다. 도담삼봉을 바라보는 순간 필자는 무릎을 치고 말았다. 네다섯 번을 다녀간 곳이지만 오늘따라 도담삼봉(島潭三峰)이 왜 이리도 멋있어 보일까? 뇌도 없는 바윗덩어리가 마치 인간보다 더 의좋은 3형제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3형제가 아름다운 자태로 물에 동동 떠 있는 것을 보는 순간 필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기 때문이다. 한가운데는 큰형이 있고 양쪽엔 아우들이 형을 의지하고 있는 듯했다. 신께서는 사이좋은 3형제를 보석보다도 더 아름답게 조각해 놓았다. 큰형은 형답게 포용력으로 아우들을 돌보는가 하면 만인을 위해 희생할 줄도 안다.

정도전이 찾아와 3형제 중 큰형 무릎에 정자를 예쁘게 짓겠다고 한다. 큰형이 잠시 생각에 빠진다. 수백 년이 흐르면 우리 3형제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그래서 사랑받는 보석보다 더 값진 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 큰형은 허락을 했다. 3형제는 고관이나 글깨나 쓰고 읊을 줄 아는 문인들을 좋아했나 보다. 술 한잔 마시고 시(詩) 한 수 쓰고 술 한잔 마시고 시(詩) 한 수 읊어 댄다. 옆에 기생(妓生)이 착 달라붙어 장단을 맞춰줬을 것이다. 시(詩) 읊는 소리가 단양 골짜기에 울려 퍼졌을 땐 이곳을 나르던 새들도 신비로운 소리를 들어 보려고 날갯짓을 멈췄고 바라보았을 것 같다. 옛날의 벼슬아치들이나 문인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기생(妓生)과 함께 풍류(風流)를 즐겼으니 세월이 가는 줄도 몰랐으리라! 3형제는 벼슬아치나 문인들이 놀고 있는 광경을 보곤 함께 즐거워하며 장단을 맞췄을 것 같다. 이러한 광경을 어찌 태평성대(太平聖代)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남한강 상류에 3개의 기암(奇岩)으로 이루어진 도담삼봉(島潭三峰)은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鄭道傳)의 유년 시절을 함께해 준 훌륭한 벗이자 놀이터였다. 정도전(鄭道傳)은 여기에 정자를 예쁘게 짓고 이따금 찾아와 풍월을 읊던 곳이다.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三峰)'이라 정한 것도 도담삼봉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퇴계 이황(退溪李滉)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장소이기도 하다. 선조의 벼슬 권유도 뿌리치고 낙향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학자 두 사람을 꼽는다면 하나는 퇴계 이황(退溪李滉, 1501~1570)이요, 또 하나는 다산 정약용(丁若鏞)일 것이다. 도담삼봉(島潭三峰)은 단양팔경(丹陽八景)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렇게 옛 선인들께서 풍류를 즐겼던 곳이 지금은 단양의 보물이 되었는가 하면 만인의 보물이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그곳을 귀히 여겨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 도담삼봉은 3회 연속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었다. 여름철 관광지로 톱 20에 뽑히기도 했다. 2017년에는 405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고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은 총 2373만명이었는데 그중 절반에 가까운 1011만명이 단양을 찾았다고 한다. 이래서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도담삼봉(島潭三峰)을 필자는 의좋은 3형제 바위라고 명하고 싶다. 오늘도 이 3형제 바위는 묵묵히 우리를 바라보며 기염을 토해낸다.

도담삼봉(島潭三峰)을 더 자세하게 표현한다면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 195번지에 있으며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44호이다. 도담삼봉(島潭三峰)은 남한강이 크게 S자로 휘돌아 가면서 강 가운데에 봉우리 세 개가 섬처럼 떠 있어 "삼봉"이라고 했고, 섬이 있는 호수 같다고 하여 "도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남한강 물줄기가 만들어낸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1897년에 조선에 와 전국 팔도를 두루 여행했던 이사벨라 버드 비샵(Isabella Bird Bishop)은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도담의 아름다움에 취해 이렇게 말했다.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경을 이룬다. 낮게 깔린 강변과 우뚝 솟은 석회 절벽, 그 사이의 푸른 언덕배기에 서 있는 처마가 낫고 지붕이 갈색인 집들이 그림처럼 도열해 있는데 이곳은 내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조선 시대 문인들과 화가들이 도담을 예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퇴계 이황(退溪李滉)을 비롯하여 겸재 정선(謙齋鄭敾 1676-1759), 호생관(豪生館) 최복, 진재 김윤겸, 단원 김홍도(檀園金弘道), 기야 이방운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도담삼봉(島潭三峰)을 구경하고 석문(石門)으로 향했다. 그런데 석문(石門)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공연장이 눈에 들어온다. 하도 신기해서 자세히 보았더니 단양팔경 노래비도 있다. 향토작곡가의 거목 故 백봉 선생이 작곡하고 이창희가 작사한 노래 "단양팔경"에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등의 단양팔경을 비롯한 지역 명소들과 함께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 바보온달과 평강 공주의 이야기 등 단양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들을 적절히 가사에 담아내었다. 구성진 반주와 함께 이어지는 노랫말을 음미하다 보면 단양이 한결 친근하게 느껴질 것만 같다. 공연장을 이곳에 만들어 놓은 것은 관광하러 오신 분들께 선전 겸 서비스 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석문(石門)을 보려고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올라가는 중턱에 정자를 세워놓고 쉬어 가라 한다. 정자에 잠시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또 걷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올라가 반대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중턱에 석문(石門)이 나타난다. 자연이 만들어 낸 구름다리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것을 통해 바라보는 남한강과 건너편 마을의 모습도 마치 액자에 담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자연의 위대함을 여기서도 여실히 들어내 우리에게 생생히 보여 준다. 석문(石門)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45호이며 충북 단양군 삼봉로 644-33번지이다. 석문은 단양팔경의 하나이며, 도담삼봉에서 상류로 200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왼쪽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석문의 왼쪽 아랫부분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옛날에 하늘나라에서 물 길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 할미가 이곳에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석문(石門)은 또 한편으로는 아주 오래전에 석회동굴이 무너진 후 동굴 천정의 일부가 남아 지금의 구름다리 모양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규모는 동양에서 제일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귀한 모양의 석문(石門)을 보고 우리는 장미 축제장으로 향했다. 1.2km에 달하는 단양 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는 말이 필요 없다. 꽃 중의 꽃으로 불리는 장미는 그 아름다움을 손색없이 드러낸다. 탐스럽게 피어 웃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홀딱 반하고 말았다. 빨간빛의 장미군락지에 흰색이 간혹 함께 있어 조화를 이룬 장미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아쉽게도 축제는 어제 끝났다고 한다. 한가롭게 쉬고 있는 장미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향기를 선물로 토해내 준다. 이곳도 남한강 변에 잔도 길을 설치해 놓았다. 데크 위를 1.2km를 걸으며 꽃을 감상하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어느 곳은 장미 터널까지 만들어 놓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필자는 동갑내기 오세용 님과 그리고 후배인 이제근 님 신정수 님이 한조가 되어 장미 향에 한참을 취해 있었다. 재미있는 대화를 하며 걷는 즐거움과 기념사진을 찍는 기쁨은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다. 이렇게 우리는 돈독한 정이 쌓여가고 있다.

오늘 단양의 잔도 길도 즐겁게 걷고 만천하 스카이 워크에 올라 단양의 아기자기한 산천을 행복하게 감상했다. 또 도담 삼봉과 석문도 감상했다. 강변에 조성해 놓은 1.2km의 장미의 향기로운 웃음도 보았다. 또 오늘은 뜻밖에 생각지 못한 석촌 성당의 4쌍의 형제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이렇게 오늘의 긴 여행이 막을 내릴 차례다. 본 산학회의 수장이신 정상춘 회장은 오늘 무사히 행사를 마쳐 기쁨을 금치 못한다. 이렇게 행복한 여행에 이문부 고문께서 불참해 좀 아쉬웠다. 특히 오늘 오갈 때 버스에서 유창하게 사회를 본 손태명 산 대장과 이승재 총무 수고 많이 했습니다. 삼전 산악회 정 회장을 비롯해 모든 임원진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사랑해 주시고 협조해 주신 덕분에 2편의 수필을 썼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2019년 6월 9일

전병일

2019-08-26 11:05

작가님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도담3봉 의좋은3형제 사진과 TV로만 보았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도담3봉 문인들이 좋와했던 곳이군요
잔도2편 잘배람하고 갑니다

한주의 시작이자 8월의 마지막주입니다
건안 건필 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김상화	절기상으로 가을은 이미 와 있지만 아직 따가운 햇살입니다 8월도 여울목까지 왔네요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요? 항상 첫 번으로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가 님 아직 한나절에는 매우 덥네요 토실토실 익어가는 과일을 바라보며 더위를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요	8/26 20:57

김상훈

2019-08-27 16:45

도담삼봉......참 많이도 들어본 단어본 단어입니다.
마고 할머니는 아직도 비녀를 못 찾았겠지요?

궁금한 것은,
작가님께서 산행을 하실 때 꼭 노트를 지니고 가시는지요.
어찌 저리 꼼꼼하게 적는지요.

요즘 날씨는 참 선선한데
나라꼴은 엉망진창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우기는 것들,
어지럽습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올여름은 참으로 더웠습니다. 이젠 가을이 본격적으로 달려오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필수 지요 꼼꼼하다고요 ㅎ ㅎ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찾아온 가을에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8/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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