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03-2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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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대둔산의 절묘한 전경(대둔산 제2편)

꽃보다 아름다운 대둔산의 절묘한 전경
(기행수필 대둔산 제2편)

루수/김상화

신께서는 파란 코발트 하늘에 흰 구름 몇 점 띄어놓고 그 사이로 비둘기 한 쌍 나른다. 사랑스럽게 지저귀는 새소리가 바람 소리와 함께 은은하게 들려온다. 고맙게도 그 바람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거두어 간다. 나무를 스치며 불어대는 바람은 우리가 사랑스러운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로운 피톤치드를 바람에 실어 숨을 쉴 때마다 가슴에 안겨 준다. 기이한 바위로 산봉우리마다 아름답게 바위 꽃을 피워놓은 대둔산은 눈의 즐거움까지 선물한다. 자연은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어 준다. 감미로운 새소리 들으며 아름답게 펼쳐진 광경을 감상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그러곤 주체하지 못할 행복이 쏟아진다.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한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사방을 바라본 대둔산은 명산답게 면모를 갖추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이고 각종 풀이 모여 아름다운 산을 이루고 거기다 독특한 얼굴 모 양을 갖춘 바위 하나도 아름다움에 동참했다.

정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까? 이런저런 재미있는 미지의 생각을 하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얼마쯤 올라가다 보니 삼갈래 길이 나온다. 한쪽은 마천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한쪽은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길이다. 옆에는 텐트를 쳐 놓고 라면과 음료수를 판다. 여기서 정상이 보인다. 이정표는 300m라고 쓰여있다. 이젠 정상엘 다 왔구나 하는 안도의 깊은숨이 쏟아진다. 정상에 올라가니 표석은 보이지 않고 개척탑(開拓塔)이라고 쓰인 철탑이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세워져 있다. 마침 장선덕 본부장이 나를 보고 고맙게도 정상의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역시 참으로 아름다운 산이다. 기암괴석으로 군데군데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마치 보석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곳에 스테인리스로 탑을 하늘 높이 세워놓은 것이 궁금하였고 또 산 정상에 세워놓은 탑에 開拓塔이란 글을 써 놓았다는 것이 몹시 궁금했다. 무엇을 개척 하겠다는 것일까? 알아보니 이 탑은 1970년도에 완주 군민들이 자재를 산 정상까지 직접 운반해서 건립했다고 한다. 이 탑은 원효대사가 하늘과 마천대(摩天臺)가 맛 닿았다는 뜻으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아마 하늘을 개척한다는 뜻일까?

한참을 정상에서 아름다움에 취해 감상하다 케이블카 타는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올라올 때도 힘들었지만 하산 길은 울퉁불퉁 바위가 깔려 더 힘들다. 이렇게 난코스의 하산 길도 처음 대한다. 조심조심해서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삼선봉을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게 세워 놓았다. 127개의 철 계단으로 높이가 무려 36m이다. 각도는 51도라고 하니 보기만 해도 몸이 옷 싹 해진다. 참으로 아찔한 생각이 들고 기분까지 묘해진다. 이곳을 올라가고 말겠다는 도전정신이 유발하기 시작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20계단도 채 올라가지 못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지럼증이 생겨 정신이 몽롱해진다. 아찔하다고 느끼는 순간 김인숙 미인이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귓전을 울린다. 내가 도전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자 짓 어지러워 떨어지면 순식간에 황천길로 가고 만다. 김인숙 부장이 참으로 고맙구나 하며 내려왔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도중 절경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반하고 말았다. 대둔산의 매혹적인 절경을 사진에 담고 눈에 담기 바쁘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며 거기다 6번째로 인기가 높은 산이라 한다. 그러니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그래서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별명이 따라다니나 보다. 안타깝게도 이상갑 회장이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산행할 때마다 이 회장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아름다운 곳이 나오면 아름다움을 함께 했었는데 오늘은 함께하지 못해 섭섭한 마음이다

대둔산은 기풍이 배어있고 보이는 곳마다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산이다. 오대산(569m), 월 성봉(649m), 비랑봉(555m), 태고사 계곡의 갓바위, 고깔 바위, 선녀폭포 등이 신선경을 이루고 있다. 봉마다 기암절벽이요, 돌마다 괴석인 대둔산은 노령산 맥의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해발 878m로서 충남 금산, 논산시, 전북 완주군 양도 3군의 군계에 걸쳐있다. 또 한국 8경의 하나로 산림과 수석의 아름다움과 주봉, 천마봉, 거성봉을, 비롯한 기암괴석으로 병풍을 이루는 웅장함을 옛날부터 시인 묵객의 절찬을 받은 금강산이다. 대소명산과 더불어 솟아오르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호남평야와 군산과 장항 너머로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자료에 의하면 대둔산은 봄철에는 진달래, 철쭉과, 연록의 물결, 가을철엔 불타는 듯 타오르는 단풍, 여름철의 운무 속에 홀연히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겨울철의 온봉 옥봉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의 장관은 대둔산이 아니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완주군에서 오르는 구름다리는 80m 위 공중 가교로서 다리 위에는 육각정이라는 약수 정이 있고 삼선 약수가 있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며 맑은 날씨에는 서해까지 바라보인다. 주변에 신라 원효 대사가 창건한 태고사가 있고 이치 대첩, 장군약수터, 행정 저수지 등이 있다.

노령산맥 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 금산지역에서 독립된 산군을 이루며 절경을 이룬 곳이 대둔산 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이 산은 정상인 마천대(878m)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져 칠성봉, 장군봉 등 멋진 암봉(바위 봉우리) 을 이루고, 삼선 바위, 용문굴, 금강문 등 사방으로 기암괴석과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산세가 수려하다. 마천대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낙조대에 이르는 구간은 특히 장관으로 이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일몰 광경이 일품이다. 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광 객을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 금강 구름다리인데 이는 임금 바위와 입석대 사이를 가로질러 놓은 것으로 높이 81m, 길이 50m이다. 이곳에는 또한 진산의 태고사, 운주의 안심사, 별곡의 신소운사 등의 유서 깊은 절도 남아 있다.

대둔산의 유래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자. [신증도국여승람/500년 전에 쓰여짐]에 "대둔산 고산혁 북 45리(大芚山高山縣45里]"라 쓰여있고 , 300년 전(1658년)에 썼다는 안심 사적비에는 바위에 가로로 크게 "대둔산안심사비(大芚山安心寺碑)"라고 적혀있 다. 그 아래 비문 첫줄에 "조선국 전라도 고산현대둔산 안심사사적비명(朝鮮國全羅道大芚山安心寺事蹟碑銘)"이라고 쓰여있다. 모두 싹 나올 둔(芚)자를 써서 대둔산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둔산의 바른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은 "한듬산"이다. 이 한듬산을 한자화(漢字化)한 것이 대둔산이어서 "듬"의 뜻이 들어 있지 않고 다만 "듬"과 비슷한 한자를 음화 한 것이 "둔"이므로 그 둔자가 한자로 어느자 이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벌곡, 가야곡 등 일부 논산사람들은 그쪽에서 보는 한듬산의 모습이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대명당 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되어 "한이 든산"의 뜻으로 한듬산이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한듬산의 한을 크다는 대(大)로 하고, 듬은 그 소리만을 비슷하게 둔(芚) 혹은 둔(屯)으로 해서 대둔산(大芚山)이 된 것이다. 배티재의 진산 쪽 골짜 기에는 높이 14m의 임진왜란 당시 골짜기에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가 많은 재"의 뜻으로 한자로 이치(梨峙 )로 쓰고 있다.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대둔산의 주능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경관은 양쪽이 크게 다르다. 남쪽의 전북지역은 가파른 비탈길에 기암 괴봉이 숲처럼 서 있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케이블카, 상가, 철계단, 주차장 등의 시설이 잘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임금 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길이 50m의 높이 50m의 금강 구름다리, 삼선암을 잇는 삼선구름다리, 동심바위, 형제봉, 장군봉, 칠성봉, 용굴 등 경관이 매우 좋다. 10월 하순경에는 기암괴봉과 파란 낙락장송, 그리고 바위와 바위 사이의 단풍이 어우러지면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반면 북쪽의 충남지역은 숲이 무성하고 장중한 맛이 으며, 수락리 군자 골의 화랑폭포, 금강 폭포, 비선폭포, 화랑 석문, 196계단이 좋다. 태고사 위의 낙조대에서 보는 낙조는 참으로 아름답다. 대둔산 낙조 대 아래 태고사(금산군 진산면)가 있는 남쪽에는 829m 암봉아래 안심사(安心寺/완주군 운주면)가 있다. 태고사는 그 절터가 있고, 근세에 만해 한용운(韓龍雲)도 태고사의 터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다. [택리지]에는 함열사람 손순복의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그밖에 풍랑을 만난 어부의 긴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안심사 에는 우의정을 지낸 김석주(金錫胄)가 글을 짓고, 이조판서를 지낸 홍계희(洪啓禧)가 썼으며, 영의정을 지낸 유척기(兪拓基)가 전서로 비석 이름, 대둔산 안심사비(大芚山安心寺碑)가넓은 석축 위에 서 있다.

임진왜란 전적지 및 전설이 어려있는 대둔산은 1592 년(조선 선조 25년) 왜군이 경상도를 짓밟고 왜장 고바야가와의 2만 병력이 금산을 점령하고 나서 전라도를 침범하려던 차에 대둔산 아래 배티재에서 광주 목사 권율 장군이 1만5천 명의 향군을 이끌고 밤에 왜군을 기습하여 대승을 거두고 그 공으로 전라감사로 승진했다. 그 뒤에는 도원수가 되었다. 이 승리를 기리는 원수권공이치대첩비(元帥權公梨峙大捷碑)와 대첩사(大捷祠)를 고종 때 금산군 금성면 상가리에 세웠으나 일제 때 일본인이 철거했고, 지금은 배티재 진산 쪽 윗문산리 언덕에 새로운 대첩 비가 세워져 있다. 견훤(甄萱)이 후백제를 세우려고 용계산성(운 주면 천등산 기슭)을 쌓고 적군과 싸우는데 대둔산 용굴의 용이 닭 우는 소리를 내고 천둥산의 신이 황산 빛을 내비쳐서 견훤이 승리하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천등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 고려말에 나라를 잃은고려유신이 딸 셋을 데리고 이 산에 숨었는데, 나라를 잃은 한으로 딸 셋이 흘린 눈물이 약수정(매표소 북쪽)의 샘물이 되었다고 한다.

대둔산 산행을 무사히 맞쳤다. 올라가고 하산할 때 매우 힘이 들었다. 그러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을 감상하고 대화를 했다는 자체가 행복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으로부터 좋은 마음의 선물을 받고 자연으로부터 상쾌한 기를 받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인생의 행복은 좋은 대학을 나오고 명예가 높고 돈이 많은 부자가 아니라 내 곁에 얼마나 좋은 사람이 많이 있느냐는 것이다. 회원 여러분 덕분에 오늘 행복한 산행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02월 03일

백낙은

2018-03-25 17:12

루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대둔산을 산행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우리가 자연으로 부터 받는 혜택은
그 무엇으로도 환산 할 수 없을 터인데
사람들이 자연을 너무 마구잡이로 대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것인데 이 무례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작가님 곁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도 부럽답니다.
날마다 우일신 하시고 행복한 계절 되시기를 빕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이젠 완연한 봄이 왔네요 오늘 강원도 북 설악 신선대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 입고간 옷 중 한 겹을 벗고 산행을 했네요 그런데도 땀이 쏟아져 옷이 흠뻑 졎었습니다 위원장님 늘 감사합니다 향기로운 봄과 함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3/25 23:27

정찬열

2018-03-26 21:45

김상화 작가님~~ (기행수필 대둔산 제2편)
"꽃보다 아름다운 대둔산의 절묘한 전경"
작가님의 기행문을 읽다보면 현실감이 꼭 그곳에
함께하듯 멋진 옥고로 봇물을 이룹니다.
또한 그곳을 가지 않아도 가고있는것같고 그곳에
사적 배경이며 조화로운 산의 전경을 잘담아주시니
감동으로 배독하곤 합니다.
3월도 끝자락에 늘 편안 하시고 알찬 사월이 되시길 빕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지난 행사 때 꼭 참석해서 맛있는 차 한잔 대접하려 했는데 피치 못할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행사 때는 꼭 참석해 뵙겠습니다 작가님 부끄럽게도 칭찬을 해 주셨네요 잘 쓰지도 못한 글 칭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삼월도 여울목까지 왔습니다 꽃들도 다투어 피어나고 있네요 아름다운 봄과 함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3/27 00:25

주응규

2018-03-27 09:20

김상화 작가님 기행 수필로만도 작가님과 함께한듯합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봄날 보내십시오


김상화	반갑습니다. 주응규 작가님 봄이 무르이어가는 계절입니다 산수유 생강꽃이 노랗게 피었고 개나리가 노란 웃음을 웃고 있습니다 힘이 솟아나는 너무도 좋은 계절입니다 이러한 계절에 봄 소풍도 다녀오시고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3/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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