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5-09-07 04:40

ㆍIP: 61.xxx.81

불 청객
불 청객
김 경 렬

아침저녁 제법 서늘한 기운으로 숨 막히던 폭염이 언제인가 싶다. 풀벌레 소리에 가을이 문턱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주동안 열감기로 죽을 것 같이 아팠다. 밤새 숨을 헐떡거리며 기침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열이 나고 약에 취해 정신까지 몽롱했다. 다리가 후둘거려 걸을 수가 없어서, 벽을 짚으며 거동을 해야 할 정도였다. 나이 들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근래 몇 년 만에 이렇게 감기를 호되게 앓게 된 것이다.

아들은 지난해 아버지와 추억 쌓기 명산 순례를 시작 하였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월악산 지리산 등, 어릴 때 자주 갔던 서울 근교 산들을 제외하고는 한라산 까지 다녀왔다. 이제 남은 건 금강산과 백두산이 되었다. 8월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두 부자는 백두산을 가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아들은 엄마의 칠순 기념으로 함께 가길 원했지만 조용히 글을 쓰고 싶다고 고사를 했다. 사실 우리 내외는 나이 들면 가기 힘들다고 일찌감치 국내 명산순례를 금강산과 백두산까지 15년전에 다 끝냈었다. 남편은 73세의 나이지만 아들의 소원이라 힘겨워도 즐겁게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들의 마음을 고맙게 여기는 남편이 더 대단한 것이다.

남편은 심장이 약해서 매사 조심해야하는 건강 상태다. 움직이면 건강식과 약보따리가 항상 짐이 되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하루 견과를 비롯해서 한 가방 기내 화물 가방에 챙겨 며느리가 인천 공항까지 모시고 갔다. 모처럼 홀가분한 해방감으로 며칠을 잘 보냈다. 칠순 날은 문학 친구들과 조촐하게 2차까지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행복이 따로 없다. 내가 즐거우면 그것이 곧 행복이 아니겠는가? 칠순 식사는 가족이 다 모이는 토요일 저녁으로 예약을 하여 요식 행위를 하였다.

남편은 귀국하자마자 그날 밤부터 심한 몸살을 앓기 시작 하였다. 팔다리와 온몸이 쑤신다며 열이39도를 오르내렸다. 밤새 내 정신을 쏙 빼며 심하게 앓는 것이었다. 옆에서 방심하고 시중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대륙 독감을 안고 온 것이었다. 사흘 만에 그대로 전염이 되어 내가 홍역을 치루 게 된 것이었다. 밤새워 주사를 맞으며 이제 겨우 일상으로 돌아 왔다.

남편은 자기 때문에 고생 했다며 끔찍이도 위해준다. 젊을 때 자상하던 그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많이 미안했나보다. 이로써 남편의 진면목 을 다시 보게 되어 고진감래라 할까? 아무튼 죽사리치게 앓았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서로의 소중함을 더 깨달아 이제는 아프지 말고 살아가자고 약속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오늘도 영양식을 하러가자고 현관에서 재촉을 하고 있다.

김숙자

2015-09-07 10:05

환절기에 감기로 고생을 하셨군요.
젊었을 때는 감기나 몸살 정도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푹 쉬고 나면 병이 나아지더니
이젠, 약을 먹지 않고는 더 큰 고생을 하게 되더군요.

건강을 회복하여서
행복한 일상의 생활을 하신다니 천만다행입니다.

글 속에서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잠시나마 같이 행복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김숙자 작가님! 어서 오세요 졸작을 함께 하시고 좋은 말씀 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가 아파 보니까 나이 들면 아프지 말아야 겠어요 가을에 독감 예방 주사와 폐렴 백신까지 했는데도 효과가 있어서 살아난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위와 딸이 의료인이라 좋은 약을 조제해서 먹었어도 그 정도 이니 대단했던 겁니다. 걱정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9/7 20:06

백낙은

2015-09-07 11:15

김경렬 작가님.
그렇게 심하게 대륙독감을 앓으셨군요.
그래도 챙겨주시는 남편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리고 부자지간에 화기애애한 모습 보기가 참 좋습니다.
저도 금강산과 백두산을 다 다녀왔습니다만 하루 속히 방북길 열려 평양가서 냉면 먹고 개성도 다녀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작가님 아직도 온전하지 않으신 몸 잘 챙기시고 활기찬 모습 보여 주세요.
그리고 칠순 맞이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잘 배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수필 분과 위원장님! 항상 직무 수행에 여념이 없으시지요? 불펄 주야로 애를 쓰시는데,수필방 공로상을 드려야 하는데, 이사장님께서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저도 보약 먹고 기운 차리겠어요. 목사님도 항상 화이팅 입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알아 주시겠지요?	9/7 20:13

정찬열

2015-09-08 18:53

칠순을 맞으신 김경렬 작가님
從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종심에 하필 대륙 독감을 앓으셨군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수월하시면 금월부터 독감 예방 주사를
접종하는 기간인가봅니다.
다음을 위해 기회를 잡으시길 안내 드립니다

늘 건강을 회복하시고 할기찬 계절이 되시길
기원드 립니다.


김경렬	정찬열 작가님! 감사합니다. 아! 벌써 독감 예방 주사철이 시작 되었네요. 올해도 잘 챙겨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작가님도 환절기에 몸조심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여의도에서 뵙겠습니다.	9/8 20:04

미신

명주 목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