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5-01-06 19:50

ㆍIP: 108.xxx.86

Disney 유람선 여행(7회)

연희동 김숙자

2014/ 12월 11일(목)
14층에서 불꽃 축제를 보고 내려오니 책상 위엔 그동안 수고 해준 승무원의 이름이 적힌 카드가 놓여있다.
레스토랑과 Room에서 4박 5일 동안 우리 가족에게 봉사한 4명의 승무원에게 지급해야 할 팁 금액의 목록이다.
이 금액을 결제 카드에서 자동으로 결재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이다.
더 주고 싶은 승무원에게는 개인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할 수도 있단다.
그동안 딸과 우리 부부는 매일매일 Room 청소하는 승무원과 레스토랑 웨이터에게 팁을 꼭 챙겨주었는데,
이 중으로 봉사료를 지급하는 격이 된 것이다.
Room 청소 담당 승무원과 레스토랑 메인 웨이터에게 봉사료가 더 많이 책정되었다.
보조 웨이터와 레스토랑 전체 매니저는 봉사료가 좀 적은 금액이다
Room의 가족 수 대로 할당된 금액을 합해보니 꽤 거금이(275$) 된다.
우리 가족을 담당한 승무원들은 최선을 다하여 서빙을 하였기에 이중으로 지급하여도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녁 10시까지 짐을 싸서 복도 쪽으로 내놓으라고 방송을 한다.
유람선은 목적지를 향하여 밤새도록 검은 바닷물을 가르며 속도를 내서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배가 흔들리는 미동은 거의 못 느끼며 마지막 밤을 편하게 쉬었다.

2014년 12월 12일(금)
날이 밝아온다. 햇빛에 반사된 거대한 바닷물은 물고기 비늘처럼 희끗희끗한 흰 물결의 파도가 되어 출렁인다.
꼭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다가 뚝 떨어져 물에 잠기는 것처럼 보인다.
바다 끝 수평선에선 하얀 건물들이 솟아오르는 듯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갈라 놓으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아침 10시가 다 되어 처음 출발지였던 Orlando Canaveral 항구에 도착하였다.
우리 가족은 선상에서 마지막 조식을 한다.
그리고 하선하면 바로 Miami로 출발할 것이다.

Florida 주
이곳 Frorida 주는 미국 동부의 거대한 숲 속의 자연과는 아주 다른, 작은 잡목들이 펼쳐진 푸른 초원의
농촌 지역이다. 사계절이 추위와 더위가 없는 온화한 날씨로 휴양지로서는 최상의 기후인 것 같다.

땅의 넓이(17만 제곱킬로미터)는 남한(9만 제곱킬로미터)의 두 배 가까이 되며
인구는 (1950만명) 남한(4천 9백만명)의 2/5배가 된다.
Orlando에서 시가지를 돌며,
'왜 이렇게 도시가 조용하고 쓸쓸하고 사람이 보이지 않을까?'
가라앉은 도시같은 분위기에 미국답지 않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런 느김이 들었던 분위기를 충분히 이해한다.

미국의 시골이라고 할수 있는 이곳은 최고봉(브리톤 봉)이 104m이고, 가도가도 푸른 벌판이 펼쳐진 낮은 지대이다.
오렌지, 사탕수수, 바나나, 포도, 등 과일과 채소류의 최대 생산지로서 겨울철엔 미국 북쪽 지방에
과일과 채소류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팜나무, 파충류, 각종 해산물, 악어도 많이 서식한다.

딸이 운전하며 Orlando에서 Miami을 4시간을 달리는 동안 산이나 언덕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월트디즈니월드, 유니버셜스튜디오, 시월드 등 크고 작은 테마파크의 볼거리와 즐길 곳이 많은 휴양지로
미국 최대의 관광지로 우뚝서게 된 곳이다.
주요 도시로는 Miami, Orlando, Tampa, Jacksonvill 로 흑인이 눈에 많이 띄인다.

  Miami
우리 가족은 딸이 대여 해온 차에 가방을 싣고 Mlami로 출발하였다. Orlando에서 남쪽으로 4시간을 달려간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벌판엔 손길이 닿지 않은 버려진 듯한 땅도 많다.

2003년도 남편과 딸과 함께 켈리포니아주, 펜실바니이주, 네부라스카주, 유타주, 콜로라도주를 여행 한 적이
있었다. 포도밭, 푸른 초원, 나무가 거의 없는 척박한 산, 사막, 자갈 밭 등, 불모지가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을 달리면서 미국의 다양한 지형에 크게 감탄하였다.
세계에서 4위로 넓은 영토에 다양한 자연의 경관이 펼쳐진 공원과 캐년을 관광하면서 미국의 자연환경을 얼마나 부러워 했든가?
" 이 넓은 영토에 쓸모없는 불모지 땅이 좀 있다한들,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까요?"
"이런 불모지 땅도 여러 종류의 많은 자원이 묻혀 있어."
무궁무진하게 묻혀있는 자원을 가진 미국은 하늘이 준 선택받은 나라일까? 인디언들에게 빼앗은 나라일까?

Miami로 가는 길은 높고 낮음이 없고 쭉 뻗은 고속도로가 아주 인상적이다.
양 쪽으로 16차 선의  넓은 도로는 꼭 비행기 활주로 처럼 넓고 평탄하다.
통행 차량도 드문, 이 넓은 길에서 마음 놓고 달려서 4 시간이 소요되니,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더 먼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후 3시경, Miami에서 남서 쪽으로 1시간 거리의 'Homestead'란 작은 도시에 도착하였다.
이 작은 도시는  Key West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소도시로 여행오기 전, 이곳의 호텔에 미리 숙박 예약을 한 곳이다.
Check In을 하고 호텔 뒷 쪽 Room으로 찾아가니 2층의 건물이 여러 채가 넓게 펼쳐저 있다.
이곳 사람들은 앞만 보고는 평가할 수 없음을 실감한다.
아주 조용한 작은 도시이고 사람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건물 안에 들어서며는 풍성하고, 화려하고, 북적이는 분위기에 놀란다. 아무리 허술한 건물이라도 안에 들어서면 깨끗하고 정갈하게 꾸며놓은 멋스러움에 매번 감동한다.
어떤 곳이든 화장실도 잘 정돈되고 청결해서 조심스럽게 사용하게 된다.
이 호텔도 외관으로 보기보다는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동안 바다 위에서 지냈던 4일간을 모두 잊고, 오늘 하루를 땅을 밟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을 찾아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여행 중에 그 나라 또는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겠다.
돼지 등 갈비 요리가 아주 맛이 좋다.
요즘 나의 식사는 매일 빵이나, 햄버거. 감자튀김 등, 밥이 없는 양식이지만, 이런 음식도 서서히
길들고 즐겨 먹는다.
늦은 저녁은 밥을 먹기 위해 중국집을 찾아 갔다. 흑인들이 중국 음식을 주문하여 들고 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중국 음식은 세계적으로 공통 음식임을 실감하며 오랜만에 밥과 튀김과 단무지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Homestead의 레스토랑에서

12월 13일 (토)
Key West
우리 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서둔다. 오늘은 왕복 7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를 운전하며 Key West를 다녀와야 한다,
그리고 늦어도 저녁 7시까지는 Miami 공항에 가야 하니 오늘 하루는 아주 빡빡한 일정이 되겠다.
간단하게 호텔에서 조식하고 호텔 Check Out을 하였다. 짐을 모두 챙기고 딸은 레비게션에 Key West 주소를 입력한다. 하늘은 덧없이 맑고 기온도 따뜻하다. 덥거나 춥지가 않아서 긴소매나 짧은 반소매의 옷을 자기 마음대로 입을 수도 있다. 땀이 전혀 나지 않는다.

호텔을 나서자 바로 905번 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양쪽 길가엔 건물이 보이지 않고, 늪과 분지가 넓게 펼쳐졌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갈대로 분지를 뒤덮었다. 이어서 Homestead와 첫 번 째 섬을 잇는 Toll Bridge 톨 건넌다.
다리 양쪽으로는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온 세상이 푸른 바다와 하늘뿐이다.

나는 Key West 지도를 본다. 마치 비엔나소시지가 달랑달랑 줄지어 매달린 것처럼 섬 수십 개가 길게 연결되어 있다. 이 수십 개의 섬은 바다를 Gulf of Mexico와 Atlantic Ocean으로 갈라놓았다.
자연은 어떻게 이 섬들을 일목 연하게 늘어놨을까? 대자연의 신비에 소름이 돋는다. 이 많은 섬을 다리로 연결하고,
자연의 모습을 쥐고 흔들어 바꾸어 놓은 인간의 두뇌와 힘도 아주 위대하다.

2002년 여름 방학 때 남편과 멕시코를 가면서 높은 하늘에서 본 Key West의 섬과 긴 다리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어떻게 바다 깊숙한 곳까지 긴 다리를 놓았을까. 수많은 기둥을 어떻게 세웠을까?'

오늘 이 섬과 다리를 실지 건너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은 인간인가?'

남편과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위대한 자연의 힘, 이 세상을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쏟는 인류의 힘이 고마웠다.
단순히 아름답다, 신비롭다. 대단하다. 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무능력이 아주 부끄럽고 미안하다.
알고 있는 것만큼, 느끼며 미국의 최남단인 Key West를 둘러보았다.

거북이 병원

거북이 Ambulance

Key West
Key West는 32개의 섬과 4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240Km의 긴 도로를 만들었다.
섬에서 섬으로로 끝없이 펼쳐진 산호의 바다 위에 다리로 걸쳐진 이 도로는
Over seas Highway라고 알려졌으며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중에서 유명한 것은 Seven Mile Bridge이다.
이 다리의 길이는 11.2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이며 미국 최남단 Key West 섬과 연결된 다리이다.
'바다 밑에 이렇게 긴 다리의 기둥을 어떻게 세웠을까?'
깊은 바다 위에 놓인 긴 다리를 건너면서 인간의 영웅에 대한 욕망은 한도 끝도 없음을 가슴 절절히 느껴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Key West 섬을 무척 사랑하였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그가 기거했던 거처엔 오늘도 관광객이 수없이 몰려왔다.
또, 이곳은 아널드 슈위제네거가 주연한 'True Lies'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현재는 어항, 해군의 항공기지, 선박의 구조기지로 유명하다.

Key West 의 Seven Mile Bridge

South Beach에서
Homestead에서 아침 일찍 서둘렀지만 Kek West에 도착한 시각은 점심때가 훨씬 지나서이다.
도로 폭이 좁고 차를 주차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남편이 운전하며 섬 주변을 빙빙 돌아서 눈요기 관광을 하였다.
단체 관광객이 그들의 인솔자를 따라다니며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말채찍을 휘어잡은 마부가 말 마차를 굴리며 관광객을 실어나르기도 한다.
헤밍웨이 집 앞에는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다.
길이 좁아서 주차할 수도 없다. 공원도 없다. 좁은 땅에 번화한 건물만 곽 찬 섬의 풍경이다.

주차하기가 쉬운 작은 Beach를 찾아서 모래밭을 살펴보니 이곳은 Dog Beach였다.
'개가 사람보다 더 나은 신세구나'

다시 차를 몰고 찾아간 곳이 Key West 끝자락에 있는 South Beach였다.
손자들이 아주 좋아한다. 물고기 노니는 모습이 환히 보인다.
모래밭에서 Sun ting 하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노부부는 누각에 앉아서 비췻빛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긴 여행을 끝내고 Miami공항으러 왔다. 저녁 7시 30분 출항하는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탑승할 것이다.
딸은 대여한 승용차를 넘겨주려 가고 남편은 탑승 수속을 한다. 난 손주들 겨울 옷으로 갈아 입힌다.
갑자기 까맣게 잊었던 뉴저지 집이 궁굼해진다.
'초겨울의 한파에 별 문제는 없을까?'
긴 여행을 끝내고 찾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호화 호식하며 즐겼던 유람선 여행도 서서히 잊으며, 결국 찾아갈 곳은 내집 뿐이리.

늦은 저녁에 누악공항까지 오신 정 판사님댁 도움으로 밤 11시 30분에 집에 도착하였다.
집 안은 훈훈하고 아늑하다.
'뭐니뭐니 해도 내집이 제일 편하구나.'
우리 가족은 아늑한 Sweet Home에서 旅程에 지친 피곤을 풀었다.
2015년 1월 12일 뉴저지에서 Kimsj

ESL반

Disney 유람선 여행(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