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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자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5-05-14 22:26

ㆍIP: 222.xxx.163

서울의 하늘

연희동 김숙자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 공항까지 13시간의 비행,
발등이 퉁퉁 부어 구두를 신을 수가 없다,
'기내에서 서비스로 준 슬리퍼를 착용하고 내려가야 하나?'
양쪽 무릎도 부어서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간단히 몸 운동을 하고 무릎을 주물러 부드럽게 하였다.
몸이 무거워 뒤뚱거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어떻게 가지?.'
구두를 접어서 신고 입국 신고를 하였다.

가방 찾는 트릴 주위에는 이미 먼저 나온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다.
가방과 짐들은 둥굴고 긴 트릴 위로 '덜커덕, 덜커덕' 떨어지어 빙빙 돌고 있다.
어떤 젊은이의 도움으로 가방을 카트 위에 싣고 출구로 나왔다.
작은아들 내외는 홍콩으로 휴가를 갔기에 마중 나올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큰아들 내외도 입국하는 날은 오전, 오후 진료가 있어서 공항에 마중을 못 올 것같다고 전화를 하였다.
비행기 타기 전, 남편과 딸은 걱정한다.
" 당신 고생하지 말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 그리고 경비에게 가방을 현관까지 옮겨달라고 부탁해."
남편은 몇 번이나 당부하였다.

카트에 큰 가방 두 개와 작은 가방을 올려놓고 손잡이에 의존하며 출구로 나왔다.
출구 앞에는 찾는이의 이름이 적혀 있는 피켓을 올려든 사람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환영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아주 혼잡하다.

"어머니"
큰며느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며느리는 와락 끌어안으며 13시간 비행의 안부를 묻는다.
"아니 병원의 일은 어떻게 하고 나왔니?."
너무 뜻밖의 일이라 반가움보다도 걱정이 앞선다.
"어머니, 집에 모셔다드리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해요. 분만 환자가 예약 되었어요."
몸이 약한 큰며느리는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는지,
그 무거운 가방을 제 차에 옮겨 싣고 연희동 집으로 향했다.

석양의 하늘은 덧없이 맑고, 시야에 비치는 아름다운 5월의 신록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맑은 하늘, 탁한 공기, 오밀조밀한 산천, 차량이 길 위에 꽉 차서 느릿느릿 달리는
강변북로의 모습이 반갑고 낯설지 않다.

도심으로 들어서니 오가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가?
거리의 빽빽이 들어선 건물, 건물 주변에 붙인 입간판은 왜 이렇게 많고, 현란할까?
서울로 오는 길은 복잡하고 탁한 공기에 젖어있었지만,
그러나 반갑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2015년 5월 14일 Kimsj

백낙은 2015-05-15 09:31	김숙자 작가님. 13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서울에 오셨군요. 혼자 하시는 비행기 여행이라 더 지루 하셨겠네요. 부부동반을 하지 못하신 것 같은데 얼마나 계실 것인지 모르겠네요. 서울에 계시는 동안 보람된 나날이 되시고 즐겁고 기쁜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에 계시는 동안 더 많은 족적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은혜중 평안하소서. 샬롬을 빕니다. 황우 드림.

김경렬 2015-05-17 02:33	김숙자 작가님! 불원천리 단숨에 날아 오셨습니다. 환영 합니다. 고단하신중에도 이처럼 글을 올려 주시니 감동입니다. 큰 자부의 마중에 저도 안심이 되였답니다. 계시는 동안 행복하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박정근 2015-05-19 16:51	김숙자 작가님 수필 서재에서 반갑게 인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오월에 댁으로 돌아오신 감회가 더욱 새로울듯 합니다. 모쪼록 오랫만의 모국생활 평안히 지내시길 바라며 가족과 함께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 드립니다~^^

빈집

3월의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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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마무리	5	김숙자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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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늙은이의 권태기(?)	3	김숙자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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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애완동물	3	김숙자	2015-05-29

89	빈집	3	김숙자	2015-05-23

88	서울의 하늘	3	김숙자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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