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5-01-07 10:22

ㆍIP: 108.xxx.86

ESL반

연희동 김숙자

Christ Max의 Party
외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라면 무엇일까?
음식 솜씨라면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나는 걱정이 태산이다.
김치, 콩나물 무침, 생선조림, 소시지 튀김, 깻잎 절임, 구운 김 등, 이런 반찬은 특별한 음식이 아니고 끼니마다
식탁에 오르는 우리 가족이 먹는 반찬들이다. 이런 반찬은 이곳 외국 사람들에겐 맵고 짜고 자극적인 반찬이라 당연히 좋아하지 않을 음식인 것이다.
수백 년 동안 빵과 버터에 길든 외국 사람들에게 맛볼 수 있는 한국적인 음식으로 지출이 많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먹을 만한 음식을 어떻게 만들어 가지고 갈까?
난, 며칠 간 고민에 빠졌다.

2014년 12월은 유난히 바쁜 달이다. 초순부터 중순까지 Florida 주로 여행을 다녀왔고,
큰 손자가 겨울 방학이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만만치 않게 나를 바쁘게 한다.
거기에 매주 월요일, 수요일에 영어 회화 배우려 가는 날이다.
요즘, 나의 일상이 유난히 바쁜 하루가 되어 매일매일 허덕이는 생활을 하고 있디.

12월 16일 River Edge 도서관에서 수업을 받는 중 12/23일은 크리스마스의 파티를 열자고 Sue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유대인들은 성탄절을 의미 있게 보내지는 않지만, 어릴 적 어머니께 졸라서 크리스마스의 트리와 장식을 예쁘게 꾸며본 적이 있다고 옛추억을 이야기 하신다.

유대인들은 Hanukkah(하누카)란 성탄절(25일)과 같은 날부터 시작하여 8일 동안 이어지는 그들 고유의 축일(명절)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날은 의식용 촛불을 밝히며 선물도 교환하고 어린이들은 게임과 카드놀이, 주사위 놀이 등, 즐거운 명절놀이로 8일 간을 보낸다고 한다.
집집마다 촛불켜는 의식은 아홉 개의 촛대 중 제일 크고 긴 가운데 촛대에 불을 붙여서 이촛불로 하루에 한 촛대씩 8일 동안 차례로 촛불을 붙이고 게임을 하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덕담하며 선물도 주고 가족애를 다진단다.

이런 유대인 명절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 군대에 점령 당할 상황에서 유대인들이 굳건히 자기들의 성전을 지켜낸 것을 기념하는 뜻으로 명절이 전래되었다고 한다.
더럽혀진 성전을 깨끗한 오일로 촛불을 밝히려고 하였으나 그 양이 하루치 밖에 없었지만,
다음 오일을 받을 때까지 8일 간 불이 밝혔지는 기적같은 상황이 이루어졌다는 뜻에서 8일 간 명절을 보낸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꼭 지키며, 금요일 해가 질 때부터 토요일 저녁별이 3개가 비칠 때까지 노동을 하지 않는다. 직장 일이나 장사도 하지 않고 가게 문을 모두 닫고, 가정에서 친족,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24시간을 즐거운 휴식과 놀이와 친척들의 안부를 확인하며 화목을 다짐한단다.
Sue 선생님 댁도 친척들 28명이 모인다고 하니 유대인의 남다른 가족 간의 화목과 우애가 돈독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족 구성원에서 여자들은 가사와 자녀 양육과 교육, 가계 운영 등 책임과 역할이 아주 크다고 한다.

선생님 설명과 수업이 끝나자, 러시아의 Lacey가 커피와 차를 가지고 오겠다고 즉석에서 결정한다.
나는 그 자리에서 결정을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 끝에 주스와 케익과 과일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냄새가 심한 한국의 음식보다는 여기의 사람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챙겨 가는 것이 좋을 듯싶었다.

콜롬비아 할머니는 커다란 은박지 상자에 파스타를 가지고 오셨다.
얼마 전에 외손녀가 성악을 전공하며 배우 지망생이라고 자랑을 했던 그 외손녀를 데리고 오셨다.
아주 늘씬하고 미인이다.
대만인 Charles는 일회용 작은 접시에 자기 먹을 만큼의 빵을 가지고 왔다 ,
과자, 쵸코렛, 빵 등 테이블에는 각자 준비한 것을 늘어놓으니 한 상 가득하다.

콜롬비아 할머니 손녀가 피아노 반주를 하며 크리스마스의 캐럴 송을 부른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아름다운데 음색까지 미성이며 은은히 퍼지는 노래가 아주 감동적이다.
여기저기에서 제창이란 함성이 나오고 박수가 쏟아진다.

결국, 이날 Party는 뉴저지의 지역 신문에 사진과 기사가 실려서 미국에서 매스컴을 타는 영광(?)까지 누렸다.
조촐한 파티였지만 오래 기억될 것 같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유대인의 Hanukkha 명절과 의식을 설명함

2014년 12월 23일 Christmas Party

김치 파티

Sue 선생님은 한국의 김치를 맛보고 싶어하신다.
집으로 초대를 하고 싶지만, 피난민 생활을 하는 듯한 협소한 집안의 환경을 공개할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밥과 갈비와 배추 포기김치, 백김치, 굴 생김치, 무 김치를 준비하여 가지고 갔다.

중국인 젊은 남자는 김치 그릇 Glass가 한국적이라고 한다.
Sue 선생님은 갈비를 드시고 있다.
러시아의 Shigekazu 친구는 한국인 손자며느리(부부 의사)를 본 덕에 김치를 먹어보았다고 하면서 잘 먹는다.
Vasisyalia는 처음에 밥을 조금만 달라고 하더니 밥을 더 먹겠다고 한다.
Joseph ha 는 굴 생김치에서 굴을 골라서 Sue 선생님 접시에 놓아드린다.
선생님은 날름 집어서 자시고는 물을 마신다.
대부분 밥, 갈비, 김치류를 잘 먹는 것 같은데 Sue 선생님은 백김치는 다 드시고, 밥과 매운 김치가 접시에 남아있다. 그리고 물을 계속 마신다.

부끄러운 소찬이었지만, 한국의 김치를 유대인 선생님께 맛을 보게 하여서 기분이 좋았다.
Sue 선생님은 나에게 진하게 포옹하면서 잘 먹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한다.
소찬의 김치 파티로 즐거운 영어 회화반의 분위기였다.

2015년 1월 20일 뉴저지 Kimsja

이순향 2015-01-12 20:33	김숙자 작가님...안녕하시죠?? 미국에서도 바쁘신 생활을 하시는군요.. 보기 좋습니다...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김숙자 2015-01-15 20:08	이순향 작가님 오랫만이에요. 궁굼했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죠? 올해는 뜻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고, 행복한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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