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대한문인협회
시인 서재		 대한문인협회
작가 서재		 대한시낭송가
협회		      등단작 응모
신인문학상 응모		 대한창작문예대학 도서출판 명인명시를
찾아서
명인명시를 찾아서 지난호보기 대한문인협회 협력사


회원등록 ｜ 비번분실

공지사항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04/19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02/27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01/23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07/10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05/22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05/04

잡동사니

소설.수필 메뉴
작가들의 이야기
수필 작법
소설 작법
 이달의 작가(예정)
HOT menu
대한민국 시인명부
문인이 알아야 할 10문답
연도별 등단자명단
임원진명단
연도별 문학상 수상자
연도별 특선시인선 명단
지회 알림 소식
정회원가입/변경
 협회행사사진
 행사동영상보기
 금주의시
 회원저서
이달의시인
회원언론기사모음

작가 서재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4-02-07 11:20
ㆍIP: 124.xxx.149
슈킹 (120회)

         
               - 바지의 판정승 -

 
 12월 28일 (금)

 현우가 눈을 뜬 시간은 낮 12시가 거의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제 한숨도 못 자고

어제 쉴 사이 없이 달려왔기에 몹시 피곤했다. 그래서 돈 가방을 방으로

옮기자마자 그동안의 긴장이 풀리면서 잠에 곯아떨어졌었다.

 그는 신문 가판대에 가서 시중 일간지를 모두 사왔다. 그리고 사회면을 펼쳐

천천히 넘기기 시작했다. 그가 이렇게 신문을 정독하는 것은 아마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의 사건은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회심의 미소를 띤 그는 담배연기로 도넛을 만들어 날려 보냈다. 구멍 뚫린

연기 속으로 바지인 구상일 씨의 감격어린 음성이 그의 귓전에 울렸던 기억이

서서히 떠올랐다.

 어제 오후 남대문 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사무실에 한 사내가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그는 현우의 작업에 동참한 바지였다.

 J은행의 청원경찰이 정문의 샷시를 올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투명한 유리문으로

벽시계가 오전 9시 30분을 가리켰다. 그때 깔끔한 양복을 입은 한양금융의

젊은 사내 둘이 검은색 007가방을 두 개씩 들고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방금 문을 열어선지 안에는 고객이 없고 직원들만 영업을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한 사람이 창구 여직원 앞으로 갔다. 직원들과 뒷자리의 과장이 사내를 보고는

구면인 듯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사내가 10억이 쓰여 있는 출금용지를

내밀었다.

 “이 돈 모두 인출해 주세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어느새 과장이 웃으며 사내에게 다가와 기다리는 동안 차나 한잔 하자며

그의 손목을 끌고 소파로 갔다. 여직원이 자판기에서 커피 두 잔을 뽑아

두 사람 앞에 놓았다. 사내와 과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창구 여직원이 계좌번호를 치자 통장 잔고 란에 어제 날짜로 입금한 수표 10억이

보였다. 그녀가 ‘출금 대체 현금 10억’을 누른 후 일어나 청원경찰을 불렀다.

두 사람이 금고 안으로 들어갔다. 청원경찰이 손수레에 만원권 묶음을 가득 실고

나왔다.

 뒤이어 나온 여직원이 자리로 가서는 모니터에 ‘출금 현금 10억’을 입력하고

경쾌하게 엔터를 쳤다. 그 순간 잔고 란에 오늘 날짜로 ‘잔액 0원’이 찍힌 화면이

떴다. 자신이 실수로 자판을 잘못 눌렀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출금용지를 보며 계좌번호를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모니터에 ‘잔액 0’이 그대로였다. 그녀의 눈이 휘둥글 레지며 깜짝

놀란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과장님 큰일 났어요.”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돈이라도 증발했어?”

  그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네! 돈이 없어졌어요! 조금 전에 있던 10억이 금방 0원이 되어버렸어요.”

 과장이 벌떡 일어나 그녀의 모니터 앞으로 달려갔다. 순간 그의 무릎이 탁자를

쳐 올리자 종이컵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사내의 얼굴은 커피 물로 뒤집어 썼고

하얀 와이셔츠에 얼룩이 졌다.

 “에이, 이게 뭐야.”

 놀란 사내가 인상을 쓰며 얼굴을 문지르고는 급히 과장을 따라 그녀의 책상으로

갔다. 여직원이 죄를 지은 듯 떨리는 손가락으로 모니터의 ‘잔액 0원’을 가리켰다.

 “보세요! 0원 밖에 없잖아요.”

 모니터를 본 과장과 사내도 경악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빨리 경찰과 금감위에 연락해.”

 과장이 허둥대며 옆의 직원에게 고함쳤다. 어느새 은행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내가 어디론가 휴대폰을 걸어 호들갑을 떨었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여기 J은행인데요. 우리 돈이 없어졌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10억이 증발했다고요."

 이때 은행의 시계가 오전 9시 3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양금융은 바로 잔고의뢰인인 바지를 사기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하였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서는 사고 금액이 10억이라는 거액이라 관례를 깨고 당일 수사를

진행하였다.

 사건 용의자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잔고증명을 의뢰한 바지이므로 경찰은

한양금융의 서류에 적혀 있는 그의 전화번호로 연락하여 당장 들어오라고

통보하였다. 이 서류에 쓰인 휴대폰 번호는 다른 작업 서류와는 다르게 그의

실명폰이었다. 만약 대포폰을 번호를 적어 연락이 안 된다면 자신이 범인이라고

고백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경찰에서는 그의 인적사항이 있는 서류를 한양에서 넘겨 받아 그 주소지로

즉시 검거하러 갈 것이다. 사건의 경위로 보아 그는 현행범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도 신병을 확보 못하면 전국으로 지명 수배를 할 것이므로 언젠가는 잡힌다.

혹시 해외로 도피하거나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도망을 다닌다면 모르지만

우리나라처럼 좁은 지역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0
3590
윗글 베팅 (55회)
아래글 슈킹 (63회)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79 슈킹 (120회) 이인철 2014-02-07
78 슈킹 (118회) 이인철 2014-02-02
77 슈킹 (117회) 이인철 2014-01-30
76 슈킹 (114회) 이인철 2014-01-18
75 슈킹 (113회) 이인철 2014-01-15
74 슈킹 (112회) 이인철 2014-01-13
73 슈킹 (111회) 이인철 2014-01-11
72 슈킹 (110회) 이인철 2014-01-07
71 슈킹 (109회) 이인철 2014-01-05
70 슈킹 (107회) 이인철 2014-01-02
69 슈킹 (106회) 이인철 2013-12-31
68 슈킹 (105회) 이인철 2013-12-29
67 슈킹 (103회) 이인철 2013-12-22
66 슈킹 (102회) 이인철 2013-12-21
65 슈킹 (99회) 이인철 2013-12-11
64 슈킹 (98회) 이인철 2013-12-09
63 슈킹 (97회) 이인철 2013-12-07
62 슈킹 (96회) 이인철 2013-12-05
61 슈킹 (95회) 이인철 2013-12-04
60 슈킹 (94회) 이인철 2013-12-03
12345678910,,,11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 대한문인협회
―――――――――――――――――――――――――――――――――――――――――

협력∥
단체∥

대한문학세계 종합문예잡지사 / 대한시낭송가협회
아트 TV 명인명시를 찾아서 / 대한창작문예대학


상담 대표 전화 : 1899-1341(평일 AM 10:00~ PM 05:00,토요일,일요일 휴일)
/민법 제32조 문화관광부소관 비영리법인설립 허가 제 127호 /
 법인고유번호 305-82-15383/문의 메일: poemmusic-net@hanmail.net 
Copyright (C) 2003.6 Korea Literary Men’s Associatio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