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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4-04-08 19:03

ㆍIP: 211.xxx.58

넋두리, 그리고 항복,

넋두리, 그리고 항복,

현대인은 외로운 존재,
현대인은 이웃과 거의 담을 쌓고 살고 있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지내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평상시에 집에
있을 때도 현관문을 잠그는 것이 방범의 기본일 정도이니,
이런 소통의 단절은 소외감을 부르게 되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 모든 이들은 컴퓨터나 핸드폰을 이용하여 대화를 시도한다.
벽을 맞댄 이웃과도 대화를 끊고 사는 이들이 생면부지의 사람과는 별 자잘한 신변잡사를 터놓고 공유하는 이상한 세상을
사는 것이다.

왕따 당하지 않으려는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쌍방 소통을 하던 단계를 지나 지금은 집단대화가 유행이다.
카카오 스토리가 유행하더니, 지금은 끼리를 묶는 카카오밴드 라나? 수다를 떠는 사랑방이나 우물가, 정자나무 밑 대신에
수다 떠는 장소가 바뀌었으며, 재미있는 것은 수다의 전유물이 여자에서 남자로 옮겨 간다는 점이다.
남자도 엄청난 수다를 떨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요즘 들어 새삼 실감하게 된다.

현대인은 누구나 마당발,
컴 이나 폰 으로 생면부지의 사람으로부터 친구 요청을 받게 되면, 대부분 승낙을 하게 된다.
잘난 사람도 아닌데 뭐, 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렇게 맺어진 친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많아지게 된다.
현실에선 이웃과 단절을 하면서, 온라인상에선 마당발이라니, 극과 극인 셈이다. 어찌 되었건 소외감을 달래는 데는 일면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데 동의한다.

친구가 많아도 스트레스?
소운은 원래 수다 떠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전화하기 전에 할 말을 미리 메모하기도 한다.
가능하면 전달할 내용을 확실히 단시간에 하고 져 하는 까닭이다.
내 전화받는 모습을 지켜본 어느 사람이 나에게 충고하기를 “꼭 전화 빨리 끊으라는 사람 같아,” 사실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으라는 뜻도 있다. 그런데 수시로 울려대는 카카오 스토리나 카카오 밴드 알림 음에 놀라 열어보면 거의가 잡담뿐이다.
어디 가서 뭘 먹었다. 누구 생일이다. 제 아비 생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생일까지 ㅎㅎ,

일도 안 하고 잠도 안 자는 괴물?
일상에선 대개 전화를 하거나 할 때 시간을 살피게 마련이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을 피하게 된다.
폰은 시간의 영역이 무한대인 듯싶다. 한참 일할 시간대인 듯싶은 시간에도(소운이야 아니지만) 삑삑 울려대는 알림 음,
더군다나 12시가 넘은 야밤이나, 새벽 3시경에 알림 음이 울리면 본능적으로 놀라서 깨게 마련이다. "뭔 일이야?"
잠은 한번 깨면 다시 들기 어려운 법, 열어본 내용이 누구 생일이 어떻고, “야! 니들은 잠도 안 자냐?”

넋두리, 넋두리,
내가 쓴 글이나 내게 온 답글이 아니면, 무작위 알림음은 잠겼으면 싶을 때가 많다.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도 시간은 좀 고려했으면 싶다. 한참 바쁠 시간이나, 특히 한밤중에 벨이 울리면 놀라게 되니,

항복, 항복,
인마! 그렇게라도 소통을 하며 살려는 사회적 동물의 본능을 두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절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지구를 떠나든지, 아니, 친구에서 탈퇴하면 되지, 혼자 외롭게 살아봐 너 죽어도 한 달 후에 발견
되는 꼴 당하고 싶어? 항복, 항복, 두손 듭니다. 봐 주세요, ㅎㅎ,

정찬열 2014-04-08 21:48	동감입니다. 문명이 소통을 송두리째 앗아간듯하네요 그렇다고 이기적인 문명을 내동이칠수도 없구요 뭐 그렇고 그렇게 눈높이에 마추며 살아 가야지요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늘 편안하시고 즐거운날되세요 박목철 작가님....!

이순향 2014-04-09 14:21	이은봉 시인의 "혼자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가끔식 혼자 있는 시간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목철 2014-04-09 19:50	《Re》정찬열 님 , 사실 편리한것 만큼 불편함이 따르는것이 세상만사 이치인듯 싶습니다. 정찬열 작가님의 말씀데로 한시도 폰이 없으면 답답하더군요, 날씨 변덕이 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박목철 2014-04-09 19:52	《Re》이순향 님 , 여행도 혼자 가봐야 인생을 배운다고 하더군요, 몇년전 겨울에 혼자서 고창일대를 여행한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주응규 2014-04-10 09:54	좋은 글에 공감하며 한참을 머물러봅니다 향기로운 계절에 작가님 봄 꽃 같이 아름다운 미소 지니는 계절 누리시고 봄향 가득한 행복도 아름 피우시기를 기도합니다.

이길선 2014-04-10 21:36	백번 공감하면서 - 머무는 동안 끄덕이며 미소 가득입니다! 박목철작가님! 늘 건안하십시오!

한 줄에 인생을 담다.

통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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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한 줄에 인생을 담다.	6	박목철	2014-07-10

116	넋두리, 그리고 항복,	6	박목철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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