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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태성 문학서재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3-10-02 11:21

ㆍIP: 218.xxx.62

꼬막 파는 할머니

                                                                  범 진     배   태   성

                               세월을 재봉틀에 박아버린
                               허접한 할머니의 몸뻬 낡은 치마

                               줄어버린 발 크기에 겨우 끼어들어
                               걸치듯 담겨있는 초등생 운동화

                               깨부서져 닳고 낡아 버린 놋쇠 주발 하나
                               수북히 꼬막 쌓아 놓고 떨어지면 또 올리고
                               날아다니는 파리 쫓는게 오후 나절 전부다.

                               해거름에 시장 가름 막 위에 햇볕 잠시 머물면
                               할머니는 훌쩍해진 엉덩이 자국 몸뻬 끌어당기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합죽한 입 버벅이며 눈웃음 보낸다,

                               - 수북이 드릴 것이니 내 꼬막 사가 아이소잉-

                               외치다 잠시 안 보이면 받은 돈 세고 있다,
                               파는 것 보다 잔돈 세어 주는게 더 느린 손짓
                               성급한 젊은 엄마들이 알아서 세주고 간다.

                               - 내일 또 사러 오이소잉, 수북이 드릴 것잉게-

                               허리춤 한번 쭉 길게 뻗을라치면
                               그날 장사는 끝났다는 몸동작 귀가 준비다,

                               바퀴 하나 뒤뚱거리는 간이 포터 힘겹게 끌고는
                               반쯤 팔고 남은 꼬막 보따리 얹고 집으로 향한다,

                               훌쩍해진 할머니 엉덩이 자국에는
                               지나던 시간이 하얗게 센 채로 멈추어있다.

한송자 2013-10-02 14:18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실감나게 그녀의 세월을 잘 그려내셨습니다 제가 시징 다녀 온 느낌으로 반 남은 꼬막 다 사 드리고 싶네요 시인님! 더 행복하십시요

임재화 2013-10-02 15:18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배태성 시인님께서 내리신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시장통 어귀에서 평생 장사를 하셨을 할머니의 모습에서 버거운 삶의 또다른 느낌을 느껴봅니다. 시인님께서 내리신 좋은 글에 깊은 감동받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세훈 2013-10-02 18:58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예날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하던 일이 스쳐갑니다. 고운 글 마음에 담아 갑니다. 건강하소서.

배태성 2013-10-02 18:45	《Re》한송자 님 ,~네에.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제법 가을이 깊어 갑니다. 이따금씩 시장엘 나가보면 흔히 볼수있는 사람 사는 동네의 정경을 글로 옮겨 봤습니다,,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배태성 2013-10-02 18:48	《Re》임재화 님 ,~네에,방문 감사 드립니다. 할머니들이 시장통 에서 열심히 경쟁 해가며 사시는 모습이 가슴 뭉클해 져서 글로 옮겼습니다.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송준혁 2013-10-02 21:20	할머님의 무거운 생애 하지만, 정 있고 살가운 할머니를 그려봅니다. 벌교 참꼬막 참 많이도 좋아하는데 꼬막 파시는 할머니 덕분에 생각나네요. 선배님 머물다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이명숙 2013-10-02 22:47	제주에는 오일장 서면 할망 시장이 있는데 일단 거기부터 들려요. 사람 사는 냄새 물씬, 주름 하나하나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죠. 아름다움과 슬픔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배태성 2013-10-03 04:38	《Re》임세훈 님 ,~네에~. 방문 감사 드립니다~ 시장통에 가면 정겨운 것들을 많이 볼수 있죠, 살아온 세월의 발자욱들이 곳곳에 묻어있는,,재래시장 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배태성 2013-10-03 04:39	《Re》송준혁 님 ,~네에, 방문 감사 드려요! 어디를 가든 우리네 삶속에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빠질수가 없겠죠,,감사 합니다,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03 04:41	《Re》이명숙 님 ,~사람사는 세상이 그기 있죠. 삶이 흠뿍 묻어나는 재래시장, 그길 들렸다가 할머니를 보고는 참 그 긴세월 잘도 견디어 오셨다 싶은게 정이 가더라구요~,,감사 합니다,,건필하시길~!

고현경 2013-10-03 09:42	오일장에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올려 논 것 보다 조금더 챙겨 넣어주시는... 아름다운 시에 머뭅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윤혜석 2013-10-03 20:23	섬세한 부분까지 살아나는 묘사가 감상하는 이를 빠져들게 합니다. 즐겁게 읽다보니 할머니가 많이 행복하실 것같은 느낌입니다. 읽는 이도 아련한 행복감에 젖어들고요. 행복하게 해 주신 글, 감사합니다.

배태성 2013-10-03 22:06	《Re》고현경 님 ,~네에, 방문 감사 드립니다. 세상 사는 재미가 그기에 또 있습디다. 합죽한 할머니의 눈웃음이 천근 만근 무거운 몸도 쉬이 녹이는 마력을 발휘하데요!~,,감사 합니다.건필 하시길~

배태성 2013-10-03 22:14	《Re》윤혜석 님 ,~네에,방문 감사 드립니다. 평생을 사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가난을 끼고 살면서도 낭만이 있는 할머니의 일상에서 많은 애정을 느꼈습니다, 고된 삶을 파도에 물결 치듯 따라 움직이시는듯한 태도,, 달간의 경지였습니다,,바둑 거리는 우리들을 오히려 재밌다는듯 보시는것 같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필 하시길!

경대호 2013-10-04 12:47	시인님의 순한 마음결 따라가며 글을 읽습니다. 모두가 선하게만 보입니다.

안정순 2013-10-04 14:54	그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군요 그 모진 삶의 무게를 언제나 내려 놓으실련지요.. 감사합니다. 고운 날 되시구요..

배태성 2013-10-05 17:17	《Re》경대호 님 ,~네에.시인님.바쁘신 걸음 해주셨군요, 감사 합니다,건강 하시고 건필 하세요!~

배태성 2013-10-05 17:19	《Re》안정순 님 ,네에~ 시인님 방문 감사 합니다~. 우리네 삶이 다 그렇겠지요~,,언제 끝 맺음 할런지는,, 마침표를 찍어봐야 그게 끝이겠죠~,,감사 합니다, 행복 하세요!~

길상용 2013-10-05 23:53	요즘은 가기가 싶지않는 재래식 시장. 예전에는 모두 장바구니 옆에 끼고 좁아터진 시장길을 사람들과 부딪히며 돌아다니면서 장 보러다니던 시절이 있었건만 이제는 대형마트로 모두 승용차로 장을 보러가는 현실이지요. 시장터에서 조그만 좌판을 깔고 여러가지 채소와 생선 생필품을 파는 아주머니들과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문득,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삶의 생생한 풍경들 흥정하며 값을 깍는 에누리란 말도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지금 꼬막 파는 할머니의 소박한 모습이 상상해져오니 웬지 모를 가슴팍이 따끈해지면서 아파오네요. 좋은 글 한참 머물다 갑니다.

배태성 2013-10-06 02:40	《Re》길상용 님 ,~네에,시인님, 방문해 주셔 감사 합니다. 현실속에서 과거를 살아가는 삶을 보기란 싶지 않은게 요즘 세상이죠, 문득 그 할머니 한테서 우리의 과거를 보는것 같아 글로 옮겼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시길!

주일례 2013-10-06 11:12	꼬막과 할머니. 허접한 몸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도 들지요. 삶이 고단하지 않은 것도... 행복하게 머물다 갑니다. 웃는 일요일 되십시요.

주응규 2013-10-07 09:40	가을 빛으로 흘러내리는 듯 곱게 내리신 시향에 머물러갑니다 기온차가 심합니다 건강 유위하시고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김화영 2013-10-07 09:51	오랫만에 그립던 할머니 모습을 연상합니다. 삶의애환 힘들다 않으시고 자식들 위해 몸 바치신 우리 모두의 할머니! 생생한 할머니의 모습 가슴깊숙히 담아갑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배태성 2013-10-07 10:43	《Re》주응규 님 ,~네에,방문 감사 드립니다.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지고 지순한 할머니의 삶을 보는것 같아서 글로 옮겼습니다. 감사 합니다,,건강 하시고 건필하시길~!

배태성 2013-10-07 10:44	《Re》주일례 님 ,~네에,방문 감사 드립니다. 세상을 살아온 애환이 담긴 할머니의 자조섞인 웃음에서 처연한 삶을 느낍니다,,감사 합니다, 건필 하시길!

배태성 2013-10-07 10:45	《Re》김화영 님 ,~네에, 방문 감사 드립니다.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수있는 삶의 진곡이 구비치는 일상을 볼수있었습니다,,감사 드립니다,

최홍연 2013-10-07 18:27	시인님의 고운 시향에 머뭅니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오소서

배태성 2013-10-07 20:57	《Re》최홍연 님 ,~네에.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십시요!~.

김지숙 2013-10-07 22:08	배태성시인님 몸빼바지 고무줄이 늘어나서 엉덩이에 뼈에 걸쳐진채 시장 좌판을 늘어놓고 오고가는 행인들에게 흥정하는 거칠어진 할머니손.. 팔다남은 물건은 주섬주섬 수레에 싣고 느린걸음으로 행하시는 모습은 우리의 진솔한 삶일 것이미더 시인님 행복한 밤이 되십시요

김미경 2013-10-08 09:50	어릴적 어머니 따라 5일장에 가면 우리 할머니를 닮아 고막 파시던 하얀머리에 수건 두르신 그 모습이 이글을 접하니 눈에 생생합니다. 참 인정많고 좋으셨던 분들 지금은...... 고우신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운 가득하세요....

최영호 2013-10-08 09:54	해거름에 시장 가름 막 위에 햇볕 잠시 머물면 할머니는 훌쩍해진 엉덩이 자국 몸뺴 끌어당기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합죽한 입 버벅이며 눈웃음 보낸다, 꼬막 시심에 머물 다 갑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 하시길...

배태성 2013-10-08 10:32	《Re》최영호 님 ,~네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할머니의 눈 웃음이 세월이 쌓여 눈가에 주름패인 자욱으로 남았죠~. 감사 합니다, 건필 하십시요!

배태성 2013-10-08 10:34	《Re》김미경 님 ,~네에,방문 감사 드려요!~ 삶이 그기에 있습디다, 초연해진 할머니의 세월이 무게를 감당 하느라 눈 웃음을 잃지 않으시더군요~, 감사 합니다,~ 건필하세요!~

배태성 2013-10-08 10:36	《Re》김지숙 님 ,~네에~,방문감사 드려요~ 맞습니다, 서글 서글한 눈 웃음이 살아온 세월을 대변하는듯 정겹기 까지 하죠~,, 감사 합니다,,건필하시길~!

문은자 2013-10-10 11:30	범진시인님~ 안녕하세요? 저두 꼬막 좋아합니다. 꼬막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나는 건 다 좋아하지요. 마치 우리동네 시장에도 계실 듯 어디선가 뵌 듯한 할머니~~ 고운시 즐감합니다. 문학카페에 결석은 언제까지 하실 건지요? 저보다 먼저 도망가시면 아니됩니다. ㅋㅋ 좋은날 되십시오.

배태성 2013-10-10 19:39	《Re》문은자 님 ,~~~~네에.ㅎㅎㅎ 유구무언 이라 말하겠습니다. 고마워요~,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늘 그렇듯이~! ~,,고마워요!~,,건필하시길!~

김유한 2013-10-11 22:22	인생이 삶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생의 파노라마를 접합니다. 역시 인생은 연륜이라 하는데 시인님의 글귀를 배독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건안하시고 향필하십시요.

배태성 2013-10-12 07:07	《Re》김유한 님 ,~네에, 방문 감사 드립니다~! 우리네 세월이 그기 있지요,,고스란히~ 시장터가 가장 확실한 삶의 터전인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서 많은걸 느낍니다,,감사 합니다~, 건필 하시길~!

박준호

2013-10-30 21:27

시장터에서, 길거리 모퉁이에서, 지하철역 주변에서
흔하디 흔하게 보아 온 일상의 한 장면
질박하게 글로 엮으셨네요
그 생생한 삶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옥고에 머물다갑니다


배태성	~네에,박준호 시인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우리네 삶의 진면목을 볼려면 재래시장에 가면 적나라하게 다 볼수있죠~! 감사 합니다,건필 하세요~!	10/31 10:43

종갓집 아침

잔인한 아픔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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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주머니 없는 壽衣	40	배태성	2013-11-17

72	時, 空 을 잡으면	25	배태성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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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가을에 기대어	36	배태성	2013-11-03

69	은수저	34	배태성	2013-10-26

68	별똥별	36	배태성	2013-10-18

67	종갓집 아침	28	배태성	2013-10-13

66	꼬막 파는 할머니	40	배태성	2013-10-02

65	잔인한 아픔	20	배태성	2013-09-30

64	가을하늘	18	배태성	2013-09-28

63	가을밤 깊은 곳엔	18	배태성	2013-09-27

62	가을비 속에서	30	배태성	2013-09-13

61	가을비	14	배태성	2013-09-11

60	늙은 호박	16	배태성	2013-09-10

59	가을밤 -3-	16	배태성	2013-09-09

58	그 믐 달	7	배태성	2013-08-31

57	가을밤 -2-	12	배태성	2013-08-30

56	가을밤 -1-	18	배태성	2013-08-29

55	바람처럼	14	배태성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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