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경태
ㆍ작성일	2012-01-31 14:36

ㆍIP: 119.xxx.177

끈애비의 숨소리

끈애비의 숨소리 蓮興 / 김경태

그녀가 잠을 자고 있다
식어버린 체온으로 숨조차 쉬지 않고
죽은 듯 자고 있다
그녀를 깨우기 위해 그녀의 몸을 덮힌다
천지가 쥐 죽은듯 고요한 밤에 장작 타는 소리만
나의 가슴처럼 뛰고 있다

쉼 없이 그녀를 어루 만진다
얼마나 많은 밤을 그녀를 어루었던가?
언제나 처럼 그녀를 어루는 손길을 따라
나의 영혼이 천천히 그녀의 몸 속으로 스며든다

잔잔한 숨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체온이 오르기 시작한다
큰 뒤척임으로 그녀가 깨어난다
그녀의 가슴에서 용암처럼 솟아오르는
용트림이 일면 나의 몸도 그녀와 하나가 되어
땀 범벅이 되어 간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자 그녀가 몸을 웅크린다
나의 손길은 여전히 그녀의 몸을 어루고
그녀의 몸 속으로 스며든 나의 영혼도
쉼 없이 그녀의 몸 속을 누빈다

그녀는 나의 꿈이고 희망이다
나의 삶은 그녀의 종잇장 처럼 얇고 투명한
발그스름한 살결을 위해 존재한다
그녀의 몸을 어루는 순간 만은
이 세상엔 오직 그녀와 나 둘만이 남고
자르르 윤기나는 그녀의 몸을 볼 때마다
나의 몸도 희열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나는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숨을 멈추는 날까지...
훗날 누군가가 그녀만을 사랑하다 죽은 넋을 위해
술 한 잔 부어 준다면 그 것이 바로 행복이리라

詩作노트 : 엿을 만드는 과정에서 엿물을 달여 갱엿을 만드는 사람을 "둔대"라 한다.
이 작업이 힘들고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데 "끈애비"는 갱엿을 만드는 기술자를 칭하는 말,
그 일을 시작한 사람을 "통챙이"라 부르는데 통챙이로 시작하여 끈애비까지 올라가려면
최소한 십년은 걸린다고 한다.

김광선 2012-01-31 15:10	김경태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분주하다는 이유로 나이드시분께 이제서야 인사드려 송구 하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앙망 하옵니다.

박재근 2012-01-31 17:23	김경태 시인님. 서제에 처음들렸습니다. 그동안 좋은글들을 쓰셨습니다, 한 편 한 편 음미할까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많이 온다지요?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장경복 2012-01-31 18:21	김경태 시인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그녀를 만지는 손맛이 참 감미롭습니다...ㅎㅎ 그녀는 달콤한 갱엿이였지만요 얼마전 여행길에 스승님께 엿을 드리는데...참 곤란하더라고요 제가 웃으면서 선생님 엿드세요..했더니 그래도 좋아하시더군요... 엿 만드는 사람이 둔대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김경태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기쁜 날만 되십시오.

김동수 2012-01-31 18:31	사랑의 달인 <끈애비의 숨소리>를 들으니 '그녀'를 다루는 솜씨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사랑의 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랑의 '통챙이'로 부터 사랑의 '끈애비' 에 이르는 십여년의 세월, 머리가 다 희끗희끗 하네요. 오직 '그녀만을 사랑하다 죽'는다면, 그것이 '행복'이라면 기필코 누군가가 술 한잔 부어드리리라 믿습니다. 찾아주셔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계자 2012-01-31 19:57	엿은 어릴적 엄니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가며 하루종일 달여서 만든 초청을 지나 쟁반에 담아 장독대에 올려놓던 그 엿의 과정만 생각했고 그렇게만 만들어 지는줄 알아왔고 가끔 텔레비젼에서 엿만드는 과정이 나오곤 하지만 자세하게 명칭까지 알게 되었네요..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고 오랫동안 그 일에 충실하다보면 장인이 되는것 같아요 참 소중한 분들이시라는 생각도 듭니다. 덕분에 공부하고 배웠습니다.

김광식 2012-01-31 20:22	어릴적 집에서 엿을 가마솥에 고아서 저어가며 만들던 생각이 납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나는 솥 옆에서 밑에 늘어 붙는다고 열심히 젓던 생각 좋은 시심에 머물고 갑니다. 향필하세요.

서현숙 2012-02-01 08:10	김경태 시인님 안녕하세요? '끈애비의 숨소리'의 詩 읽으며 마음 쉬어감에 감사합니다. 하얀눈이 온세상을 덮어 아름다운 눈꽃이 활짝 핀 2월의 첫날이네요. 김경태 시인님 오늘도 좋은 일 가득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곽종철 2012-02-01 23:10	김경태 시인님, "큰애비의 숨소리"의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사실 시작 노트가 없었더라면 엉뚱하게 이해 할 뻔 했습니다. 물론 저의 아둔한 생각 탓이지요. 추운 겨울 날씨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주응규 2012-02-02 16:03	김경태 시인님 큰 애비의 숨소리의 좋은 시심에 머물러갑니다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씨안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빙판길 조심하세요 ^^

김경태 2012-02-02 17:12	김광선시인님 박재근시인님 장경복시인님 김동수 시인님 김게자시인님 김광식시인님 서현숙시인님 곽종철시인님 주응규시인님 귀한 걸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50여년만에 맞는 강추위가 왔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곳 서귀포도 영하1도까지 내려 갔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주심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사방천 2012-02-03 11:42	김경태 시인님 시심에머물다감니다 금년흑룡의 힘과같이 건강하고건필하싮이요

이재성 2012-02-03 13:39	김경태 시인님! 오랜만에 늦은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는지요. 둔대,끈애비, 두장인의 손길이 하염없이 보드랍고 감미롭습니다. 그래서 그리 하얀 엿이 되는가요. 건강 하시고 福 많이 받으십시오.

장인성 2012-02-04 23:18	김경태 시인님 정월대보름 인사드림니다 오곡밥 많이 드시고 부룸 깨물어 한해 건강하세요 그리고 내더위 사세요 ㅎ ㅎ ㅎ

김병근 2017-12-28 12:56	시인님! 丁酉年 한 해도 며칠 남짓 남았습니다 깊어가는 한 해의 끝자락 마무리 잘 하시고 무언가 결실의 포만감을 느낄 결산을 보시길 바랍니다 2018년 무술년(개띠해)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아름답고 축복받는 새날을 맞이하시고 시인님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운과 행복이 神의 가호 아래 충만하시길 기원하며 소원하는 일들이 萬事亨通하시길 바랍니다. 곱게 빚은 글 끈 애비의 숨소리 머물다 갑니다

그래야 하겠지

福壽草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