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권미영
ㆍ작성일	2013-02-10 23:02

ㆍIP: 220.xxx.95

봄을 엿듣다

봄을 엿듣다

권 미영

어둠은 아귀처럼

세상을 꿀꺽 삼키고

밤비 후드득 내려와

급히 나를 깨운다

나는 찢어진 밤의 틈새로

초조하게 내일을 살피다가

몰래 새벽을 타고 들어

곤두선 귀의 날을 벼리었다

지독한 불면 싹둑 잘라,

지루한 외로움 댕강 썰어

밤을 죽이고 있는데

지금 창밖엔

봄비가 나를 잡아가려

소란스레 창문을 두드린다

어둠 속의 나는

범죄자처럼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살그머니 봄을 엿듣는다

문은자 2013-02-11 07:18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차갑고 매섭던 겨울의 잔재.. 잠시 황홀했던 첫눈과의 이별.. 그 이후의 고독과 불면의 몸서리 아! 봄이여 어서 나를 데려가다오 네가 오는 소리에 나는 이미 내손목에 채워질 너의 수갑이 두렵지 않다. ........... 오늘아침 시인님의 기다림에 저도 동행해 봅니다. 포근한 날 되십시오.

김화영 2013-02-11 09:44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단잠속에 불청객 예리한 귓가에 흐느적 거리는 빗방울의 하소연 듣고 싶지 않아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불면! 고운시 몇번을 되 돌려 보고 갑니다. 행복 담뿍 지으소서!

조한직 2013-02-11 14:57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권미영 시인님 봄은 엿듣는 불청객도 용서하지요. 모든 잡념 불사르고 피어나는 새싹은 우리에게 희망을 보게하지요. 봄비에 마른목 축이고 거친 숨 고르게 합니다. 고운 시향에 쉬어갑니다.

경대호 2013-02-11 20:45	밤에 내리는 봄비.. 밤비 은밀히 속삭이는 소리를 도청하시면 봄에게 잡혀가십니다.. 고운 시심에 머뭅니다..

이명숙 2013-02-11 22:58	저도 시인님처럼 범죄자가 되보려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여 살며시 엿보려고요. 고운 밤 되세요.

곽종철 2013-02-12 21:50	봄을 기다리는 시향이 너무 깊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 소란스레 창문을 두드리는 밤 살그머니 봄을 엿 듣는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홍대복 2013-02-13 13:51	권미영 시인님! 내리신 옥고에 머물러 쉬어감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하얀 설원위에 맑은 햇살 부서져 은빛 물결 출렁이는 포근한 날입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 지으시는 고운 날 되세요^^*

김지숙 2013-02-13 14:08	권미영시인님명절잘보내심니꺼..지독한불면에밤을죽이고있는데 봄비가나를잡아가려는창문을두드리는소리에범죄자처럼숨어서봄을엿듣는다 시인님봄을엿듣고갑니더고운시간들이되십시요

장용순 2013-02-13 22:48	봄을 엿듣고 싶은 마음.. 함께 들어 볼까요 고운 시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최홍연 2013-02-14 18:26	시인님의 고운 시에 마음 머뭅니다. 들려주시는 봄의 이야기에 마음이 설렙니다. 늘 평안하오소서

주응규 2013-02-14 23:53	좋은 글향기에 젖어보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 가득하옵시고 건안 건필을 기도합니다^^

권미영 2013-02-16 13:05	《Re》문은자t시인님 ㅎㅎ 고맙습니다. 봄 앞에서 시인님은 저 처럼 숨어 엿듣는 옹졸함이 아닌 대범하셨습니다. 왜냐구요? 나는 이미 내 손목에 채워질 수갑이 두렵지않다 고 하셨으니... 시인님~ 처음 뵙지만 제 마음을 단박에 사로 잡으셨습니다.

권미영 2013-02-16 13:09	《Re》김화영 시인님 몇번이나 되돌려 보고 가신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봄의 전령사가 곧 새로운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 줄테지요? 새로운 봄날에 시인님의 시향이 멀리멀리 퍼져가시길 기원합니다.

권미영 2013-02-16 13:12	《Re》조한직시인님 봄이 머지않음을 이제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답니다. 그래서 지루한 불면의 밤도 희끗희끗한 백발같은 잔설도 봄을 향해 동행해가는 친구 같은걸요. 기운내시고 마음을 다 잡아 2월 한 달 거뜬하게 나십시요

권미영 2013-02-16 13:14	《Re》경대호 시인님 ㅎㅎ 봄을 도청하면 봄에게 잡혀간다고 하셨지요? 제가 바라던 바 입니다. 제발 저좀 먼저 구속하여 주시라고 봄에게 저를 신고 하렵니다.

권미영 2013-02-16 13:18	《Re》이명숙 시인님 같이 범죄자가 되어 이 지루한 겨울밤을 썰고 잘라서 다 죽여버릴까요? 그래서 봄에게 잡혀가 봄에 갇혀 종신형을 선고 받는 거지요. 이명숙시인님~ 판결에 불복하시나요? ㅎㅎ

권미영 2013-02-16 13:41	《Re》곽종철 시인님~ 졸업과 입학이 있는 2월과 3월~ 저는 두 아이의 졸업과 입학을 지켜보며 겨울을 졸업하고 봄에 입학 할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3월에 입학하는 새내기들로 올 한해 남겨진 사계절을 모두 우수한 시심으로 A학점 받아야지요.

권미영 2013-02-16 13:43	《Re》홍대복 시인님 늘 부드러운 속삭임같은 댓글~ 마음이 따스합니다. 올 봄에도 봄꽃보다 더 향기로운 글 많이 피워주십시요. 얼른 봄 나들이가겠습니다.

권미영 2013-02-16 13:45	《Re》김지숙 시인님 고맙습니다. 화끈하게 봄을 들려 드리지못하고 엿듣게해서 죄송합니다. 설레임 가득한 2월 되시길바랍니다.

권미영 2013-02-16 13:46	《Re》장용순 시인님 올 봄에는 시인님의 고향 춘천에 꼭 나들이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은행나무 있는 그 곳으로 말입니다.

권미영 2013-02-16 13:50	《Re》최홍연 시인님 겨우내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멀리서 방문해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봄과 함께 시인님의 글의 향기도 더욱 짙고 향기롭기를 바라며 봄 대전행사 때 인사 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권미영 2013-02-16 13:53	《Re》주응규시인님 설명절도 또한 아이들의 졸업식도 다 끝난, 이제는 에너지를 다 소비하고 난 뒤의 무력함이 드는 2월인가봅니다. 새봄을 활기차게 맞으려면 또다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데, 시인님은 어떤 방법으로 에너지를 모으시는지요?

서복길 2013-02-17 18:14	몰래 봄을 엿듣습니다 권미영시인님.. 이젠 따듯한 봄도 머지 않았네요. 행복한 날 되고요..축하의 마음도 살며시 내려놓고 갑니다.

길상용 2013-02-17 20:49	봄을 가만히 지켜보는 마음. 소리로 봄을 찾는 마음이 열린 귀엔 들리시겠죠? 특히, 밤에 내리는 봄비는 그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만으로도 수많은 상념과 그리움이 교차되는걸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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