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 종영
ㆍ작성일	2007-08-27 09:15

ㆍIP:

나무 여자
나무 여자

글/雲悲박종영

나무의 질량을 덧붙여 함수관계를
성립시킨 계산식이 물의 총량과 같다
찰랑찰랑 가득 찬 지식의 늪 속에
또박또박 눈물방울이 떨어져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 파장을 일으키고
머위 잎에는 또르르 물방울이 굴러
어둠이 시간을 받아먹고 있다
참나무 옹이 속살을 파먹는
사슴벌레의 딱딱한 혓바닥이
촉촉이 젖어야만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뿌리째 파헤쳐졌다
나무 여자는 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날개를 땅바닥에 파닥여 둥지를 틀고
나이테마다 세월의 시름들이 갇혀 산다
껍질 속으로 주사기를 꽂아 적금을 붓고
나무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잔대 뿌리 같은 질긴 결을
잘근잘근 씹어 단물만 빼먹고 뱉는다
습관이 고독하다
사슴벌레는 아침이슬을 빨아 먹고
술주정을 하고
반올림으로 박자를 맞춰 울던 거드름도
못대가리에서 흘러나오는 녹물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똥파리들이
된장 위에 착륙을 시도하고
휴지를 빨아먹고 뱉어버린 콩 이파리는
어둠을 떨구고
누런 배설물을 묻혀 어디론가 날아가는 가난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가슴이 판판한 나무 여자들의 가지에는
날개 없는 새들만이 찾아들고
호수 물가에 털썩 주저앉아
버드나무도 가슴이 밋밋한 나무 여자와
버들강아지를 깔고 앉아 물 식탁 위에서
원두커피를 가끔 마신다
버드나무 물관은 호수를 죄다 빨아먹으면
큼지막한 수달이 헤엄쳐 물가로 나오고
이빨 사이엔 물고기의 비늘이 반짝일 것이다
근래에 주목받던 나무 여자의 글도
문학 진정성에 무릎을 꿇고
마룻바닥을 손톱으로 긁어
연주를 하는 철새 무리의 군무
고고한 마음이 물 위를 긁어 불을 켤 때면
그의 비상한 상상력은 나무 여자와
물 위에서 발 담그고 커피를 마신다

강승희: 박종영 시우님
일찍 석녀(石女)란 말은
많이 들어 왔는데
목녀(木女)란 말은 처음
들어보는것 같아
흥미 깊게 음미해 보았습니다.
'나무 여자는
가지를 흔들어 깨운고
날개를 땅 바닥에 파닥여
둥지를........"
깊고 그윽한 시향에
젖었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08/27-10:29]-

雲悲/박 종영: 소중한 걸음하신 강승희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석녀는 굳은 절개를 뜻하지만
목녀는 부드러우면서 지시적인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질감이 거친 석녀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낭창거리는 나무의 질감이
더 애틋할 수가 있지요.
어르신께 두서없는 소견드려 죄송스럽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고 밝은 날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08/27-12:31]-

박 걸주:
깊은 산골짝 호반 끝자락의
호젓한 정취가 물씬 풍겨 옵니다.
자연의 모두를 벗삼아...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풍부하신 시심에 덩달아 나래 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날들 함께 하십시오. -[08/27-13:51]-

이광근 : 칭찬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시상이나 시심이 잘 구성되여 부럽습니다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08/27-14:08]-

신 영: 고맙습니다. 雲悲 시인님!

"가슴이 판판한 나무 여자들의 가지에는
날개 없는 새들만이 찾아들고 ---"

늘 놀라고 돌아갑니다.
'무슨 생각을 하다 예까지 오셨을까?'
雲悲 시인님은?
무지 궁금한 마음으로...,
그리고 '샘과 부러움'으로~~
늘 새로운 시작이 부럽습니다.
멋지십니다. 맛나십니다.
오늘도 평안하소서!
...............ㅎㅏ늘.

-[08/27-23:07]-

시원/이길선: 박종영시인님! 안녕하세요?
헤아릴 수 없는 깊고 넓은 시인님의 마음 헤아리다
그만 제가 그 속에 풍덩 빠졌습니다
막바지 여름날의 더위를 식히는 시인님의 글밭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하루를 열었습니다
내일을 위한 무한한가능성과 도전장을 내밀며
기약된 그날? 가을호 본회때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십시오.
-[08/28-00:47]-

雲悲/박 종영: 밝은 아침
구름을 몰고다니던 기상청 운전수도
오늘은 쉬는가 봅니다
날씨를 그냥 내버려 뒀습니다
고운 걸음하신 시인님들
박걸주 시인님
이광근 시인님
신 영 시인님
이길선 시인님
부끄러운 글에 마음 주신 시인님들
제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주 오셔서 채찍질도 해주시고
보살펴 주시면 더욱 정진 하겠습니다
고우신 시인님들 다녀 가심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가을날 , 풍요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08/28-09:19]-

정병옥: 박종영 시인님...
나무여자와 맛있는커피는
마셨나요?
시인님의 정겨운 글밭에
잠시 다녀갑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08/28-14:56]-

雲悲/박 종영: 정병옥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고운발걸음 감사합니다.
맛있는 커피로 마셨지요.
순한 맛의 원두 알갱이를 갈아서 마셨습니다.ㅎㅎ
서늘한 가을날이 빨리오길 바라면서 정병옥 시인님
들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08/28-18:52]-

임정수: 안녕하세요. 박종영 시인님! *^.^*
시원스런 단비가 내리더니
이젠 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엔 한결 시원한 느낌마저 들어서
가을이란 단어가 새삼 다르게 보이는군요.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늘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자주 인사 드리지도 못해 죄송합니다.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자주 뵈올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해봅니다.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08/28-20:17]-

임정수: 으악~~
이건 분명한 실수입니다.

제 컴에 이상이 생겨서 댓글만 올리려고 하면
시스템 오류나 다운이 되는 바람에
그동안 댓글을 올리질 못하였었는데,
오늘 대실수를 하고 말았군요.

아무쪼록 이해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08/28-20:38]-

靑河朴景宇: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ㅡ 나무 여자ㅡ 아주 표현이 좋네요
색다른 시어들의 표현에 아주 색다른 맛을
느끼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고
건필 하세요 ^<.
-[08/28-22:54]-

雲悲/박 종영: ㅎㅎ 임정수 시인님 감사합니다
찾아주신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사람은 실수할수 있습니다
실수 가 없으면 인생 살아가면서 재미가 없죠
실수를 안하는 건 사람이 아니죠, 기계죠.
고운 발걸음하신 박경우 시인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빗방울이 굵어지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가을날 되세요. -[08/29-09:08]-

바람이 전하는 말

긁혀진 마음 추스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