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조순자
ㆍ작성일	2018-09-26 04:45

ㆍIP: 58.xxx.250

추석 전야의 그리움

추석 전야의 그리움 /조순자

그리워라. 어린 시절 추석 전야
초가지붕 위에 둥근 달빛 환하고
뒷산 부엉이 부엉부엉 울던 밤
반달 송편 만들던 추석 전야 그리워라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온고지신한 어머님이랑
심청이 닮은 효녀 언니랑
반달 송편 빚던 그 날밤 그리워라

조상님께 올릴 제물 정성이라며
샘물 품어내고 새 물 길어 목욕한 후
햅쌀에 해콩 넣어 반달 송편 빚던 밤
대청마루의 정다웠던 삼 모녀 그리워라

송편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 낳는다던
박꽃 같으신 어머니는 어디 가시었는가
효성스러운 언니는 또 어디 가시었는가
세월 흘러 흔적 없는 그 모습 그리워라

덧없는 그리움 한 조각 부여잡은
막내딸 혼자, 둥근 달을 바라보며
반달 송편 예쁘게 빚고 있자 하니
돌아올 리 없는 그 날이 마냥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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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를 알아야죠

캄캄한 밤하늘의 별들이
밤새우는 줄 모르고 투정이네요

깜깜한 밤이면
별이 빛난다 칭찬하는데
보름달 환히 떠오르면
별빛이 보이잖는다고 불평하네요

낮에는 밝은 햇빛에 가리어
존재감 사라진 듯하고
달뜨는 밤에는 희미하니
깜깜한 밤이면 좋겠다. 수군대네요

해처럼 밝게 빛낼 수 없고
달처럼 환히 밝힐 수 없는데
제 분수를 모르는 철없는 별이
욕심쟁이 그 사람을 똑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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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많이 먹으라
권하지 아니하셔도
당신의 사랑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느냐
묻지 아니하셔도
빈 그릇 보시면
잘 아시리이다

잘 가라
인사 아니하셔도
진실한 마음 알기에
기쁘게 돌아왔습니다

이제 당신이
제게 오실 때에는
웃을 준비만 하고 오소서
온 정성으로 갚으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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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스승

인생은 서로에게 스승이라
서로가 존중하고 사랑하라
내가 아는 것 그대가 모르고
그대가 아는 것 내가 모르니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주라

그대 가진 것 내게 없고
내가 가진 것 그대에게 없으니
필요할 때 서로 나눠 사용하며
근심 걱정하지 말고 평안하라
서로가 사이좋게 웃으며 살아가라

해와 달이 번갈아 빛을 비추듯이
낮과 밤이 서로 다르게 일하듯이
서로 하는 일 다르게 값지려니
서로에게 길이 되고 힘이 되어
정답게 사는 게 사람의 본분이니라.

~~~~~~~~~~~~~~~~~~~~~~~~~
장미꽃 한 송이

가을을 노래하던 풀벌레 사라진 지 오래고
찬란한 꽃 단풍잎 낙엽 되어 뒹구는 날
차디찬 십일 월의 철 담장에 용감하게 피어난
당신 닮은 새빨간 장미 한 송이 예쁘게 피었다고
그이가 정성스럽게 사진 찍어 카톡으로 보냈어요

엉킨 실타래 같은 세상사에도 좌절하지 않고
해맑은 목련화처럼 날마다 환하게 웃어주며
찬 바람에 용감하게 핀 장미꽃같이 아름다운
당신에게 11월의 장미꽃을 바친다는 그이가
장미꽃 한 송이를 촬영하여 카톡으로 보냈어요

빨간 장밋빛 꽃 한 송이 당신의 열정 닮았고
겹겹이 감싼 꽃잎 당신 마음처럼 보드랍고
철 잃은 계절에 강하게 피어난 그 용기
환경을 초월하는 당신의 기백을 닮았다고
그이가 카톡으로 예쁜 장미꽃을 보냈어요

차디찬 철 담장에 핀 용감한 장미꽃 한 송이
가지 꺾어 당신에게 보내려니 장미꽃 아플까 봐
본체는 본디대로 놔두고 인화하여 보내니
아름다운 장미꽃 기쁘게 받으라는 무뚝뚝한 그이가
반세기 만에 부리는 아양에 장미꽃처럼 환하게 웃었어요.

안미숙

2018-09-26 08:12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조순자 시인님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계절이 어느듯 대지의 그릇을
비울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원점회귀하고
다시 시작해야함을 자연은
익히 잘 알고 있어
때가 되면 스스로 절제하고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힘을 기르나봅니다.

우리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비우고 채움을 반복해가며
성장을 꿈 꾸어야겠습니다.

명절연휴 마지막 날
여유로운 휴식 가지시고
불편함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순자	안미숙 시인님! 고운 발걸으로 제 서재에 다녀가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늘건강하심과 즐거움으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9/27 02:42

박진표

2018-09-26 18:27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조순자 시인님!!!
추석 전야의 회상...
다시 찿을 수 없는 그리운 어머니 추석 전야의 정성도
어머니 같으신 언니의 사랑도 철퍼덕 밀물 되어 파도치네
아~~
둥근 달님과 나만의 옛정이 곰삭아지는 회상의 밤이어라...
세월 가도 잊을 수 없는 어머니와 언니.
비록 먼 곳에 가셨지만
사랑하는 딸과 동생을 생각하시는
그 마음은 한결같이 시인님 마음속에서
미소 지으며 웃고 계시겠죠?
그리움을 회상하시는 그 순간은
아마 더없이 포근했으리라 생각 합니다.
많은 사랑 받으셨기에
아마 자녀분께도 많은 사랑 주셨겠지요.
행복이 뭐 별건가요?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우애하고 토닥이며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듯 합니다.
추석 연휴 기분좋게 잘 마무리 하시고
저녁 맛있게 드시고
시인님 즐겁고 편안한 밤 되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시인님 평안하세요.


조순자	박진표 시인님! 한결 같으신 고운 발걸음에 힘이 납니다. 추석명절 기쁘게 잘 지내셨지요? 항상 기쁜 맘으로 축제 같은 마음으로 행복하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9/27 02:44

홍사윤

2018-09-27 11:55

`조순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가위를 지내고 나니
가을이 한결 깊어진 듯 합니다
한가위 명절 수고하셨네요! 조순자 시인님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힘차게 달려야 할 시간이군요
시인님에게 파이팅을 보내드립니다!

시인님의 추석 전야의 어머님 그리움의
마음을 잘 새기며
마음에 담아 배독하고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 더욱 향필하시고
독자의 사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멋진시 마음에 담아갑니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조순자	홍사윤 시인님! 즐거운 추석 잘 보내셨지요. 좋은 계절 많이 바쁘실덴데 제 서재에 찾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일상으로 향필하시길 응원합니다.	9/27 15:30

조순자 2018-09-26 04:50	추석이라 한가위 쑥향기 기득한 반달 송편 빚는데 쪽마루 앉아서 쑥송편 빚으시던 어머니와 언니가 마냥 그리워 눈물 한방울 송편고에 넣어 빚었습니다. 달은 여전히 밝은 데 정든 님들의 모습은 사라지신지 어언 오래입니다. 세월가도 잊을 수 없는 어머니와 언니~~~ 그 곳에서도 오늘 추석을 맞으셨겠지요.

김토성

2018-09-30 08:12

조순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집필하신 옥고의 시향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 건강챙기시고
즐거운 오늘이 되소서
건필 하시길 원하고 바람니다


조순자	김토성 시인님! 추석 즐겁게 잘 지내셨지요? 바쁘신데 귀한 걸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신 마음으로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9/30 22:16

박진표

2018-09-30 14:39

조순자 시인님!!!
점심 맛있게 드시고
휴일 즐겁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희망의 일요일.
가을도 조금씩 익어가며
우리들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들판의 곡식처럼 우리들도 겸손하고 넉넉했음 좋겠습니다.
행사장에서 뵙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환절기 감기조심 하시고
늘 기쁘고 즐겁게
웃음가득 기쁨가득 시인님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조순자	참 고마우신 박진표 시인님! 기원하고 기원합니다. 늘 행복하시길요. ㅎㅎ 좋은 계절향필하시길 바라옵니다. 오늘 밤도 행복하셔요.	9/30 22:17

알밤 사랑

시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