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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선희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선희
ㆍ작성일	2015-12-31 19:15

ㆍIP: 124.xxx.30

어느 교사의 송년회고

어느 교사의 송년회고 / 안선희

올해 하나님은

어느 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동료 교사의 자녀 둘과

교회 집사의 자녀 둘과

민원 전문인 학부모와

선생을 졸로 보는 그녀의 자녀와

폭력을 일삼는 간 큰 제자와

도둑질하는 제자를 보내셨다

잘못을 꾸짖으면 소리치고

책걸상을 발로 차 쓰러뜨리고

덩치 큰 서너 명은

훔쳐온 돈으로 거래하며

교실은 가끔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들 중 몇몇은 포기하려고 외면했지만

어린 제자들은 그것이 특혜라 오해하고

자신도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따졌다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빈 교실에 남으면

교사는 자신의 몸을 허공에 눕히고

스스로 의사가 되어 수술하는 행위를 매일 반복하였다

뇌를 열어 하루 동안의 욕설과 폭력의 기억을

샅샅이 뒤져 메스로 잘라내고

가슴을 열어 하루 동안 위장으로 삼켰던 분노와 두려움의

독소를 세척제로 씻어 내었다

바야흐로 수술이 끝나면 뇌에는 평화가

가슴에는 아가페가 솟아나기 시작하였다

찢기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꿰매기 위해

이십오 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의사 가운을 입게 되었다

올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으나

몸에 좋은 쓴 약이기도 하였다

제자와 학부모들도 인생의 보석 하나씩은 간직하였기를

교사는 마음을 다해 기도하였다

이정규

2015-12-31 19:46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와~우 일등이다 ~~ㅎ
안선희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
새해에도 강건 하시옵고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안선희	이정규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구의 시인들을 문협으로 초대하시며 열혈 문우의 면모를 보이시지요^^	1/4 01:04

장계숙

2015-12-31 19:54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렇습니다.
뉴스를 보니 선생님들의 삶이
참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 싶습니다.
친정부모님도 교직생활을 하셔서 잘 압니다만
그 시절엔 선생님은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귀한 존재였습니다.
현실의 학교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을 둔 부모로서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 고우신 마음으로 보듬고
사랑하시는 모습에 존경을 보냅니다.
새해에는 더 강건 하시고
보람된 시간 부탁드립니다.
멋진글 감동으로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선희	장계숙 시인님. 부모님이 교편을 잡으셨군요. 저의 딸들도 교사의 고뇌를 이해하는 듯하더군요.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4 01:04

김지숙

2015-12-31 20:29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선희시인님 예전에는 선생님이라면
하늘보다 높은 분이었는데
요즈음은 자녀가 하나
아니면 둘 밖에 없어
과잉으로 키우다 보니께
해달라고 하면 다해주고 한것이
독이 되어 버렸지예
스승은 제자를 다독여주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더
시인님 을미년 목전 마무리 잘 하시고
병신년 새해에도
두루두루 다복과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안선희	김지숙 시인님. 왕자와 공주만 있다보니 떠받들어주길 바라고 학교에서도 집안에서와 똑같이 철부지 행동을 하더라구요.	1/4 01:05

한영택

2015-12-31 21:04

시대가 학생을 그렇게 만드는지?
예전엔 선생님 말씀은 곧 법이었는데
작금의 교사직이란 참으로 힘든 것 같습니다.
마음 한 자락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있어
그나마 학생들에겐 등불이 되어주네요.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올해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안선희	한영택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제학생 뒤에는 문제교사가 있고 문제자녀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다고 하네요.	1/4 01:06

곽철재

2015-12-31 23:30

안선희시인님 올 한해에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못된 부모들은 답이 없지만 철없는 어린 학생들은 분명히 나중에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낄 것입니다. 새해에는 더욱 아름다운 제자들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안선희	곽철재 시인님. 시인님의 한해는 어떠하셨는지요. 학생들은 미우나 고우나 저에게 일년 동안 주어진 의무니 궂은 일도 마다 안하고 키우려 합니다.	1/4 01:07

문익호

2016-01-01 01:37

안선희 시인님
요즘은 참 어이없는 세상입니다
그런 어이 없음을 어이있다고 생각하는 무모가 득세를 하고 ...


안선희	문익호 시인님. 어이없는 세상이지요.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근심하게 됩니다만 고대부터 말세라는 탄식이 벽화에 쓰여있더라는^^	1/4 01:08

김이진

2016-01-01 09:31

학부보가 자기 아이를 훈계한 교사를 찾아가 얼굴을 때리고
지각한 아이들을 훈계했다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을 때리고
통학버스를 먼저타려고 싸우는 아이에게 훈계를 했더니 심한 욕을 내 뱉고

그냥 아이들만 욕하고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기만 할 수 없는 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사회의 구조적 병폐며 부끄러운 얼굴들이지요.

2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천방지축 날뛰는
어린 양들을 위해 수고하신 우리 선생님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나름 보람을 찾으시는 일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방학이라 아이들이 없어 조용하지만 가끔은 그 아이들이 그리워 지기도 한답니다.

시인님 힘 내시구요.
새해에는 모두가 순한 양이 되어
저 들판을 뛰어다니길 바래봅니다.

늘 기쁨과 사랑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안선희	김이진 시인님. 시인님도 교편을 잡으시는지요. 교사의 심정을 너무도 이해하고 계시네요. 순한 양 같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거칠어지는 세상에서 사는 듯하네요.	1/4 01:09

김희선

2016-01-01 13:39

한 해 동안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그런 아이들도 모두 사랑으로 품어 내시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늘 마음 따뜻해지는 희망이 있습니다.
새해엔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안선희	김희선 시인님. 사랑이 없는 세상인 것 같아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나마 학생들을 사랑으로 돌봐야겠지요.	1/4 01:09

장용순

2016-01-03 00:15

마구 욕을 내밷는 아이들을 보면
교육이 문제가 있구나 생각합니다.
저절로 옥토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잡초와 죽정이만 자라게 마련입니다.


안선희	장용순 시인님. 거친 세상인지라 가끔은 예의없고 욕하는 아이들은 심하게 단속하기가 꺼려질 정도랍니다. 순하게 키우다가 세상에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려움도 드네요.	1/4 01:10

염규식

2016-01-06 19:39

스승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감동깊게 적나라하게 표현 했습니다.
사회의 계혁이 교육에서 부터 시작되어야한 다는 것이 평소 저의 지론입니다
썩어빠진국회의원 급료는 수십배씩 주면서 교사들에게도 좀 더 물질에 연연않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대신 전인 교육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귀한 교사를 양성해야하구요 그런 교사에게 배운 학생이 학부형이되고 정치인, 법조인, 사업가가, 되면 한국의 백년대계가
완성될텐데 (입시개혁,수능변경 아무소용없는데) 어떤 정치인도 근본적인 교육정책을 고수하는 자가 없는 것이 아플뿐이지요--세월은 흐르면서 사회구조는유치원 에서 부터 돈봉투가 난무 하는 환경속에서 이기적,냉소적이되고 제자를 성추행 조건으로 학점주고 하니 몇몇 몰지각한 인사들로 인해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스승 보기를 우섭게 아는 풍조로 인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 울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요 중 2때 당시 담임 선생님이신 박원관 선생님을 지금도 그리워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 고철을 줍고 신문배달을 해야 학비와 생계를 유지 할 수있었는데 빈혈로 쓰러져 7주일 을 등교를 못했는데
2학기 부터 장학금이 나왔어요 학교성적이 중상 정도인데 의아했죠 급우들에게 눈총도 받고 그후 졸업후 알았죠 선생님의 개인 사비로 저의 월사금을 내신거죠--)
안시인님 댓글이 너무 길었군요-학생을 나무 랄께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제자들도 변하겠죠- 좋은 작품 읽고 옛생각이 나서--ㅎㅎ


안선희	염규식 시인님. 박원관 선생님처럼 훌륭하신 선생님이 계시기에 오늘날의 시인님이 계시는 것이겠지요. 저 또한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이 계시답니다.	1/10 17:24

김명시

2016-02-09 01:02

하나님께서
을미년 밉다고
갑질 못하는 선생님 데려다 단련시키시려

뇌리를 쓰물거리는 전갈과
가슴을 후비는 살캥이를 보내셨다

앞서간 선한 환자는 수술대 오르기를 마다 않고
뒤따라간 희생양 병자는 칼의 궤적을 따라 춤을 추었다

보내신 하나님 해바라기에 잠기니
명의의 집도는 독 찍어내고
선한 희생양 숨결이 고르다


안선희	김명시 시인님. 시가연에서도 깨달았지만 시인님의 직흥시는 이태백 저리 가라입니다. 저의 답글로 쓰신 시도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2/25 11:00

새해에는

법칙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43	교동도에서	46	안선희	2016-01-24

242	四代	44	안선희	2016-01-10

241	도서관은 내게	35	안선희	2016-01-04

240	새해에는	40	안선희	2015-12-31

239	어느 교사의 송년회고	22	안선희	2015-12-31

238	법칙	46	안선희	2015-12-17

237	대전행 KTX에서	41	안선희	2015-12-13

236	사랑한다면	42	안선희	2015-11-20

235	대머리 아저씨	20	안선희	2015-11-16

234	그리운 너	9	안선희	2015-11-15

233	작은 것이 아름답다	8	안선희	2015-11-15

232	부산 여행	6	안선희	2015-11-15

231	여수 바다	8	안선희	2015-11-15

230	레미제라블	4	안선희	2015-11-14

229	백일몽	6	안선희	2015-11-14

228	우정	14	안선희	2015-11-13

227	사랑이 간다	6	안선희	2015-11-12

226	봄의 무희	4	안선희	2015-11-12

225	꿈길에서	6	안선희	2015-11-12

224	사랑으로 인생을	4	안선희	2015-11-12

	1 2 3 4 5 6 7 8 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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