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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선희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선희
ㆍ작성일	2016-01-10 17:21

ㆍIP: 124.xxx.30

四代

四代 / 안선희

열세 식구가 살았던 어린 시절에는
혼자 있을 어딘가가 그리웠다
방학이면 낮과 밤을 거꾸로 살아
동굴에 숨은 듯 고독을 즐겼다

안방에서는 어린 생명이
이 년마다 태어나 성장했고
건넌방에서는 죽음의 확신에 매어
현실의 끈을 붙잡은 세대가 살았다
병상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단말마의 외침 뒤
有였던 영혼이 無가 되는 장면을
우리 가족은 울부짖지 않고 견뎌냈고
일상은 차분하게 돌아갔다

십여 년 동안 대를 잇는 추도사와
일곱 생명의 탄생이 공존하였다
두려움과 분노의 동요 속에서도
봉숭아 빛 웃음은 메아리쳤고
자손을 세상에 내어준 성체는
눈물과 미소를 머금고
무덤을 향해 의연하게 걸어갔다

곽철재

2016-01-10 18:58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참으로 우리 삶을 멋지게 압축해 주신 듯합니다.
삶과 죽음은 엄연히 공존하는 것이고
죽음에는 새로운 탄생이 뒤따르는 법이겠지요. 안시인님의 어린시절처럼 말입니다. 대가족이 시인님 시의 한 축이 되었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선희	곽철재 시인님. 우리네 삶은 죽음을 향한 행진 같습니다. 다만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순환으로서 생각하는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24 22:49

장병길

2016-01-10 19:07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이님의 글은 참으로 가슴을 찡하게 만드시네요^^배독하고 물러갑니다


안선희	장병길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맹추위에 바깥 나들이가 두렵네요.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 나시길 빕니다.	1/24 22:50

김강좌

2016-01-10 19:39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함께 하는 시간속에
삶과 죽음으로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이루게되는
의미깊은 시향에 머물러
한참을 서성이며 향기 담습니다 ~!!
새해에도 다복하시고
고운시향 많이 펼치시길
두손모읍니다 ~^^*
늘 고우신 그모습 그대로 건강하시구요~!!


안선희	김강좌 시인님. 삶과 죽음으로 맺어진 인간의 삶은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후손을 위해 썩어가는 살신성인의 답습 같기만 합니다.	1/24 22:51

장계숙

2016-01-10 20:33

참으로 멋진글입니다.
세대간의 삶이 차분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기쁨과 슬픔을 초연히 맞이하는 모습이
차라리 슬프고도 아름답습니다.
멋진글 행복한 미소로 다녀갑니다.
고운 밤 되셔요.


안선희	장계숙 시인님. 세대간의 삶이 차분하게 자리를 지키며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우리네 어버이의 가르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24 22:52

정찬열

2016-01-10 22:49

지금처럼 대궐같은
큰집도 아닌데 올망졸망
작은 방에서 한이불 덮어가며
살아온 그시절의 행복은 지금은
한낱 추억으로 밀려가지요
고운 시심 에 함께핟가 갑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운이 충만 하세요 ^^
안선희 시인님!


안선희	정찬열 시인님. 작은 집이지만 왜 어릴 적에는 커다란 대권처럼 여겼을까요. 비좁은 골목길에서 숱한 사연이 있었음을 돌아봅니다.	1/24 22:53

장용순

2016-01-11 01:51

삶의 물결이 흘러가는 모습을 봅니다.
한 번 흘러온 강물은 거슬러 가지 못하고
새로운 물결에 내준다는 말을
생활 속에서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가 되고
우리는 넓은 안식의 바다로 가는 것입니다.


안선희	장용순 시인님. 삶의 물결이 흘러가고 또 다른 새 물결이 흘러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부모는 또 다른 아이를 교육하며 넓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1/24 22:53

김수잔

2016-01-11 10:00

안선희 시인님!
四代가 한집에서 공존하면서
일어나는 우리한국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이 진하게 다가옵니다
유에서 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새 생명의 탄생은 정말 아름다운
창조주의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제가 이국생활에서 볼수 없는 모습을
깊은 시인님의 글에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우리한국의 문화가 더 그리워 옵니다
시인님 늘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안선희	김수잔 시인님. 삼대가 함께 사는 집안을 보면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정서 깊은 아이들로 생활하는 걸 보게 됩니다. 시인님도 손주들에게 포근한 사랑을 물려주고 계시겠지요.	1/24 22:55

여관구

2016-01-11 14:18

삶이란 다 그런것이지요.세상속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듯이 삶에 원칙이 어디 있나요.
지나간 추억들의 삶속에 나를 발견하고
나의 삶을 뒤돌아 봅니다. 죽음으로 가는길이
더 가까운 나의 인생을...
시인님 한주도 행복이 가득한 날만 되소서.


안선희	여관구 시인님. 삶이란 다 비슷한 듯도 하지만 저마다 다른 삶을 살며 희로애락의 가치를 배우는 듯합니다. 죽음으로 가는 세월이 슬프지만은 않은 까닭을 스스로 찾아야겠지요.	1/24 22:56

박순애

2016-01-11 15:57

4대가 함께하는 가족
탄생과 죽음
기쁨과 슬픔
안선희 시인님
깊은 시심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날들 평안 하세요


안선희	박순애 시인님. 저희 가족은 예전에 추적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했답니다. 방송국 사람들이 하루 종일 머물며 저희집을 방영했어요. 행복한 날들 평안하시길 빕니다.	1/24 22:57

이정규

2016-01-11 19:28

안선희 시인님 ~~
올려 주신 고운 시향기에 흠뻑 젖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안선희	이정규 시인님. 언제나 시향을 널리 퍼뜨리시는 귀한 시인님. 편하신 밤 강건한 삶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1/24 22:57

염규식

2016-01-11 19:37

안시인님 모습을 보면 어떤 아픔도 없이 유복하게 자라 온 것 처름 보이는데--
모든 것이 ***의 사랑과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2016년 한해 나누고 베푸는 삶으로 더욱 승리하는 한해 되시길 기도합니다


안선희	염규식 시인님. 저는 교육을 중시하시는 부모님을 만나 고생없이 자라났답니다. 피아노니 과외니 또래들보다 유복하게 컸으니 하나님 은혜겠지요.	1/24 22:58

김광섭

2016-01-12 10:47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이번 추위는 다음주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안선희	김광섭 시인님. 추위가 한바탕 난리를 치는 요즈음 시인님 댁내 평안하신지요. 올해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1/24 22:59

구은회

2016-01-12 16:38

생노병사

만남은 이별을 전재로 오는 것이라 했습니다
4대가 함께 살아온 것 또한 복 이라면 복 이지요

꽃이란 꽃 다 피고 져도
산 밑에 꽃 한 송이 또 피어난다
선홍빛 애띤 얼굴 누가 떠나고 보낸 손인가 사랑초 본문 중

백호

멋진글 잘 보고갑니다 시인님
좋은 시간 되세요.


안선희	구은회 시인님. 세상의 그 어떤 성인도 해결하지 못한 죽음의 문제 생노병사의 문제를 저 또한 피해 갈 수 없겠지요. 사랑초 멋진 시 즐감하였습니다.	1/24 23:00

강보철

2016-01-13 08:37

생과 사
눈물과 미소

생의 시작하는 웃음
고통의 웃음

생을 다한 웃음은
편안한 웃음

춥습니다.
겨울다운 겨울이 심통부립니다
건강하시길...


안선희	강보철 시인님. 생과 사 눈물과 미소 고통의 웃음 추위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순환하고 있네요. 시인님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1/24 23:01

안정순

2016-01-13 12:25

예전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사대가 얼마나 북적이며 살았을지를!!
그 속에서 많은 이해도 배려도 배우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시죠..안시인님
감사히 봅니다.


안선희	안정순 시인님.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비슷한 즈음에 애를 낳는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우습기도 하네요. 우리 조상들은 순응의 삶을 무던히도 참아냈군요.	1/24 23:02

김희선

2016-01-13 16:07

어쩌면 가문의 4대 이야기를
이리도 멋지게 담아내셨는지요..
소설 한 권 읽은 감동입니다.
제 유년 시절에도
4대가 한집에서 북적이며 살았답니다..
노할머니 95세로 돌아 가시고
동생들이 태어나고
다시 할머니 돌아 가시고
그리고 아버지...
종갓집 맏며느님이신 엄마는 지금
건강하게 살아 계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고운 시심에 이리 넋놓고 앉았다 갑니다.
행복한 날들 되세요.~안선희 시인님^^*


안선희	김희선 시인님. 저희 딸도 제 시를 읽으면서 엄마, 엄마, 시를 쓰지 말고 소설을 써 봐, 합니다. 시에서 소설의 향기가 나나 봅니다^^	1/24 23:02

주응규

2016-01-14 09:44

가슴으로 곱게 지피신 따스한 글에 차가워진 마음을 녹여갑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빙판길 안전운행하십시요
올 한해 입가에 미소 가득한 나날되시길 빕니다
시인님 건안 건필을 기도합니다.


안선희	주응규 시인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시인님은 감기 피해 건강하신지요. 곧 시인님 서재에 방문하겠습니다^^	1/24 23:03

배정이

2016-01-15 13:32

모처럼 따뜻해진
금요일의 햇살에
좋은 글 고맙게 보고 갑니다.
시인님,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선희	배정이 시인님. 이 댓글을 쓰실 무렵 따뜻한 금요일이었나 봅니다. 오늘은 개학을 하루 앞둔 맹추위의 일요일이랍니다^^	1/24 23:04

경규민

2016-01-16 07:56

대가족 !
어쩌면 그 당시 그것이 운명이어ㅆ는지 모르지요.
하나도 낮설지 않았으니까요.
사랑과 믿음, 회기애애한 그생활.
때로는 지지고 복고 난리도 나지만
곧 위에서 아래로 평정이 되곤 햇지요.
시인님!
옛 저희집 모습을 본믄 듯 해서
한참을 그 추억 꺼내 웃다 울다 해봅니다.
깊은 시심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되세요.
여기 따끈한 차 한 잔 놓고 갑니다.

ㄱ


안선희	경규민 시인님. 저는 기독교인인데도 가끔 불교도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운명주의가 강한 어조를 띤다고 하네요. 대가족이 저의 운명주의를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네요.	1/24 23:04

박미향

2016-01-22 03:23

그러게요 참으로 깊은 세월의 시간이였네요 ,, 늘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사무 국장님 되신거,,


안선희	박미향 시인님, 감사합니다. 깊은 세월의 시간 동안 어느새 열살 어린 동생이 중년의 여인이 되었답니다. 경기지회 함께 만들어가요.	1/24 23:05

김선목

2016-01-23 20:05

안선희 시인님 안녕하세요
4대가 살아가는 건강과 무탈의 표본이랄까?
2년마다 태어난 형제의 주기 참 묘합니다
어느 집이나 그러 하니까요
참 훌륭하고 멋진 시향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합시다. 시인님!


안선희	김선목 시인님. 어느 집이나 형제의 인연은 참 신비롭지요. 동생이 네 명인데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었네요. 아직은 지회장님이나 저나 건강한 듯 보입니다^^	1/24 23:06

김미숙

2016-02-18 08:28

시인님^^

그때 그시절 모두가 그렇게 태어나
한몸처럼 시끌벅적 살았지요
시인님 글읽으며 어린시절이 떠올려지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안선희	김미숙 시인님. 어릴 적에는 멋도 모르고 언니 옷 물려입는 것도 싫고 여러 불만이 있었는데 왁자지껄했던 시절이 너무 행복했음을 이제 알겠어요.	2/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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