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7-09-20 20:06

ㆍIP: 221.xxx.92

감상주의(感傷主義)와 인간의 삶

감상주의(感傷主義)와 인간의 삶.(sentimentalism)
황우 목사 백낙은.
나는 그동안 여러 가지 취미활동을 해왔다. 한때는 고사목 뿌리로 조각(彫刻)하는 것을 취미로 했는데, 다양한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나를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다가 또 수석을 수집하는 데 몰입했었다. 그때 모아둔 수석이 300여 점은 되리라 여긴다. 그러나 전시할 장소가 없어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다음엔 서예를 하기도 하고, 십자가나 골동품 촛대를 수집하는 일에 열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모두 생명이 없는 것이어서 얼마 가지 않아 싫증이 나곤 했다.

그래서 생명이 있는 분재를 하기로 마음먹고 분재를 만드는데 온갖 정성을 쏟았다. 하나의 분재를 만들려면 소재(素材)를 사서 분에다 올리고, 철사 감기를 해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수간(樹幹)을 바로 잡아야 한다. 갑자기 무리한 힘을 가하면 죽어 버리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철사를 감아주면 놀라운 가치를 지닌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래 전에 내가 분재전시회를 했는데, 그 전시회를 본 어떤 여성이 철사를 감아놓은 분재를 보고, 목사님이 너무 잔인하다면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다른 교회로 가서 등록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내가 잔인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자연을 직접 대하는 것이 백번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좁은 공간에 자연을 끌어들여 감상하는 것이 미관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좋기 때문에 분재를 하거나 수석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기 좋은 분재를 만들려고 하면 철사 감기는 필수적이면서 보편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여인이 개인적으로 언짢은 느낌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문제는 지나친 감상주의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감상주의란 지적(知的)인 면보다 감상(感傷)을 강조하는 사상을 말하는데, 영어로는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 감상주의에 빠지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문학에서도 슬픔이나 연민 따위의 감상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태도나 경향을 감상주의 문학이라 말하고, 감정적 감수성을 매우 중시하는 예술의 경향성을 말하기도 한다. 본래 이 감상주의는 계몽주의(啓蒙主義)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으며, 기본적으로 인간의 태생적 도덕성과 감성을 논리와 종교보다 더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지나친 감상주의 영향을 받은 시나 수필, 그리고 음악이나 영화가 많은 사람을 싫증이 나게 하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람이 본래의 감성을 무시하거나 무자비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친 감상주의에 빠지면 세상을 살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극단적인 예(例)라 하겠지만 옛날엔 사람의 몸에 피를 빨아 먹으며 기생하는 이가 많았다. 스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나 보다. 스님들이 살생을 하지 않으려고 그 이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내복을 벗어서 밖에 내놓아 이가 얼어 죽게 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어릴 때도 우리 부모님은 자주 내복을 밖에 내놓곤 했었다.

그리고 옛날에는 소의 코를 꿰어서 농경에 이용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오물이 가득한 우리에 소 돼지를 길러서 그 고기를 인간의 식탁에 올리는 것이다.
요즘 살충제 달걀로 말미암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만, 닭은 조그마한 닭장에 갇혀서 알만 낳다가 죽는다. 목줄에 묶인 개가 한 평생 개집에 갇혀 살다가 죽는다. 각종 과일나무도 그냥 내버려 두면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퇴화하고 만다. 그래서 좋은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서 때로는 순을 자르기도 하고, 가지를 이리저리 잘 유도해야 한다.

그런데 지나친 감상주의자들이 이런 것을 안다면 어떻게 고기나 과일을 먹을 수 있겠는가! “너도 세상에 살려고 나왔으니 같이 살아가자”고 하면서 이도 잡지 않고 각종 해충도 죽이지 않는다면 아마 그 사람은 이 세상을 살기가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할 때 감성을 무시하거나 잔인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감상주의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양심을 무디게 하여 동식물을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감상주의에 빠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이 좌로나 우로 치우지지 않고 세상을 사는 것이야말로 참 지혜로운 사람이라 하겠다.

김경렬

2017-09-20 21:34

옳으신 말씀입니다.
올 곧게 중심잡고 치우치지도 않아야 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적당한 선이 가장 명답이지요.
위원장님 글을 배독하면서 저를 뒤돌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김경렬 작가님이 다녀 가셨군요. 매우 예민한 주제라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리라 여깁니다. 극단주의로 치닫는 요즘 중도라는 것을 지키기도 힘들지만 한 편에서는 박쥐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념을 가진 중도는 꼭 필요하리라 여깁니다. 작가님의 댓글 감사하오며 늘 승리와 감사가 충만하심을 기원합니다.	9/21 10:01

김경렬	팔순기념과 "시시콜콜" 출판기념예배를 동영상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 하였습니다. 제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으로 목사님 쎅스폰 연주에 박수를 치면서 부부의 아름다운 듀엣 모습도 훌륭 하십니다. 그리고 어쩌면 두분이 그리도 똑 닮으셨는지요. 화기애애한 정경들 행복하십니다. 지금은 건강이 좋아지신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지 못한 부실함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더욱 강녕하시옵기를 두손 모읍니다.	10/24 23:37

백낙은	김경렬 시인님. 여기까지 오셔서 격려해 주시는군요. 색소폰 연주 서두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미국 다녀온 여독과 심각한 위염, 그리고 안면마비때문에 입기운이 새나가 연습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 한번 연주 안하면 여한이 될 것 같아 해 보았지만 부끄럽습니다. 부부가 닮았다는 말씀하셨는데 53년을 같이 살았으니 그러만도 하겠지요. 성격까지 닮아서 서로 자주 다툰답니다.ㅎㅎㅎ 문우님들과 시인님의 그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샬롬입니다.	10/25 11:00

김종근

2017-09-21 16:56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건강은 좀 어떠하신지요.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세요.
감상주의와 인간의 삶~ 감사히 배독합니다.
지나침이나 모자람 없는 중용의 삶이
아름다운 삶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기적인 면을 가지고 살기에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며 살다보니 똑같은 상황도 내가 하면 좋은 일이고
남이 하면 그릇된 짓으로 보이지요. 남이 보아서도 좋은 일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백낙은	김종근 시인님. 지난 행사 때 제가 참석을 못해서 뵙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귀한 상 받으셨네요.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중용의 삶이란 말씀 공감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내로남불이란 말처럼 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좋은 글로 수필 서재를 밝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9/21 20:33

이석희

2017-09-21 20:12

백낙은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사람이 자연 환경에 피해를 당하면서까지 베풀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도에 가면 소가 무질서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또 사람이 소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의 신앙이니 할 말은 없습니다. 내가 그런다고 그들이 바꿀 이유도 없고요. 오랜 세월이 흐르면 어찌 될까 하고 공연히 근심을 합니다. 낚시점도 있습니다. 하필 생명을 죽이는 일에 도움을 주는 직업일까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재미 삼는 일이지만 물고기는 사느냐 죽느냐 하는 절박한 심경일텐데요. 바꾸어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는 일일까 하기도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돕고 미안해 하면서 함께 사는 길은 없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의 지혜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자연에게는 그 지혜가 없으니까요. 위원장님의 고마운 글 감사한 마음으로 배독하였습니다.


백낙은	이석희 작가님. 성의가 가득한 댓글 감사합니다. 낚시점이야기는 다시 우리네 삶을 뒤돌아 보게 합니다. 그래서 옛날 우리네 조상들은 살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을 백정이라고 천시 했지요. 그러나 그들도 쇠고기는 잘 드셨을 겁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돕고 미안해 하면서 함께 사는 인간의 지혜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입니다.'에 전적인 공감을 표합니다. 우리 힘 모아 수필 서재를 밝혀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9/21 20:41

정찬열

2017-09-21 22:10

백낙은 황우위원장님 이젠 건강이 정상을 차지 하셨는지요
물론 연세가 있으시고 매 행사에 참석하시기에는 적절하지
않으실 거라는 생각으로 대신 가름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에는
뵐수 있겠지 하는 아쉬움만 뒤로하고 돌아왔습니다.
"감상주의(感傷主義)와 인간의 삶.(sentimentalism)"
지나친 감상 주의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사람은 나름의 발상의 철학속에 살아가겠지만 남을 꼬집기를 좋아하는
발상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위원장님의 의미 깊은 글 감사히 배독했습니다. 항상 건안 하세요 감사 합니다.


백낙은	정찬열 작가님. 저의 건강을 염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위염이 좀 심했는데 이제는 거의 완쾌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고싶은 얼굴들이 많은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연말 행사에는 꼭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추위가 오면 작가님의 건강이 염려 됩니다. 알차고 보람된 이 가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소서.	9/22 09:53

김종덕

2017-09-22 19:38

백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수필집을 내시고도 창작활동이 식지 않으시네요. 언젠가는 차츰차츰 다가가야 하겠지요. 감성은 참 예민한 부분이라서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잇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사람의 양심과 같은 것이라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물을 보는 눈은 감성이 따라가는 것이라서 어는 누구의 감성이든 그것은 종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성이 일부 감정을 자극 할 수는 있으나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감정의 조절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중도를 지켜야 하는 것은 감정이지 감성은 아닐 것입니다. 감성은 스스로의 흔들림이기 때문에 그것은 크나큰 잘 못이 아닐 경우에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글을 쓰는 사람에게서는 감성은 생명이나 같은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이 없는 시는 지어질 수 없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고운 감성은 서로가 지캬주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니 너무 마음에 담지 않았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백낙은	김종덕 작가님. 들려 주시고 고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성은 생명과 같은 것이란 말씀과 고운 감성은 서로가 지켜야 한다는 말씀 새겨 듣습니다. 나이든 목사의 감성이 매말랐나 봅니다. 이 가을이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9/22 21:12

류등자

2017-09-25 22:02

배운덕 작가님
참으로경험상 예술면이 남다르게 밝으십니다
여려가지 열중 모험중 누그들의 샘 풀로 잔인함을 느끼시고
다른 영향 을 시도하시는 모습
배위고 싶읍니다 뭐든지노력 하면되다
옳으신말씀 잘 이행 또기게쓰신 스필에 공감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벌래소리도 끈기고
폭은한밤 아름 다운 밤 드십시요
끝가지 찰읽어 보고 내려갚니다


백낙은	류등자 시인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배우고 싶다고 하신 말씀 치하를 드립니다.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어린 아이에게도 배우지만 배울 마음이 없다면 성인에게서도 배울 것이 없는 법입니다. 이 멋진 가을에 온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9/26 10:42

박목철

2017-09-26 09:54

옳으신 말씀입니다.
사람은 감성적인 동물이지요,
아쉬운것 은 사람은 감정에 호소해야 쉽게 공감한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너무 감성을 무시한 탓에 국민과 멀어졌지요,
반면교사라고, 지금은 떠돌이 개, 까지 동원 돼,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지요,
지지율 70% 대, 옳고 그름의 판단 보다는 감성이 우선인 세상입니다.
위원장님의 끊임없는 활동이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백낙은	박목철 작가님 야! 가을이다!라고 반가워 했는데 어느덧 가을 깊숙히 들어 왔네요. 들판의 황금빛을 감상할 겨렬도 없이 벼를 베고 있어 여기 저기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즐거운 중추절 되시기를 바라고 온 가정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9/26 10:46

2030년의 꿈.(제 8-1 회)

이 세대를 어이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