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최 평균
ㆍ작성일	2007-03-27 13:06

ㆍIP:

4월의 노래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

매년 4월이 되면 한 달 내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왜 옛 선배들은
4월이 잔인한 계절이라고 했는지???
더군다나 그 향이 좋은 라일락이
향을 뽐내다 못해 땅거죽을 더듬으며
값싸고 진한 타부 향을 지우는 계절인데요.

오히려 4월이 30 일 인 게 너무도 아쉬워
차라리 3월과 바꿨으면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해봄은
너무도 지나친 4월 사랑의 편식 일겁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4월이 되면
흥얼흥얼 하면서 4월을 즐긴답니다.
허긴 4월엔 우리 어머니의 산고를 즐기며
세상을 구경한 저의 생일도 있고요..

4월의 노래를 생각하면
고등학교 시절 음악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이 골프를 치셨나 항상 티셔츠의 깃을 세우고 오셨는데
그 분은 나름대로 멋을 낸 것 같으나
우리는 공학도 이니 전혀 관심이 없었죠.

그분은 음악 교과서를 벗어나
우리에게 가곡을 반복해서
일년에 몇 곡만 열심히 가르쳤죠.
공학도가 뭐 하러 이론이니 교과서니 탐닉 하느냐고요.

그저 사회 나가도
멋지게 가곡 한 곡 정도 부를 줄 알면 그만 이라고요.
그래서 가르쳐 주신 게
'희망의 속삭임', '산들 바람이~', '두둥실 두리둥실~',
'집을 멀리 떠나와 외로운 밤 여러 날~' 뭐 이 딴 노래들 중에 한 곡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4월의 노래'랍니다.

그 선생님 얼굴도 이름도
까마득한 기억의 넝쿨 아래로 떨어 졌지만
지금도 4월이 되면 그냥 흥얼거리는 ‘4월의 노래’.....

아아!!
그 선생님이 저에게 준 선물 중에
또 하나는 '경기병 서곡'하고,' 사계'를
머릿속 음악 방에 각인 시켜 줬답니다.
아마도 야외용 전축이었던 걸 가져 오셔서는
한 시간 내내 음악 감상을 시키는 수업이 종종 있었죠.

지금은 잊혀진 선생님!!
정말로 쓸데없는 교육이 아니라
참으로 필요한 몇 곡의 노래만 가르쳐 주신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또 '4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4월을 즐겨야겠습니다.

저에겐 지금 생각하니 참 교육을 펼치신
음악 선생님께서 계셨네요.
4월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기억에서 사라지시려는 음악 선생님을
내 머릿속에 키우고 흥얼거려야겠네요..

더군다나 자 목련, 백 목련 꽃잎 따서 술 담궈
손님 맞던 15여 년 전 부산 덕포 전화국도 생각이 나고요.

올해는 그때 기억들 살려서 목련 꽃 술을 담아
반가운 벗님들 찾으시면
자 목련, 백 목련 꽃술 한잔에 안주는 4월의 노래 한 소절
대접해 드려야 되겠네요,,,

반가운 4월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3월의 마지막 주에....

임정수: 안녕하세요. 선생님! *^.^*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고등학교 시절의 음악 선생님은
정말 멋을 아시는 분이셨던 가 봅니다.

항상 티셔츠의 옷깃을 세우고 다니셨기에
멋을 안다는 표현은 아니고요...
사회에 나가서 가곡 한곡 쯤은 부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
그 대목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에 화통한 체육 선생님하고 길을 가다가
갑자기 '남자는 이럴 때가 멋있는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모닥불을 하나 끄내더니 그걸로 담뱃불을 붙이시는겁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서 담뱃불을 붙이긴 했었지만...

그다음부턴 그게 정말 멋있게만 생각되어서
친구들하고 등,하교 때에 모닥불 근처에만 가더라도
얼른 뛰어가 담뱃불부터 먼저 붙였으니까요. ㅎㅎㅎ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그것도 한 때의 추억일 뿐이지
결코 멋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닳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배우게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의 이치일 수도 있기 -[03/29-15:40]-

임정수: 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베짱입니다.

무슨 일이든 이리재고 저리 재어서
이익이 있고 손해를 볼 것이란 생각을 하기 전에
저자신 또한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어떠한 일이든 먼저 부딪히고 보는 성격으로 변모해 있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딪히더라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가 있더라고요.

3월의 막바지에서 설레이는 4월을 생각하며
잠시 옛 추억에 젖어봅니다.

감미로운 백목련 꽃술의 향기가
따끈따끈한 심장을 고동치게 만드는군요.
ㅎㅎㅎㅎㅎㅎ

고르지 못한 날씨에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 -[03/29-15:41]-

최 평균: 임정수 시인님. 잘 계시지요?
어느 분이 그렇게 말했죠. 우리네 30전은
향후 살아가는 삶의 질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저의 그 시기도 많은 분들의 가르침이 지금의 나를
만들수 있었을 겁니다.
그중에 그 음악 선생님도 중요한 분이셨던것 같아요.
간밤에는 밤새 비가 오더군요.
다음 만날때 까지 몸 건강하고 건필하소서. -[03/31-12:29]-

김영진: 최평균 수필기님 안녕하신가요/클릭만하면 친구 서재인데..... -[04/04-23:57]-

김영진: 뭐가 그리 바쁜지 미안한 마음이네 서운해 하진 마시길....
지금도 원주에 계시는가?
요즈음 황사가 극성이야 조심 하시게나 객지에서 건강 잃으면 설음이라네.
이슬이는 조금씩 드시고 하시는 일 매진바라겠네.... 그럼 이만.... -[04/05-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