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금동열
ㆍ작성일	2005-06-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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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야기
포항이야기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나는 포항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가 식산은행 포항지점에 근무하셨고 우리집은 은행과 나란히 담을 하고 있는 두 사택중의 하나 였다.
사택은 새로 지었기 때문에 부근에서는 보기 힘든 깨끗한 집이었고 마당이 넓었다.
마당에는 한쪽에 철조망을 쳐서 닭을 키웠고 꽃밭이며 장독대가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꽃밭에는 봉선화, 채송화, 맨드라미, 백일홍 같은 세련되지 못한 토종 꽃들이 자리 잡았고 담 밑으로 코스모스, 해바라기, 접시꽃 같은 키 큰 꽃들이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철철이 경쟁하듯 피었다.
새로 심은 감나무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고 대문옆 라이락 나무에서는 보랏빛 꽃들이 객(客)을 유혹하는 멋진 향내를 풍기고 있다.

봄에 사 넣은 병아리들은 자라서 알을 낳기 시작했고 나는 아침마다 노랗고 따뜻한 알을 끄집어내는 재미에 더러운 닭장을 헤집고 다녔다.
밤에 쪽제비 같은 야생동물이 닭장에라도 침범하는 날이면 닭들은 소리소리 지르며 요란한 날개 짓에 닭장 안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고 아버지와 나는 손전등을 들고 난리수습에 나선다.
옛날에는 사람사는 동네에도 야생동물이 많이 설치고 다녔다.
자연이 만든 먹이 사슬이다.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나팔꽃이며 호박넝쿨이 신기해서 아버지께 넝쿨들이 지붕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졸랐고 아버지는 아들의 강짜에 할 수 없이 연장통을 챙겨 사다리를 놓고 순들이 잘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철사를 매고 줄을 치고 하셨다.
나는 아버지께서 사다리를 놓고 지붕을 올라가시면 혹시 실수라도 생겨 떨어지실까 봐 걱정스러움에 양미간을 찡그리고 아버지가 내려오실 때까지 사다리 옆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살던 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초등학교가 있었고 집에 수도는 있었지만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어머니는 학교옆 공동우물에 가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오시는 날이 많았다.
나는 어머니를 따라 가끔 우물가에 가곤했는데 많은 아주머니들이 물 깃는 것은 제쳐두고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정신이 없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나는 들어도 알 수가 없다. 저러다가 집에는 언제 가나하고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다.

학교에는 큰 느티나무가 담장 옆에 죽 늘어서 있어서 여름에 햇볕을 막아주는 차양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전이지만 주로 이 학교에서 또래의 동네 아이들과 놀았다. 동네아이라고 하지만 지금처럼 인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뿐이 였다.

우리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 있었다.
요즈음처럼 자가용이 없을 때라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볼일을 보러 다니 셨다. 자전거가 요즈음 치면 자가용 한가지인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 놀다가 지겨우면 아버지가 일하시는 은행에 들려본다.

뒷문을 열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아버지가 보이면 쪼르륵 달려가 아버지 손을 잡고 흔들며 얼굴을 들어 웃어 보이고 그런 내가 귀여워서 자식좋아하는 아버지는 입이 귀밑에 걸린다.

은행은 일하는 분이 몇 분되지 않을뿐더러 한분은 우리 옆집 아저씨고 또 다른분 들은 매일이다시피 집에 오시고 해서 아버지 직장이라는 느낌보다 이웃집에 온 것처럼 스스럼없다.

지금의 세련되고 디럭스(Deluxe)한 영업장 환경과 생각하면 너무나 차이가 많고 정감스러웠다.

어느 날은 조금 더 멀리 원정을 간다.
집에서 300m쯤 가면 언덕을 넘어 철길이 있고 그 곳에서 1km쯤 가면 도립병원을 채 못가 왼쪽으로 넓은 보리밭과 저수지가 나온다.
나는 보리밭을 좋아 했다.
까슬까슬한 보리잎이며 숯 같은 보리깜부기로 장난치는 것이 즐거웠다.

은행에서 야유회 가는 날은 직원들만 가는 게 아니라 식구들 모두가 간다. 트럭을 빌려 송림해수욕장이며 경주 불국사며 방어진이며 안 가는 곳이 없다.

나는 트럭에 타고 비포장도로에서 날리는 흙냄새를 맡으며 가로수녹음 짙은 인근도로를 달리는 것이 좋다.
정말 재미있다.

때 묻지 않은 한 인간의 깨끗하고 순진한 어린 시절이다.
우리의 삶이 항상 이렇게 맑고 순수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김락호: 금동열 수필가님 ! 그간 바쁘셨나 봅니다. 가슴에 묻어두었던 글을 또 하나 토해내셨군요. 가장 깨끗하고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는것만큼 좋은 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수필가님의 글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을 봅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건강도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7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시낭송작품회 행사때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간 되시면 꼭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06/28-04:24]-

금동열: 김락호회장님, 바쁘실텐데 글 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런데 04:24라고 찍혀 있는데 이 시간까지 주무시지 않고 일하시는데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 없군요. 존경합니다. 7/10 서울 행사시에 참석코져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유동적 입니다. 쓸데없이 왔다갔다 바쁘네요. 참석도 참석 이지만 우리 회장님 많이 보고 싶습니다. -[06/28-10:23]-

주현중: 비포장도로를 생각하면 정이 그리워집니다. 저도 비포장도로로 자전거 타고 학교를 다녔거든요. 중학교 때까지는 그랬답니다.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07/02-09:20]-

금동열: 주현중님, 꼬리말 고맙습니다. 내가 서재를 매일 방문하지 않아서 답장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07/04-13:28]-

김원규: 존경하는 금동열 선생님 다시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고 제게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07/13-07:36]-

금동열: 김원규시인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늦게까지 자리해 주셔서 즐거웠고요. 다음 기회에 또 뵙겠습니다. -[07/13-11:36]-

박 소희: 금 동열 수필가님~
모임때 마다 일이 생겨 한번 밖에는 나가보지 못했어요
그때는 몇분 밖에는 뵙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많은 분들을 뵙게 되어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고 늦은 시간까지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07/13-17:14]-

감문주 : 맨꼭대기에 새로 이사 왔심더 , 좋은글 읽고 나니 웬지 지는
부끄럽네예. 저도 전방생활이야기 주절댄다고, 이야기에 익숙지 못하여 ...
노력 많이 하겠심미더 . 잘읽고 갑미더 . -[07/19-18:04]-

박종운: 안녕하세요 이제 인사드립니다 바쁘다는걸로 할일을 다못해 늘미안하기만 합니다 좋은글 잠시 접하고 지난모임에 인사도 드리지못하고 죄송합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하시고 자주 뵈도록 하지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07/24-18:29]-

금동열: 감문주 작가님, 이사 오신것 축하드립니다. 맨 꼭데기는 제자리 였는데 감문주 작가님에게 자리를 빼앗겠네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07/25-15:52]-

금동열: 박소희 시인님, 박종운 시인님, 잊지않고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번 시 낭송회에서는 늦게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재미있었고요. 무더운 여름철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글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07/25-15:57]-

김동현: 금동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어제 월드컵 경기장 호수공원 시화전에서 작가님의 "아들아 딸아"를 낭송한 김동현입니다 .
서툴지만 다시 한번 녹음을 하여 낭송실에 소개하였습니다.
배경음악으로 결혼 행진곡을 원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제가 가진 결혼 행진곡이 작품의 길이 보다 짧아 다름 배경음악을 사용하였습니다.
건강하시고 틈나시면 한번 들어 보아 주십시요. -[10/16-23:16]-

최 선경: 어린날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정감이 가는것 같습니다. 글 읽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 갑니다. -[11/05-22:49]-

금동열: 최선경님! 찿아 주시고 남기신 말씀 고맙게 마음 속에 접어 넣습니다. 방에 매일 들러지를 않아서 늦게 답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11/08-19:46]-

박선화: 금선생님 반갑습니다,지난 토요일에 반갑게 뵙고 인사도 미쳐 못 올렸네요. 제가 이리 게으른가 봅니다.미소가 아주 평온하신 금 선생님....자주 뵙길 기도 할게요.항상 건강 잘 지키십시요. -[11/19-20:26]-

금동열: 지난 행사에서는 늦게까지 수고 많았습니다. 열정이 많으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11/21-11:14]-

여동경: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뜻하신 소망들 소원성취 하소서.온 가정에 화목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01/01-05:08]-

금동열: 지난번 모임에서 반가웠습니다. 보내드린 수필집은 잘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고향 이야기가 조금 있으니 아무래도 친밀감이 드리라 생각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부군님과 같이 잘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댁내 행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01/01-16:50]-

류영동: 안녕하셔요?
수필가님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멋진 수필을 많이
보게 해주셔요.
늘 감사드립니다. -[02/03-17:12]-

김희자: 금선생님: <비포장도로에서 날리는 흙냄새를 맡으며>지금도 자전거를 자가용으로 알고 살아가는 저의 중국조선족의 생활을 읽는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주 선생님의 서재에 들리겠습니다. 잘 읽고 나갑니다. -[03/03-18:42]-

박기선: 금동열 선생님 안녕하세요,
송엽 박 기선 문안 인사 드리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07/02-13:57]-

박영자 2009-07-08 21:49	깊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글에 머무러 보았습니다. 그런시절이 있었기에 우리는 고향이라는 추억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비포장 도로에서 도락구가 지나가면 흙먼지 날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김주선 2014-10-01 12:08	아름다운 계절, 좋은글 많이 쓰시고 행복한 시월 보네십시요. 작가님!^^

황양국 2017-08-10 11:58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류동열 2019-03-10 18:37	초짜 작가 인사드립니다 고향을 생각게 합니다 가물가물 한 어제의 추억이 눈 녹듯 마음에 내려 앉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글 많이 순산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피난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