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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11-07 10:53
ㆍIP: 211.xxx.166
어머니
어머니 / 임정수
 

한평생 자식만을 위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말문이 막혀 가슴이 미어진다.
아무 것도 바라는 것도 없이 오로지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시며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라시는 마음으로 매일 정안수 떠놓고 불철주야로 기도하시는 어머니를 뵐때마다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없는 무능한 자신이 안타깝고 한심스럽기만 하다.
 
어릴 때부터 남들은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하면 대통령이나 훌륭한 장군이 되겠다고들 하였지만,
나는 그저 무모님께 효를 다하고 가진 것이 적어도 아무런 걱정없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 꿈이자 희망이었다.
 
철없이 날뛰던 사춘기를 겪으며 마음 고생을 많이도 시켜드렸고
인생이 무엇인지 좀 더 진지하게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이것저것 사업에도 손을 대었고
수도없이 사업을 전환하면서 가진 재산을 탕진하기도 했다.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젊은 혈기에 주먹 한번 잘못 휘둘러
교도소가 어떤 곳인지 견학아닌 견학을 하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같은 얼룩을 남겨드리고 말았다.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방안에 앉아 어머니를 생각하니
관절염에 골다공증으로 아픈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실 어머니 생각으로
또다시 가슴이 미어진다.
좀더 편히 모시질 못하는 자신은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면서...
 
매일 보는 어머니지만 또 보고싶다.
매일 듣는 어머니의 목소리이지만 듣고싶다.
어떨땐 엉엉 소리를 내어 실컷 울고싶기도 하다.
그렇게 소리를 내어 맘껏 울고나면 가슴 속에 억눌렸던 그 무엇이 확 뚫려버릴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자식이 걱정할까봐 아파도 아프다는 말씀을 좀처럼 하시질 않는 어머니.
당신은 아픈몸을 질질 끌면서 오로지 자식 걱정만 하시는 어머니.
식사는 제 때에 잘 차려드시는지, 오늘도 변함없이 어머니 걱정만을 하는 이 자식을 얼마나 기다리실까.
 
오늘은 전화로 어머니를 불러봐야겠다.
어머니의 따스한 목소리를 들으며 위로해드려야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름아이콘 최평균
2008-11-08 11:27
 어떨때는 자식인 내가 엄마 살을 먹고 사는
살모사 새끼는 아닌가 생각을 해 보기도 하지요.
지금 그나마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어머니께
자주 전화도 드리고 꾸중도 반겨 들으시면......ㅎㅎㅎ
수양 준비는 잘 돼 가는지 혹은 이미 정진하고 있으신지
궁금함과 더불어 걱정이 앞서는 군요.
부디 화이팅 정진 하시길.......
   
이름아이콘 최선경
2008-11-09 00:07
회원사진 		어머님의 대한 임정수 작가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글이지만, 아마 어머님이 임 작가님에게 향하는 사랑은 절대 따라갈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잘 알기에 ,어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죄송하고 효를 다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두 아들의 어머니 이기에 감히 말씀드리지만 어머니는 자신이 편해지시는 것보담, 임작가님이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그러면 어머님은 저절로 행복해지실 거얘요. 임작가님 행복하세요...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8-11-10 10:18
회원사진 		네. 최평균 작가님! *^.^*
염려해주시는 덕분에 준비를 잘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막상 떠남을 준비하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걸정이 앞서더군요.

그래도 이왕에 시작하려고 하는 공부이니
마음먹은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직은 준비 단계이니
본격적으로 떠나게 되면 전화상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빚으내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8-11-10 10:25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최선경 작가님! *^.^*
휴일은 잘 보내셨는지요?

살아생전에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리고 싶지만
마음처럼 모든게 뜻대로 되질 않아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머니를 대하게 대하게 되어 죄스럽기만 하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화창한 봄날의 햇살처럼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릴 날이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입동의 문턱으로 들어서면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기온의 변화가 심합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늘 건안/건필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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