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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8-04-01 18:10
ㆍIP: 125.xxx.31
자고 일어나 보니
자고 일어나 보니 / 임정수




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에나...
지난주에 사놓았던 로또가 일등에 당첨되어 있는게 아닌가.


이게 왠떡...
아니지 왠 로또...


이게 정녕 꿈인가 생신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제발 꿈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면서...


한편으론 아직도 잠에서 덜 깬건 아닐까 하여
두눈을 비비면서 허벅지 살을 꼬집어도 보고...


가만히 잘 서있는 벽에다 대고
머리도 서너번 쿵 쿵 거리며 박아 보기도 하고...


아픈걸 보니 역시나 꿈은 아니다 싶어
몇 번이나 당첨 번호를 확인하고 또 해도 마찬가지...


하이고~
이 돈으로 무얼 하지?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 많은 돈을 어디에 쓰야할지 맘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된다.


아참...
이번주 일등은 얼마인지 액수나 확인해봐야지...


흐잉~~~
4주째 일등이 안나와서 이월된 금액이 많아 삼백육십오억...


세금을 떼고 여기저기 쪼아대는 인간들 조금 떼어 준다고 해도
삼백억...? 아니, 이백오십억이라도 좋다. 탈 수만 있다면...


이 돈으로 무얼하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았으니 계획이나 세워둬야지.


어머니 앞으로 오십억, 형제들 앞으로 백억
그래도 백억이 남네...


예?
니도 좀 가지고 싶다고예?


진작에 말하지예.
어차피 가진건 돈 밖에 없는데...


십억만 달라고예?
알았심더, 그까짓거 십억이야 뭐...


나머지 돈으로 뭘할까?
울애인 명품 가방에다 밍크 코트 서너벌 사주고


내가 속해있는 문인협회에 발전 기금으로 삼십억쯤 내놓고
그리고 또...


막상 큰돈이 생길거라 해도 어디다 어떻게 쓰야할지 모르겠다.
이래서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 그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나야 하루 세끼 밥만 잘먹고 살 걱정 없으면 그만인 사람이니
굳이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고...


어디다 쓰면 좋을지 일일사 교환원에게 한번 물어나 볼까?
제대로 가르쳐 줄런지는 모르겠지만...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었다.
'앗~ 뜨거...'


오늘따라 수화기가 왜이리 뜨겁지?
일일사에 불이라도 났나?


예?
소방서에 불났다고예?


오늘 같은 날에는 나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소방서 전화통에 불난다고예?
흠마나, 별꼴이야...


이런 글은 식상하고 너무 썰렁하다고예?
어쩐지 선풍기도 안켰는데 바람이 불더라니...


벽면에 달려있는 사월의 달력이 펄렁이며
일자가 크게 펄럭인다.


뭐지? 뭘까?
나는 잘 모르겠는데 니는 조금 알란가예? ㅋㅋㅋ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8-04-02 10:03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멋진 꿈 꾸셨군요.
통 크신 작가님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인생 뭐 별 것 있나요. 선심 한번 쓰고 가는거지요.
4월 첫날인지도 모르고 나도 한 일억 쯤 부탁할까 했는데...ㅎㅎㅎ
재미있게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장선희
2018-04-02 16:02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이렇게 좋은 꿈을 꾸셨나요?
저도 이억만이라도 부탁드릴까 했는데요
제발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마세요~~ㅋㅋ
꽃이 만발한 세상 거리마다 활짝 핀 꽃들을 보며
한층 기분이 좋아집니다
웃음꽃도 활짝 피는 날 되세요.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8-04-02 21:49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안녕 하세요

기상한 발로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단숨에 배독하게하는 "자고 일어나보니"
멋지고 통큰 꿈이 실제이기를 바래봅니다.

벚꽃이 작가님의 멋진 꿈에 축하라도 하듯 꽃비를
뿌리기 시작하는 4월입니다.^^
알차고 복된날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8-04-03 00:45
 해학전인 작가님 글 덕분에
함박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간 안녕 하신지요 반갑습니다.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1-01 21:34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1년을 넘게 비운 작가 서재에 들어와
새해인사드립니다.
건강은 필수, 원하는 소망도 필수인 만큼
건강을 필두로 올해는 소망 한 가지라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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