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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10-23 15:54
ㆍIP: 112.xxx.120
이쁜 아지메
이쁜 아지메 / 임정수





정말 이쁜 사람을 만났다.
누가 봐도 한눈에 이쁘다고 인정할 정도로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이쁘죽겠는 그런 아지메 말이다.

정말이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워 이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간 두고 두고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아
되면 괴고 안되면 되도록 하는게 나의 신조인 것처럼 무작정 밀어부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내 어찌 가만 있을 수 있을소냐..ㅋㅋ

"아지메요.."
"와예?"
"아지메는 와 그렇게 생겼능교?"
"예?"

무슨 지랄병을 트는 사람 다 봤다는 듯이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눈을 흘긴다.

"아니...기분이 나쁠 정도로 이쁘잖아요."
"예에?"

순간 그 아지메의 얼굴이 울그락 붉그락 하더니 이내 활짝 웃는다.
"호호호..."

"이쁘다는 말 자주 듣지예?"
"예...너무 자주 듣는 말이라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그럴겁미더, 아지메 같은 미인을 보고 이쁘다고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도 병신이거나 벙어리일겁니더."
"호호호..."

그래도 자신을 추켜 세우며 이쁘다고 하는데 싫다고 할 여자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으랴.

그녀가 다가오더니 귀속말로 조용히 얘기한다.
"아저씨..."
"예..."
"지금 지한테 작업거는겁니꺼?"
"우예 알았능교?"

"지는 아저씨같은 스타일은 별로거든예."
"허참...우리가 지금 맞선을 보는 것도 아니고...그냥 단순하게 말그대로 작업중이잖아요."
"그래서예?"
"평생을 같이 살 것도 아닌데 찬밥 더운밥 가리면서 골라먹을 필요가 있냐는거지예."
"듣고 보니 그렇네예."

"제 말이 일리가 있고 이해가 가지예?"
"예...이해가 가네예."
"바로 그겁니더, 일리는 몰라도...이해는 가야하거든예."
"....."

"이천십이년도란 이해가 가야 이천십삼년도란 새해가 밝아올 것이고
그때쯤이면 지도 아지메하고 진도가 많이 나가서 손을 잡고 어디 조용한 곳에라도 가서
살을 부비고 있을 거 아닙니꺼."
"호호호..."

"너무 직선적으로 말했나요?"
"아니라예..."
"워낙에 성격이 좋으면 좋고...싫으면 무조건 좋다보니 거짓말은 못하거든예."

"혹시...치마두른 여자들은 다 좋아하는건 아닌교?"
"하하하...아지메는...아지메같이 이쁜 사람들만 좋아하는거지, 너도 나도 다 좋다고 하면 우째 되능교?"
"....."

"그래도 아지메처럼 눈에 띄게 이쁜 아지메한테나 작업이라도 걸지 안그러면 절대로 상대도 안합니더."
"이쁘게 봐주시니 고맙네예."
"우리 그런 의미에서...어디 조용한 데라도 가서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는 것이 어떻겠능교?"
"지금은 안되는데예..."

슬슬 뒤로 뺄려고 하는 걸 보니 별로 희망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서 물러서면 안되지.
그래도 시도나 한번 더 해보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라먼 언제쯤 괜찮은교? 이왕 말나온김에 날은 잡을 필요도 없고...시간만 잡으면 될 것 같은데예."
"....."
"시간이 없어서..."
"지한테 시간이 많으니까 둘이서 쪼개쓰면 되겠는데예..."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우리...여관 갈까요? 아님, 모텔로 갈까요?"

"하하하..."
"호호호..."

'그래서....끝까지 잘 갔냐고예?'

요리 귀 좀...갖다대면...
그건 말이지예....

(메롱~~ 안가르켜~주~지롱..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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