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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1-11 12:39
ㆍIP: 58.xxx.46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 / 임정수




모처럼 신도 한 분이 찾아와 절에 보시를 한다며 같이 가자고 하여
내가 자주 다니는 불교용품점엘 갔다.

얼마전에 천도제를 지내고 나서 하는일도 잘풀리고 성불을 보았노라며
부처님을 불사하겠다고하여 가게 된 것이다.

천도제를 지낸지도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신경을 써며 하나 하나 챙겨줄려고 하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애초에 절을 꾸밀 때에 세 불의 부처님을 모셨어야 했는데,
나한테 그만한 원력이 있을까 하여 겸손을 떨었더니
처음부터 약사여래불 한 불을 모시고 절을 지켰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보니 별로 아는 것도 없고...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내 나름으로 기도하며 이끌어 나가고 있다.

틈만나면 태백산과 지리산 등지를 뛰어 다니며
신도들을 위해, 그리고 절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하는데,
어느날 태백산에서 세불의 부처님을 모셔야 한다는 계시를 받았던 것이다.

사실, 그 전에도 지리산에서 한 번 계시를 받았었고,
태백산에선 두 번째로 계시를 받았었다.

아직은 신도들도 몇 분 되질 않는데 괜한 부담을 주는게 아닐까 하여
마음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현역시절 특공부대에서의 기질을 살려 '안되면 되게하라', '하면 된다' 라는 각오로
일단 신도들에겐 알고라도 있어야 하니 문자를 발송하여 알렸다.

그날 오후에 한 신도가 찾아와서 관세음보살을 모셔주었고,
다음날에도 한 분의 신도가 찾아와서 지장보살님을 보러 가자고 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약사여래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을 모셔 세 불의 부처님을 모시게 된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더운 날씨탓에 시원한 냉커피를 내어오는 종업원...
(어딜 가든 여름엔 냉커피를 타주는게 대세이다.)

여사장은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였다며
종업원만 둘이서 분주하게 다녔다.

근데, 종업원들의 태도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게 영 낯설게만 느껴진다.

손님을 친절하게 대하지도 않고...
무엇을 물어봐도 시큰둥하면서도 은근히 기분 나쁘도록 만드는 행동들이 거슬렸는데,
마음에 드는 불상이 없어 다시 한번 물어보니 무조건 없다고만 한다.

사장이 있었으면 옆집엘 뛰어가서라도 구해왔을텐데...
그렇게 하는 것이 정석이고 장사 수단인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물건이 없을 때에
자주 오던 단골이 다른 가게로 가서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다음부턴 그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는 건 거의 80% 이상이기에...

그리고...우리 가게에 온 손님은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물건을 구해서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것이고,
다른 가게로 가질 못하게 만드는 것 또한 장사 쌤이 아니던가.

알겠노라며 옆집에 가서 알아본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여
옆집으로 갔더니 그곳은 불교용품 백화점이라 그런지 없는게 없고 가격도 무척이나 싸다.

똑같은 상품인데도 가격차이가 거의 팔만원에서 1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동안 거래를 하던 집에서 샀던 물건과 가격을 비교해보니 이건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차이가 나도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난다.

사장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수록 더욱 잘해야,
손님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고 물건도 많이 팔수 있으니
결국은 자신들의 수당도 많이 받게되니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길로 그동안 거래하던 불교용품점엔 가질 않는다.

바로 옆집은 불교용품 백화점이라서 가격도 싸고 훨씬 좋은 상품을 기분좋게 살 수가 있는데,
굳이 바가지를 쓴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찾아갈 필요가 뭐 있겠는가.

분명 다른 곳에서도 다 똑같은 건 아니다.
사장은 사장대로 종업원들을 잘 다독거리며 챙길땐 확실히 챙겨주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려고 애를 쓰고,
종업원들 또한 직장이기보다도 내일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잘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그토록 친절하였던 것도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친절비며 커피타온 봉사비가 포함된 가격을 지불하였으니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이름아이콘 최평균
2012-01-11 16:58
 성불하세요.^^***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2-01-28 12:17
회원사진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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