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한영택
ㆍ작성일	2020-05-30 10:39

ㆍIP: 110.xxx.89

동학운동 발상지 정읍 내장호반길을 달리다

동학운동 발상지 정읍 내장호반길을 달리다

한영택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인내천’ 사상을 통해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체제를 개혁하고 외세로부터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일어난 최대의 민중항쟁이었다. 왕토현정승일(5월 11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에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축하하기 위한 마라톤대회이다. 이 대회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시체육회와 정읍시육상연맹이 주관한다. 대회를 통해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성지임을 알린다는 계획으로 개최한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장거리 출장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전북 정읍까지 거리는 약 242km 대구에서 새벽 5시 30분 출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 고령 → 거창 → 함양 → 남원 → 담양JC에서 고창담양고속도로를 타고 → 장성JC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 정읍IC에서 내려 08시 20분 정읍종합경기장에 (총 시간: 2시간 50분) 당도했다.

제124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 정읍동학마라톤대회로 풀코스 기준 정읍주경기장을 출발하여 정읍 천, 내장저수지, 내장사탐방안내소, 동학혁명기념탑, 정읍첨단과학단지 등 내장산을 보며 달리는 대회다.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있다. 하늘은 흐렸지만, 영상 3℃로 그다지 춥지 않은 비교적 좋은 날씨다. 길이 멀었던 관계로 대회장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별로 없기에 경기장을 둘러본 후 바로 옷을 갈아입고 경기에 임했다.

풀코스에 이어 하프코스 출발이다. 신호와 함께 경기장을 빠르게 뛰쳐나간다. 작년 11월에 풀코스 뛴 경험이 있어 하프 정도는 쉽게 생각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바로 뛰었다. 출발 후 10분 정도 지나면서 교암초등학교 2.5km 지점에서 송정삼거리까지 약 2.5km 가 오르막이었으나 별 무리 없이 통과했다. 이후 7.5km 지점 용산저수지에서 내장저수지까지 2.5km 구간에는 더 급격한 오르막이었기에 무척 힘들게 올랐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이제 10km 달렸는데, 초반에 이렇게 힘들게 가면 정작 골인 지점에서 힘들어질 텐데 하고 은근히 걱정했지만, 송학삼거리를 지나자 이후로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라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달렸다. 2.5km 구간마다 식수 공급이 있었으나 기록을 의식해 12.5km 지점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뛰었다. 왜냐하면, 1시간 45분 이내에 완주가 목표였기에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무작정 달렸다.

15km 지점에서야 물 한 모금 마시고 뛰는데 이게 웬일인가? 16km 지점부터 뛰는 것이 지겹게 느껴지고 다리가 점점 무거워 오는데 속도가 뚝 떨어진다. 그제야 파워 젤을 제대로 못 챙겨온 것도 후회되었다. 에너지 보충 없이는 더는 빠른 속도로 뛸 수 없어서 결국 17.5km 지점 급수대에서 멈추고 물을 마시며 초코파이 3개를 연달아 먹어 치웠다. 이후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남은 거리 3.6km 지점부터 정상적인 페이스로 뛰지 못하고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규정된 코스라면 21.1km 일 텐데 여기서는 1km가 늘어난 22.1km라 더욱 멀기만 한 것 같다. 지금까지 하프 경기에서 이렇게 지친 모습으로 골인하기는 처음이다. 기록이 1시간 57분 53초 1km가 더 먼 코스라서 그렇겠지만, 초반에 오르막이 많아 후반에 힘이 달린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장거리는 어떤 경우에도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깨달은 경기였다.

대회 측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오는 길에 정읍경기장에서 내장산 입구까지 13.2km(21분) 장성 백양사 입구까지 26.6km(28분) 거리에 있었지만, 다들 바쁜 일이 있고 들렀다 갈 시간이 부족하여 멀리 정읍까지 갔었지만 이번엔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조금은 지친 기색이다. 경기 내용도 그렇고 모두가 다음 대회에서 만회하기로 했다.

정읍동학마라톤대회 (18.02.25)

동학농민운동 : 조선 고종 31년(1894)에 전라도 고부의 동학 접주(接主) 전봉준 등을 지도자로 동학도와 농민들이 합세하여 일으킨 농민운동이다.

정찬열 2020-05-30 15:27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마라톤하면 어데든지 참여하시는 가보군요 대단한 열정과 의지 입니다. 전라북도 정읍까지 22.0Km 풀코스를 지친체 완주하신대회 참가를 축하드립니다. 1여년에 걸친 동학농민운동은 전라도 고부군에서 일어난 민란에서 비롯되었지요 1894년 2월 10일 고부군수 조병갑(趙秉甲)의 지나친 가렴주구에 항거하는 광범한 농민층의 분노가 폭발하여 일어난 민란이 일어났지만 청나라까지 끌여들여 제압 결국 실패했다고 하지요 실제 일어난 발상지는 고부군이었답니다. 참! 저의 파월의 궁금한 부분은 1917년 처음 낸수필집" 짓눌린 발자국" 에 자세히 수록되어 대강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글자가 한정이군요 건강한 마라톤의 선구자 한작가님의 발전을 더욱 응원합니다. 6월에는 더욷 알차고 보람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김상화

2020-05-31 10:01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한영택 작가님
벌써 여름이 돌아온 듯 날씨가 덥네요
어젠 산행했는데 너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린 것 같습니다
그 좋은 계절의 여왕이고 일컫는 5월이 떠나고 마네요
더위와 싸울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참 대단 하십니다
마라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선수로 나가 달리시니 큰 행복입니다
뛸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하긴 80세가 넘은 분이 달린 것도 보았습니다

한영택 작가님
코로나 19가 근래 와서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한영택	김상화 작가님 언제나 반갑지요 사계절 중 더워도 특히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푸른 숲이 그렇듯 여름은 젊음을 상징하는 계절이기 때문일까요? 세월은 흐르는데 경자년의 봄은 끔찍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떼어놓았습니다 곳곳을 찾으며 뛰고 즐기든 시간은 지나면 돌아오지 추억의 시간이지요 ‘코로나19’ 조심하지만 두려워말고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입니다 찾아오는 행복 6월에는 더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5/31 21:41

한영택 2020-05-31 09:03	《Re》정찬열 님 ,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최근 몇 년 동안 매월 한두 차례 전국 가보고 싶은 대회만 찾아다녔습니다 많은 대회를 다니기가 혼자서는 어렵지요. 저희 마라톤클럽에 열정적인 감독님과 잘 뛰는 회원, 모두 호흡이 잘 맞아 함께 지역 곳곳 많은 대회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내용도 마라톤이다 보니 정적인 논리 해설보다 동적인 활동상에 맞추었기에 상세한 내용은 작가님이 더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군 시절 의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음은 그 자체가 멋진 무기가 아니었을까요? 작가님의 글 ‘군대 동기를 찾아 나서다’를 읽으니 절로 힘이 납니다. ㅎㅎㅎ 언제 어디서나 곤조는 살아 있어 기죽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히 살아가면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지요? 위기의 순간에도 멋진 해병정신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오월이 가네요. 유월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길 위의 인생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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