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최명오
ㆍ작성일	2019-07-13 08:16

ㆍIP: 221.xxx.3

산책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

삶이 허기질 때 가끔은 아내와 산책길을 돌아본다. 작은 신도시에 조금은 낯선듯한 풍경들 도심 한가운데 작은 개울이 흐르는 제법 잘 만들어진 산책길이 호젓해서 좋다.
이름 모를 들꽃의 향기와 청둥오리들의 한가로움이 바쁘게 지내온 삶에 여유로움으로 가득 채워준다.

이곳에 이사 온 지도 어느덧 5년이 넘어간다. 답답한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공기 좋은 곳 으로 온 마을엔 사계가 눈앞에서 기다리는듯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마을이다.
도시를 감싸 안은 불암산과 잡힐 듯이 보이는 수락산 끝자락 에는 덕송천이 흐른다.유난히 까만 밤에 별이 많아서인지 마을 이름도 별내동이라 한다.

오늘도 여느 날처럼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 후 산책길을 나선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제법 산책길에 사람들이 많다. 가끔은 지나는 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에 눈인사는 기본이고 정감 어린 말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요 며칠은 안 보이시네요 하는 인사가 정겹다. 즐거운 인사 뒤에는 늘 하는 말, 저분은 몇 년째인데 살은 그대로야 하나도 안 빠졌네 아내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돌아보면 그분들도 슬쩍 뒤를 돌아본다. 마주친 얼굴에 계면쩍은 웃음으로 눈인사를 한다. 마찬가지 일게야. 나 또한, 아니 우리 역시 그대로다.

이렇듯 웃고 지나는 시간에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가 크게 들린다.
오래전 내 기억에 남겨진 목소리와 웃는소리였다. 저뭇해진 길, 가로등 불빛에 스치듯 지나는 사람을 곁눈질하는데 고개가 절로 갸우뚱한다. 찰나의 순간, 아득히 먼 기억속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어려지는 얼굴 순간 돌아본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 보다. 돌아오며 이름을 부르며 맞느냐 물어온다. 아, 맞다. 우리의 신혼시절 이웃에 살던 부부였다. 한 3년을 함께 지내던 사이였는데 당시에는 고향, 학연, 지연이 없으면 연락이 힘든 시절, 어쩌다 헤어져 늘 생각만 했던, 아주 가끔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궁굼했던 그 부부가 눈앞에 있다.

오래전 인연이 이곳,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만났다. 기쁜 마음에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본다. 외모는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변할 수 없나 보다. 따뜻했던 눈길은 예전처럼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내 기억에 남아있던 그 눈이었다. 아내와 나는 그 후로도, 많은 이야기들을 그들과 오가며 헤어져있던 시간보다는 앞으로 살날이 많다며 오랜 해후에 지금은 세월 가는 줄 모른다.

김상훈 2019-07-14 20:32	한 때 자전거를 제법 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하나둘 씩 얼굴을 익히게 되고 나중에는 서로 스칠 때마다 손짓이라도 보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늘 마주치던 누군가가 보이지 않으면 은근 걱정도 되고 일부러 먼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했는데 당연히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단지 그 길 위에서 자주 마주쳤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 마음이 그렇게 움직여지더군요. 부부 동반 산책길....... 아름답게 늙어가는 단계입니다.

김상화 2019-07-14 21:45	부부간에 다정하게 산책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작은 신도시의 생활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만 저도 청주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살아본적이 있습니다 작가님 향기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다 복중이라서 날씨가 꽤 덥네요. 늘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전병일 2019-07-15 11:47	작가님 안녕하세요? 산책길 예전 이웃에 사시던 분을 만나서 반가웠것어요 저도 요즘 아침에 5Km정도 천변길 걷고 있어요? 운동을 하다보면 매일 마주치는분들이 있지요 인사를 나누는것도 용기가 필요하지요 무더위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정찬열 2019-07-15 22:38	산책길에서 만난 반가운 사람 오래전에 이웃하며 지냈던 분을 새롭게 이사한곳에서 마났을때 얼마나 반가웠을까 내심 생각이 벙글어 집니다 . 저역시도 언젠가 수필로 남겼지만 40여년전에 우리 고향에서 경찰로 근무하신분이 나를 전국에수소문하여 찾아 얼마나 기쁘고 지금도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까만 밤에 별이 많이 보여 별동네 생각만해도 정겨운 고장임에 부러움이 앞을 섭니다. 부디 두가정에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최미봉 2019-08-18 12:46	최명호시인님 서재에 와 배람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김종덕 2019-10-13 16:25	최명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오롯한 삶의 재미를 사모님과 함께하시네요. 참 고와보입니다. 탈 도시에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을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 또한 삶의 한부분이 되겠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박기숙 2023-05-02 08:40	최명오 작가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곱게 집필 하신 주옥같은 고운 한 편의 수필작품, ★산책길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 심오한 마음으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인연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지요. 아주 우연이 만난 인연이 좋은 인연이 될수도 있답니다 항상 좋은 작품 많이 집필 하셔서 독자들에게 사랑과 관심 많 이 받는 작가님 되시길 축원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힘내세요♥🌅🏨💒🏩😅

최하정 2024-01-02 20:42	안녕하십니까 최명오 작가님 반갑습니다 12월에 등단하여 작가서제에 머물게되어 인사차 작가님의 멋진글에 들려 인사드립니다 자주 뵈러 들어오겠습니다 좋은글 많이 집필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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