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17-09-19 15:57

ㆍIP: 168.xxx.229

바람에게

물 길 / 김 종 덕

새벽의 상큼한 바람이 꽃무릇을 건드리더니 받아 주지 않은 갑갑함에 나를 건드리고 간다. 아마도 저놈은 수컷일 게다. 꽃이 받아 주지 않는다고 길가는 나그네에 달라 드는 것을 보면 그 흔한 깡패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꽃이더라도 너 같은 놈은 받아 주질 않을 것이다. 그래도 새벽에는 잠을 덜 깨고 있을 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말이야. 살포시 다가가서 예쁜 인사로 입맞춤으로 다가가 잘 잤느냐고 물으면 그 얼마나 달콤하겠냐고. 그래서 너만 아는 성질 겁한 네 놈에게는 아무리 예쁜 꽃이 가더라도 마음에 안 들면 흔들어 울리게 할 놈이 아닌가 말이다.

또한 너는 상식이 덜 한놈이 아니더냐? 이 차분하고 고운 계절에 정열적으로 대든다고 그 꽃이 마음을 열 것 같으냐? 이 가을에는 말이다, 그렇게 덤벼드는 사랑은 성공할 수 없어. 온 들판이 차분하게 결실을 맺으려고 색을 갈아입고 있는 이때에는 정열적인 것 보다는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할 것이야. 그래서 이 가을의 꽃은 향기가 많이 나는 꽃은 별로 없을 거야. 이제 마음을 다스리고 일 년을 거두어들이는 마당에 무슨 향기가 필요하겠냐고. 아니면 가만히 혼자하게 두었다가 필요로 해서 부르면 그 때 달려가서 최선을 다하든지.

그래, 가을꽃들은 참 외로울 수도 있을 것이야. 주위의 친구들이 하나씩, 둘씩 떠나고 이젠 너 겉은 차가운 놈들이 다가올 텐데 마음이 밝기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 될 수 있잖아. 그래서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낙엽 꽃 일것이야. 낙엽은 어머니와 같지. 한 평생 열심히 일하여 신록으로 남아, 남아 있는 자식이 병들지 않도록 열심히 영양분을 만들어서 키워 놓고, 이제 더 이상 간다는 소리 없이 조용히 일생을 마치는 너무도 숭고한 마음이 잖아. 그래도 정이 있어 조금 더 있다가 갈라치면 너 같은 놈이 불어와 자식과의 정도 떼어버리지.

그래서 가을은 슬픈 계절이 될 수도 있어.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억지로 헤어지게 되기 때문이지. 그렇지 너의 마음도 알아. 너도 따스할 때가 있었고, 뜨거울 때도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현실은 차가운 것을 원하지 않는 시회라는 것이 문제일 뿐이야. 너 같은 바람쟁이는 봄에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아양을 다 떨어 가면서 봄에 향기로운 꽃에 다가가서 너 할 짓은 다해 왔잖아. 무엇이 또 그렇게 아쉬운 거야. 그래서 너는 사회적으로 지탄이 될 수밖에 없는 거야. 너가 필요할 때만 찾아가 고백하거나 괴롭히고 있지 않느냔 말이지. 물론 봄에는 많은 꽃들이 자기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향기롭게 향을 풀면서 새 사랑을 구하기도 하지. 그러나 그 대상은 너 같은 바람쟁이가 아니야. 그들은 고운 사랑으로 열매를 맺어줄 고운 사랑을 기다리는 것이란 말이야.

그래서 사랑이란 먼저 그 결과를 챙겨보아야 한다는 것이지. 무턱대고 참 예쁘다, 같이 살면 먹을 것 없이도 맨 날 즐겁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너란 놈이란 것이지. 그래서 필요한 것이 대상이야, 그 대상은 사랑도 필요하지만 지켜주고 맺어 줄 수 있는 대상이라야 한다는 말이지. 너도 영 못된 놈은 아니야. 너는 그대로 바람쟁이여서 주위에 있는 많은 꽃들이 심심풀이로 너른 반길 수 있어. 사랑이 없더라도 맺어주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너의 힘을 믿는 거지. 그래서 너에게는 원래 사랑이라는 단어는 사용하기가 곤란하지. 그 좋은 대로 왔다가 울려놓고 가버리면 또 돌아올 날짜를 계산하기 어렵다는 거지. 그래서 어느 날 한참을 돌고 돌아 와보면 너로 인한 열매들이 많다는 것은 느낄 수 있으나 너가 누구에게 사랑을 정해서 주었는가를 생각해보면 망할 놈이 될 수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너란 바람은 사랑을 찾아서는 안 되는 거야, 그냥 사랑을 할 수 잇있록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너의 역할이야. 너무 넘으려고 힘 쓰지 마라. 그리고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스스로 깡패가 되고 사회의 적이 되려고 태어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야. 그래 너의 뜻은 그렇지 않으나 환경이 너를 그렇게 만들고 너는 거기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너는 지탄 대상이 되는 거지

저 태풍을 봐라. 너의 뜻하고는 전혀 관계없이 너의 환경이 너를 태풍으로 만들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지 말이야. 너도 어렵겠지 환경을 피하여 다닌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살아가다 보면 그런 일들이 많이 생기고 생길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너는 너 자신을 공부해야 한다는 거야. 내가 누구며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의 능력이 다른 집단에게 험악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어떤 때에는 모든 사회가 너를 바랄 때도 있고, 부를 때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두어야 하지 않겠나. 왜냐면 너의 부모가 언제까지 너의 곁에서 지켜볼 수만 없기 때문이야.

너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언제 필요할 것인가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지. 다른 말로하면 너의 능력이 너무도 크고 거대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너를 꺼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러니 평소에는 주위에 도움이 되게 지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이지. 너가 곁에 있다는 것을 알 수없게 지낸다는 것이 너가 가져야할 마음이라는 것이지. 너의 능력과 할 일을 알고 있으면 어려움도 두려움도 없을 것이야.

좀 전에 너에게는 사랑을 논하지 말라고 했 뜻을 알 수 있겠나? 결코 너의 능력이나 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야. 사랑의 대상도 정해져 있다는 뜻도 아니야. 너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환경과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야. 너가 갈 수 있 길은 너무도 많아. 또 장점이 그거야.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어디든 가서 너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환경을 잘 챙겨라는 것이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면 너 자신도 거기에 맞는 능력을 발휘하라는 것이지. 봄에는 봄에 맞는 고운 행동을, 여름에는 모든 생명이 자랄 수 있는 힘을 제공해주고, 가을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게 기다려 주고, 겨울에는 너의 본분으로 돌아가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지. 거듭 말하지만 너는 너무 거대한 놈인데 너 자신을 너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문제야. 너 자신을 좀더 알 수 있도록 노력해 봤으면 더욱 좋겠네.

백낙은

2017-09-19 20:52

물 길 작가님.
귀하의 바람에게는 오늘날 모든 사람이 바람이란 말 대신에
자기이름을 대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란 바람은 사랑을 찾아서는 안 되는 거야,"
그렇고 말고요. 바람이 어디 쯤에서 사랑을 만나 단꿈을 꾸고 있다면
우수에 젖은 사람들은 물론 수목들은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것입니다.
바람은 바람이 나야 합니다.
그래야 나같은 늙은이 산책길에 땀도 씻어 주고
시인의 시심도 일깨워 주지요.
작가님의 그 느낌과 생각을 백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김종덕	백낙은 위원장님, 이제 건강은 좀 나아지셨읍니까? 이 번 행사때 위원장님의 책을 선물로 받았읍니다. 수맆이라기 보다는 작가님의 자서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읍니다. 그 간 얼마나 많은 삶이 축적되어 이었던가하는 것도 생각해봅니다. 아주 정열적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후학에게는 채찍질이 될 것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읍니다. 많이 배울 것입니다. 또한 , 저 바람에 고함지르듯이 후학에게도 큰 길을 제시하여 주십시오. 항산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9/22 17:48

김경렬

2017-09-19 22:30

김종덕 작가님!
혹여 바람에게 바람 맞으셨어요?
헤아릴 수 없는 바람 덕분에
미욱한 생각의 골이 깊어 갑니다.
버릇 없는 그놈, 작가님이 잘 다스려 주세요~~
작가님의 작품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종덕	김경렬 작가님, 뵐 수 있고 말씀을 들을 수 잇어 참으로 감사히 생각합니다. 참으로 사람은 덕을 쌓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지침으로 삼습니다. 저 바람은 가한힌을 가지고 잇으면서도 다가오는 것은 배려를 많이하고 오느것 같습니다. 사람도 화가나면 화를 내어야 겟지요. 모든 자연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도 쌓아두지 마시고 화를 낼때는 내십시오. 그것이 자연의 일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9/22 17:51

김종근

2017-09-20 09:00

김종덕 작가님 .
바람에게~ 잘배독합니다. 이런 동요가 있었지요.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주지요.'여름에 요긴하게 쓰이던 바람이
이제 바람을 싫어하는 계절이 되어갑니다. 저도 바람을 싫어합니다.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날려 버리기때문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늘도 멋진 하루 되세요.


김종덕	김종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바람은 사람처럼 아무데서나 화를 내지 않는 것 같아 그 엄청난 능력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주위를 지나가도 고맙다는 인사를 받지 못하는 것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9/22 17:53

이석희

2017-09-21 19:27

김종덕 작가님~~~
'바람에게' 하시는 교훈의 말씀이 제 가슴을 절절히 울리게 합니다.
봄에 부는 바람처럼 만인에게 희망을 노래하게 하고
여름에 부는 바람처럼 이마의 땀을 씻어내게 하고
가을에 부는 바람처럼 마지막 몸부림일지라도 눈을 부시게 하고
겨울에 부는 바람처럼 자신의 내면까지도 감싸 드러나지 않게 조심하게 살도록 하면
한 평생 보람 있는 삶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바람은 그저 그런 저런 생각없이 불어오는 것이기에
인생길에 만나는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긍정의 지혜도 생각해 봅니다.
바람을 통하여 인생의 갖가지 선 불선을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 갖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종덕	이석희 작가님, 그냥 저의 마은을 바람에게 분풀이 좀 했읍니다. 화를 좀 내고 나면 마음이 좀 가라앉을까해서요. 살아가면서 화내지 않고 살수 잇다면 인간이라 말 할 수 잇겠읍니까. 화를 잘 안내실 것 같은 작가님께는 실례가 될 수도 있겟읍니다. 이해하여주시옵고, 항상 건강하게 저희를 꾸짖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겟읍니다.	9/22 17:55

정찬열

2017-09-21 21:14

물길 작가님 "바람에게" 글을 읽고나니
어릴적 불렀던 동요 생각이 튀어오릅니다.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바람은 가변성과
역동성으로 인해인간의 존재성을 일깨워주는 촉매가 되기도 하지요.
한편 바람은 수난과역경, 시련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바람은 이성에 마음을 들뜨게 하기도 하지요
바람이 일깨워주는 좋은글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정찬열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시고요.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이야기 인데 너무 바람만 나무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제 분수를 지켜가며 산다는 것을 좀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서로 도와가며 산다는 것은 또한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를 생각해보앗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9/22 18:01

앞서가는 석양(夕陽)

속으로 젖는 가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