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7-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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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으로 뒤덮인 경주 남산(경주 남산 제2편)

문화유산으로 뒤덮인 경주 남산
(경주 남산 제2편)

루수/김상화

남산의 한 봉우리인 금오산 정상에 오른 필자는 한참 동안 사색에 잠겼다. 정상 석에 입맞춤도 향기롭게 했고 기념사진도 찍었지만 좀 더 머물고 싶다.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 금오산이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잠시 사색에 잠겼던 필자는 정신을 가다듬고 또다시 사방을 바라보았다. 옛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 년 동안 문화의 꽃을 피운 신라다. 지금은 옛것을 사랑하는 자그마한 문화 도시지만 찬란한 역사의 한획을 그은 신라의 수도였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필자의 눈에는 보물로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옷깃을 스치는 바람마저도 향기로운 내음이 융성했던 옛 신라에 머물렀다 온 듯하다. 하찮은 들판이지만 화랑이 칼과 활을 들고 훈련을 하는가 하면 전쟁놀이를 하는 것 같다. 나지막한 산등성이에선 김유신 장군이 훈련을 하는 화랑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느낌이다.

고즈넉한 오솔길을 걸으며 하산하노라니 산새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우리 일행이 행복한 표정으로 신라의 찬란했던 유적을 감상하는 것이 기뻤나 보다. 천 년 동안 꽃을 피운 문화 유적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지치지도 않았는지 지금은 보물이 되어 반긴다. 이산엔 1백여 곳에 절터가 있고 40여개의 탑이 있으며, 80여체의 불상, 60여구의 석불이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경주 남산은 신라 시대 역사 유물과 유적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장하게도 산림청에서 선정한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 중 한 곳이다. 문화재로는 보물 13개, 사적 12곳, 지방유형문화재 9개와 중요 민속자료 1개가 있다. 산은 낮지만 유일하게도 70여개의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등산로고 그 길을 가는 곳마다 문화 유적이 숨 쉬며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이러한 것들을 감상하다 보니 미래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과거를 알고 현재를 잘 가꿔야만 찬란한 미래가 형성되는 것 같다.

지금 걷고 있는 곳은 용장골(茸長谷)이다. 용장계곡은 금오봉과 고위봉 사이 골짜기로 남산에서 가장 긴 계곡이다. 용장사지 등 18개소의 절터와 7개의 석탑, 그리고 삼륜대좌불 등 5구의 불상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400m 아래로 내려가면 용장사터가 있는데 용장사는 이 계곡에서 가장 큰 사찰이다. 용장사터 동쪽 높은 바위 위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삼층석탑이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루고 삼층석탑 아래에는 삼륜대좌불과 마애열좌상이 자리 잡고 있다. 용장사(茸長寺)는 통일신라시대 법상종을 개창한 대현(大賢)스님이 거주하신 곳이며 조선 세조 때의 대학자이자 승려인 설잠(雪岑)스님(매월당 김시습)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金鰲新話)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대현스님이 삼륜대좌불을 돌면 부처님도 따라 머리를 돌렸다고 하며, 그 뒤쪽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은 지금도 따뜻한 미소로 사바세계를 굽어보고 있다.

용장사곡(茸長寺谷) 삼층석탑까지 왔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이 탑을 구경하고 있을 때 "전윤연" 명예회장이 빙그레 웃으며 오라버니 참 대단하지요, 한다. 그러면서 이런 유물을 언제 우리가 이곳에 와서 보겠어요 한다. 그렇다. 참으로 대단한 유물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늘 송우 가족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명예회장이다. 작은 체구에 어디서 그러한 에너지가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모든 회원을 사랑으로 보살피는가 하면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쳐흐르는 독특한 용병술도 쓴다. 그러니 어찌 회원들이 따르지 않겠는가!! 아마도 정치가로 나갔으면 큰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용장사곡(茸長寺谷) 삼층석탑은 보물 제186호이며 통일신라 시대 후기, 높이 4.42m이다. 용장사(茸長寺)의 법당 터 보다 높은 곳에 세워진 이 탑은 자연 암반을 다듬어 아랫기단으로 삼아 산 전체를 기단으로 여기도록 고안되었다. 윗부분이 없어져 탑의 높이는 4.42m밖에 되지 않지만, 하늘에 맞닿은 듯이 높게 보여 자연과의 조화미가 돋보이며, 통일신라 후기의 대표적인 우수작으로 꼽힌다.
또한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은 보물 제187호이며 통일신라 시대 8세기 중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높이가 일 장 육 척인 미륵장륙상(彌勒丈六像)으로 추정되는 석불 좌상이다. 삼륜대좌 위에 모셔진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머리 부분은 없어졌다. 이 석불은 독특한 형태의 둥근 대좌뿐 아니라 석불 자체의 사실적 표현이 작품의 격을 높여준다.

오늘은 반가운 사람도 왔다. 김한기 미인이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움이 졸졸 흐른다. 함께 용장사지를 구경할 수 있어 기쁘다. 용장사지는 신라 경덕왕 때의 고승 대현과 조선 시대의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어느 시대의 폐사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초기 설잠 스님(김시습)이 이곳에 오래 머물고 있으면서 금오신화를 썼다고 하니 조선 중기까지는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절터 축대들과 기와 조각들만이 폐허를 뒹굴고 있다.
탑상골 용장사지에서 "갑술삼월일 용장사(甲戌三月日茸長寺)"라는 글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었으며 "삼국유사"에는 용장사에 머물던 대현(大賢)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옛날 용장사에는 돌로 만든 미륵장육상이 있었는데 대현 스님이 염불을 외며 그 주위를 돌면 미륵상도 역시 스님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고 한다.

마른 우물에 물이 샘솟게 한 대현(大賢) 스님이다. 신라 경덕왕 12년 (753년) 여름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곡식들이 모두 말라 죽게 되어 임금님은 대현 스님을 대궐로 불러들여 단비를 내려 달라고 빌게 했다고 한다. 부처님께 제를 올리기 위해 공양드릴 음식을 차려 놓았으나 정수 그릇에 물이 없어 제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대현 스님이 향을 피워 받쳐 들고 잠깐 염불을 외우니 메마른 우물 속에서 갑자기 물이 솟아오르는 데 일곱 길이나 솟아올랐다고 한다.
설잠교(雪岑橋)는 신라 시대 용장사가 있었다 하여 골짜기를 용장골이라 불러왔다. 용장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며, 조선 초(1465~1470)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면서 금오산 실을 짓고 "유금오록(遊金鰲錄)"에 155수의 시를 남겼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를 썼다. 또 속세를 떠나 산승(山僧)으로 있으면서 단종에 대한 충절로 북향화(北向花)를 심었던 곳이다. 이 유서 깊은 용장골에 다리를 놓으매 매월당 김시습을 기려 설잠교(雪岑橋)라 하였다. 김시습(金時習:1435~1493년)의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또는 동봉(東峯), 법호는 설잠(雪岑), 관향은 강릉이다.

탑상골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보물 제186호이다. 아득한 구름 위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탚!! 이라 한다. 용장사 탑은 해발 약 400m의 높고 큰 바위산을 하층 기단으로 삼아 건축한 삼층석탑이다. 하층 기단인 바위산이 8만 유순의 높은 수미산이라면 바위산 정상은 사왕천(四王天)이요. 첫째 기단은 도리천(忉利天)이 되고 그 위로 층층이 쌓은 옥신은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를 나타낸 것이다. 높이 5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탑이지만 암반 자체를 하층기단으로 삼아 자연과 조형물이 일체가 되어 있어 밑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을 배경으로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감격스런 탑이다. 맑고 깨끗한 부처님 세계를 그리는 조상들의 신앙과 정열에 감탄 하고 저절로 머리 숙여진다. 이 탑은 9세기경 신라 말기의 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탑의 기원은 인도어 스투파(Stupa)를 한자로 옮긴 탑파(塔婆)의 줄임말이다. 처음에 탑은 석가모니 열반 후 그 몸에서 나온 8만 4천개의 사리를 안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파는 초기 불교 신앙의 중심이 되었는데 그것이 탑의 기원이다. 초기의 탑은 마치 사발을 엎어 놓은 듯 둥글게 만들었다. 후기로 갈수록 목조건축물의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 탑의 재료는 중국에서는 벽돌 탑을 많이 만들었고 일본은 목탑을 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주로 돌을 깎아 탑을 세웠다. 우리 땅에는 단단한 화강암이 많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많은 석탑의 흔적이 남아있다. 돌로 만든 석탑의 형식은 한국만의 양식이다.

경주 포석정지(慶州鮑石亭址)는 사적 제1호이며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454번지에 있다. 포석정(鮑石亭)은 신라 왕실의 별궁으로, 역대 임금들이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지금은 정자 등의 건물이 모두 없어지고, 마치 전복같이 생긴 구조물만 남아있는데, 화강석으로 만든 수로(水路)의 길이는 약 22m이다. 임금은 이곳에서 신하들과 함께 잔을 띄우며 시를 읊었을 것으로 보인다. 포석정에 대한 기록은 신라 제49대 헌강왕(憲康王)이 신하들과 어울려 여흥을 즐길 때 남산의 신이 왕 앞에서 춤을 추자, 왕도 따라 추게 되어 이로부터 "어무산신무(御舞山神舞)"라는 신라 춤이 만들어졌다고 전해 준다. 경애왕(景哀王) 4년(927) 왕이 후백제 견훤(甄萱) 군대의 습격을 받아 최후를 마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상곡수연(流觴曲水宴)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있었으나, 오늘날까지 그 자취가 이처럼 잘 남아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포석정(鮑石亭)은 당시 사람들의 풍류와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다.

경주 남산 수필은 2편으로 끝을 맺는다. 본 수필은 알림판 인터넷 경주에 관한 문헌을 인용해 쓴 글입니다. 불교적 용어로 글이 완성되어 일반 수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어려운 문장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읽기마저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이 산악회 수장인 김성중 회장이 오늘 불참해 아쉬웠지만, 임원들의 열과 성의를 다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특히 김애란 총무는 본 산악회의 보배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하는 총무다. 글로나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13일

전병일

2019-07-19 09:14

루수/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경주 남산 제2편 작가님의 서재에서 경주남산에 대한 숨은
이야기 신라의 수도 곳곳에 역사적인 자료를 상세하게
소개해 주어서 역사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경주에 가본 기억이 희미합니다
시간나면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어요
불금입니다. 행복한시간 되시고
편안한주말 되세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전병일 작가님 경주 남산은 산 자체가 문화재인듯합니다 어느 산이나 아름답지만, 남산은 더욱 아름 다운 산인 것 같았어요 작가님 오늘은 작열한 태양이 대지를 녹이는 듯 매우 더운 하루였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7/19 22:53

김상훈

2019-07-20 23:05

비 피해는 없는지요.
낡은 집이라 툭하면 하수구가 막혀
미리 대비했건만
침수가 돼 지금 복구 중입니다.

어차피 올 여름 몇 번은 더 올 판인데
작가님도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야 할 겁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지내시기 반가워요. 김상훈 위원장님 비가 많이 내리네요 내일이 중복이라서 인지 너무도 덮습니다 비 피해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7/21 14:55

파란비가 내린다는 전설의 산 청우산을 가다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을 간직한 경주 남산 (경주 남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