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5-3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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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제일의 조각품을 만들어 놓은 삼악산 (삼악산 제1편)

천하 제일의 조각품을 만들어 놓은 삼악산
(삼악산 제1편)

루수/김상화

천하의 명산 삼악산(三岳山)을 가는 날이다. 문틈으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가 아침을 향기롭게 만든다. 신의 경지에 도달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리가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었지만, 어찌 새들의 자그마한 부리로 토해내는 이 소리만 하겠는가? 오늘 아침은 하늘도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려고 파란 비취색으로 물들어 있다. 황금 햇살까지 대지에 포근히 내려앉았다. 신선한 공기도 좋은 아침을 만드는데 한 몫 거든다. 아침의 세상은 온통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필자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행복한 아침이다. 그래서 기쁨을 참지 못해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이러한 행복은 과연 누가 가져다준 것일까?

오늘은 더욱이 삼전 산악회에서 일 년의 무사고를 비는 시산제를 지내는 날이다. 기쁨을 한 아름 안고 관광버스에 올랐다. 산행할 때면 늘 기쁨이 쏟아졌지만,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더욱 행복이 가슴을 파고든다. 버스는 경춘 고속도로를 향기롭게 달린다. 왜 마음이 이리도 상쾌하고 기쁠까? 내가 기쁘고 행복하니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해 보인다. 회원들의 행복을 실은 버스는 무사히 의암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한옆에 자리를 깔고 시산제 준비를 한다. 입을 반만 벌린 돼지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머리를 면도칼로 빡빡 밀은 돼지는 흰 속살을 드러내고 대감처럼 상위에 올라앉았다.

본 산악회의 수장인 정상춘 회장께서 늠름한 자세로 제를 올리려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이승재 총무의 사회로 숙연한 마음으로 시산제가 진행된다. 모두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가운데 사회자가 개회식을 선포하고 국민 의례가 끝난 다음 산악인의 선서를 신승식 산 대장이 했다. 산악인의 선서는 다음과 같다.
-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렬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선서인: 신승식
다음은 분향 강신으로 정상춘 회장은 촛불을 밝히고 향에 불을 붙인 다음 산신령님이 내려올 때까지 잠시 머문다. 그러곤 삼배(세 번 절을 함)를 올린다. 필자는 본 산악회 고문인지라 축문을 읽기로 했다. 필자 역시 산신령님께 모든 회원을 잘 돌보아 달라는 뜻에서 축문을 읽어내렸다.

시산제를 마치고 음복(飮福)을 한 잔씩 했다. 이젠 등산을 해야 한다. 맑은 햇살이 등산길에 쏟아져 내린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도 행복이 가득하다. 동갑 내 오세용 회장과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삼악산의 정상을 향해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삼악산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위험한 산을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조심해서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곳엔 사랑이 있고 행복과 희열(喜悅)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성취감(成就感)과 도전정신 그리고 필자가 보지 못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쾌감(快感)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선두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초입부터 자갈과 바위가 깔려 걷기가 불편하다. 산은 늘 행복을 안겨주지만 위험도 함께하고 있다. 오세용 회장과 한참을 걷다 보니 젊은 남녀 두 분이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온다. 그래서 4명이 한조가 되어 외롭지 않게 올라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산의 유래와 또는 어떠한 전설이 있는지 알고 싶다.

삼악산(三岳山)은 강원도 춘천시와 서면과 신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가 645m가 되는 높은 산이다. 삼악산(三岳山)이라고 일컫게 된 유래는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첩첩으로 있고,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 등 주봉(主峰)이 총 3개가 있다고 하여 삼악산(三岳山)이라 했다. 산의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나 사방이 급경사로 이루어졌다. 삼악산(三岳山)은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푸른 강변을 끼고 있으며 우리나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의 하나로 암봉(岩峰)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우 아름다운 산이다.

삼악산(三岳山)은 고대 맥국의 성지라고도 전해지는 설악산의 준엄함과 오대산의 웅장함을 축소해 놓은 듯한 산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금강굴, 등선 제1폭포, 등선 제2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나타나는 데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삼악이라 하는 3개의 봉(峰) 위에서 뻗어 내린 능선이 암봉(岩峰)과 어우러져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고대의 빙하 지역이었다는 등선 계곡은 깊은 바위 협곡으로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흥국사 상원사 등 7개 사찰과 삼악산 성이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춘천시 전경과 봉의산, 중도, 붕어섬, 의암호 등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우리는 거의 상원사(上院寺)까지 왔다. 여가서 함께했던 두 분이 부부(夫婦)라는 것을 알았다. 아름다운 한 쌍의 부부(夫婦)를 발견한 셈이다. 남편 신재환 씨와 부인 조희숙 씨다. 이 부부는 친절한 행동이 몸에 배어 있다. 왜냐하면 나이가 많은 우리 두 사람이 과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우리를 안전한 곳을 찾아 안내한다. 때로는 아름다운 곳이 나오면 사진까지 찍어 준다. 이렇게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 힘들어 잠시 쉬어갈 무렵이었다. 부인 조희숙 씨가 배낭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잠시 즐겁게 먹을 수 있는 휴식 시간을 만들어 낸다. 하늘이 내려준 행복한 순간이다. 우리는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런데 대화 도중 참으로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한 쌍의 원앙새와 같은 부부라고 느꼈다. 부부(夫婦)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리도 친절할 수가 없다. 이 부부의 아름다운 삶이 영원하라는 기도를 속으로 했다. 정상을 향해 또 올라가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상원사(上院寺)가 나온다. 상원사에 들여 잠시 보고 가야 한다.

상원사(上院寺)로 들어갔다. 주지 스님께서는 무엇을 만들려는지 땀을 흘리며 톱으로 나무를 쓸고 있다.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자그마한 절이지만 고품격이 갖추어져 있다. 잠시 상원사(上院寺)의 역사 등을 알고 가자. 상원사(上院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 말사이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三岳山:654m)에 위치한 고찰로 1314년 중건하였으며, 철종(哲宗) 9년(1858년) 금강산에서 온 풍계 선사가 고정 암을 중건하여 상원사로 편액을 바꾸었다는 기록이 있다. 1904년 최웅 스님이 산신각과 칠성각을 신축하였고, 1930년 보련, 운송 스님이 중건하여 인법당과 요사채를 마련하였으나 한국 전쟁으로 사찰이 소실되었다. 이후 1954년 보련스님이 이 법당과 칠성각을 중건하여 법 등을 이어오다 1984년 이후 대웅전, 삼성각, 요사채 등을 건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상원사(上院寺)의 대웅전(大雄殿) 벽에는 이러한 문구를 붙여 놓았다. 하도 아름다운 글이라 적어 본다.
"미공양 공덕"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일체중생의 무한한 공덕으로 근심 걱정이 사라져 가족들이 편안하고 화목해지는 공덕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연초 공양 공덕" 작은 불빛이 큰 공간을 가득 채우듯 재물이 풍족해지는 공덕으로 자비 광명이 충만하여 모든 소원을 성취하는 공덕이 있습니다. 참으로 향기로운 말이라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상원사(上院寺)에서 깔딱고개는 0.35km이고 정상까지는 1.3km가 된다.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사람이 모여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고 있다. 호기심이 발동해 가까이 가서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신기할 정도로 자기의 뿌리를 돌출시켜 마치 아름다운 숙녀가 수줍어하는 듯 다리를 옆으로 꼬고 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옆에는 상수리나무가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여자의 생식기를 만천하에 노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을 본 어떤 여성은 어머나 하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껴보는 순간이다. 이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은 누구나 이 진귀한 볼거리를 보고 가게 된다. 1편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2편에서는 정상과 폭포의 아름다움을 그려낼 것이다.

2019년 3월 10일

전병일

2019-05-31 09:19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산악회의 시산제를 시작으로 산행에서 만난분들과의
아름다운 동행과 삼악산에 대한 소개 잘배독했습니다
산을 좋와 하지만 산악회 활동은 하지 않고 혼산하고 있습니다
제2편 정상의 폭포를 기대하겠습니다 ~~~
5월 마무리 잘하시고
6월에 뵙겠습니다 .
행복한시간 되세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전병일 작가님 진작 환영의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미안합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군요 앞으로 함께 산행을 한번 하고 싶습니다 저는 매주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4번에서 6번을 산행하고 있지요 우리나라 200대 명산을 수필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5월 잘 보내시고 돌아오는 6월 행복하게 맞으시기 바랍니다	5/31 23:16

장춘희

2019-05-31 11:27

자연은 곧 신이다 라고 할 만큼
산은 참 위대해보입니다.
저도 등산을 좋아해서 한 때는
산을 자주 다녔는데 이제는 멈추고 있습니다.
시산제에는 꼭 한번 갖고 싶었는데
그것도 못 해 보고 등산을 끝냈습니다.
선생님의 자연 예찬, 잘 읽었습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장춘희 작가님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많은 것을 느낀답니다 어휘 한마디 한마디가 간결하면서 아름다움이 돋보여 매우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산을 좋아하시는군요 서울에 계시면 제가 다니는 산악회에 시간이 되실 때 함께하시길 기대합니다 저는 7개의 산악회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산을 가는 편입니다 작가님 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5/31 23:30

박상철

2019-06-03 11:50

시인님~~ 오래간만에 찾아뵙습니다.
향기롭게 지피신 글 배람합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열치열이라고 뜨거움을 뜨거운 창착열기로 시원하게 날려보내세요~

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세고 향필하세요


김상화	박상철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서재까지 달려오셨으니 참 고맙습니다 이젠 여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한나절에는 한여름을 방불쾌하네요 박상철 시인님 더위에 건강 잘 돌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6/3 20:45

정찬열

2019-06-04 14:27

루수 김상화 작가님~~
작가님은 우리 문인 들중 가장 행복하신
여행작가님이신것 같아 부러움이 앞 섭니다.
멋진 등반 단체를 함께하시고 전국의 명산을
빠짐없이 즐겁게 답사하시고 미처 가지 못한 저같은 사람이나
우리 문우작가님께 좋은 소식을 전해 주신 훌륭한 분이니 말입니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거칠것 없이
질주하시는 작가님 6월도 보람있고 알찬 날 편안하시길 빕니다.^*^


김상화	작가들 중에 가장 행복한 작가라고 말씀하시니 부끄럽네요 제가 원래 산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하나 글로 남기고 싶어 시작한 지가 벌써 1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아직 출판도 못 했습니다만 이른시일 내에 출판을 하려 합니다. 앞으로 3년 이상 더 다녀야 우리나라 명산을 다 돌 것 같습니다 매번 칭찬을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늘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행복한 꿈 꾸시기 바랍니다.	6/4 23:54

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절묘한 풍광의 춘천(삼악산 제2편)

청주 양성산엔 숨어있는 역사가 꿈틀거린다 (양성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