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5-01 23:34

ㆍIP: 1.xxx.162

표범 폭포의 물보라가 빛어낸 환상의 무지개 (고대산 기행 수필 제1편)

표범 폭포의 물보라가 빚어낸 환상의 무지개
(고대산 기행 수필 제1편)

루수/김상화

봄 내음과 함께 향기로운 꽃향기 퍼져가는 주말이다. 근 일 년 만에 송우산악회와 함께 산행하기로 한 날이다. 산행을 가는 날이면 무슨 일이 그리도 많이 생기는지 참석을 못 했다. 이번에는 하늘이 노란 구름으로 덮인다 해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늘 가는 산은 철원에 있는 고대산이다. 이 산은 진달래꽃이 아름다운 산이라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총각 때 예쁜 아가씨가 말만 걸어와도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진달래꽃을 보러 간다는 마음에 그러한 아름다운 생각이 가슴을 휘젓는다. 이렇게 가슴 뛰는 고운 심정이 나에게 아직 남아 있단 말인가?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집을 나섰다. 진달래를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사랑도 속삭이고 싶다.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달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잠실 새내역으로 걸어갔다.

많은 회원이 벌써 와서 옹기종기 모여 환담을 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이 방긋 미소를 만들어 낸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는 회원들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모처럼 반가운 김종배 회장과 전윤연 회장을 만났다. 잠시 후 존경하는 김문환 고문과 박치원 작가도 보았다. 또 언제 보아도 변함없이 친절한 정연표 부회장과 이호진 대장 등 반가운 많은 회원을 만났다. 역시 와서 보니 정이 듬뿍 든 회원들을 만나니 더욱 기분이 좋다. 버스 안을 가득 메운 회원들은 1개월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인사와 안부로 사랑의 꽃을 피운다. 잠시 후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나는 주세영 총무와 자리를 함께했다. 마음씨 곱고 아름다운 미모를 갖춘 부드러운 여성이다. 늘 따사로운 심성으로 회원들을 대하는 총무다.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다 짝이 되었다고 연신 나에게 먹을 것을 갖다 준다.

버스는 붕붕거리며 잘도 달린다. 달리는 버스의 창밖을 내다보니 엷은 안개가 하늘을 덮었다. 약동하는 생명체들은 봄의 향기를 아는 듯 신비로운 반응을 보인다. 나뭇가지는 물이 오르기 시작한 듯 푸르름이 역력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싶다고 나뭇잎은 뾰족이 연두색 머리를 내민다. 양지바른 곳에는 쑥이 돋아나 봄소식을 알린다. 내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울분이 터져도 자연은 묵묵히 자기 할 도리를 하고 있다. 기분이 상해 미운 짓을 한다 해도 자연은 누구에게나 상처를 주지 않고 포근히 사랑으로 감싸준다. 오늘은 송우 가족과 함께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을 마음껏 즐기다 갈 것이다.

고대산 지명의 유래에 대해 알림판에는 이렇게 적어 놓았다. 금강산 가는 길목,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중단 점인 연천군 신탄진역에 인접한 고대산(832m)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등산하면서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으로 등산 여행에는 참으로 좋은 곳이다. 고대산(高臺山)의 유래는 "큰고래" 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新炭) 지명에서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래" (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라고 함)를 이르는 것으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 이라고 한다.

신탄리 지역에서는 이 산을 "큰고래"라 부르고 있으나 유래는 자세하지 않다. 예로부터 옛 성인들의 예언적인 지명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의 전설이 있는 한국의 삼신산의 하나이다. 고대산의 정상에서는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철원 평야와 북녘땅을 볼 수 있다.
옛지도에는 높은 별자리와 같다 는 뜻과 의미가 담긴 곳이라 하여 고태(高台)라고도 표시하였다. 고대산 일대는 예전에는 울창한 산림과 임산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목재와 숯을 만드는데도 적합하여 촌락으로 형성된 많은 주막이 있다하여 신탄막이라는지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명했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하다 보니 버스는 어느덧 고대산 입구에 도착했다. 모두 내려 몇 시간 동안 차에 시달린 몸을 풀기 시작한다. 총 45명 중 18명만 정상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완전무장을 하고 숨 한번 깊게 내쉬며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자연이 숨 쉬는 3코스를 택했다. 18명의 용감한 회원들은 입가에선 즐거움이 배어 나온다. 정상을 향해 출발한 우리는 마냥 즐겁다. 올라가는 오솔길은 바위가 울퉁불퉁 쏟아 올라 걷기가 매우 고약하다. 모처럼 온 산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글을 쓸 소재를 찾고 싶어 대열에서 조금 떨어져 걸었다. 내 마음을 헤아린 듯 전윤연 회장이 동행했다.

오손도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니 눈에 보이는 것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별천지를 온 듯했다. 한참을 걷다 갑자기 전윤연 회장이 고문님하고 부르며 이것 좀 보세요. 한다. 봄이 왔다고 좋아서 긴 숨을 내쉬며 뾰족이 올라오는 새싹을 보고는 신비로움을 감추지 못한다. 한두 발짝 더 걸으니 앙증맞게 생긴 노란 꽃이 땅바닥에 바짝 붙어 나 예쁘지 하며 방긋 웃는다. 이렇게 전회장은 자연에 도취하여 18세의 문학소녀가 되어 버렸다. 이 꽃의 크기는 손톱보다도 적지만 웃음 자체가 신선하다. 웃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나도 홀딱 반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 예쁘고 고운 자태는 하늘이 보고 전윤연 회장과 나에게 오늘 산행의 선물로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 아름 안고 올라간다. 약 1km 정도 올라가니 고대산 3 등산로 하단부에 위치한 표범 폭포가 나타난다. 우뚝 솟은 주변 암반의 문양이 마치 표범 문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시원한 폭포 소리에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바위는 깍아 지른 듯했고 바위 아래는 100m 이상 되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3갈래의 물줄기로 형성된 폭포는 바람이 불 땐 물보라를 일으켜 7공주의 예쁜 무지개가 되어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을 이뤘다. 예쁘게 머리를 풀고 삼 갈래로 낙하하는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부서지는 물소리는 어찌나 향기로운지 표현을 할 수 없이 절묘한 소리를 낸다. 폭포는 물 부서지는 아픔의 고통을 참아내며 수천 년을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산 짐승들에게 제공했을 것이다. 몇 장의 기념 촬영을 하며 한참을 감상하다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 보니 이마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전윤연 회장은 내가 뒤처질까 두려워 내 뒤에 빠짝 붙어 따라온다. 너무도 미안스럽고 감사하다. 자기의 즐거움은 내팽개치고 오직 나를 위해 동행하는 것이었다. 오늘따라 등산하는 것이 조금 힘이 든다. 나는 고래 숨 쉬듯 거친 숨소리를 쏟아내며 걸었다. 이마에선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등에서도 정신없이 땀이 흘러내린다. 오르는 길목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기나긴 추위를 이겨내고 살아 숨 쉬는 소리가 신비롭게 들리는 듯하다. 왜 이렇게 걷는 것이 힘이 들까? 아마 체중을 감량하라는 암시를 주는 것 같다. 제1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제2편을 수일 내로 올리겠습니다..

2017년 04월 08일

김종덕

2017-05-02 11:58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고운 내용들이 현미경으로 쳐다보듯이 세밀하게 정답게 반겨줍니다. 폭포의 묘사는 참 참합니다. 가보지도 않은 곳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셨읍니다. 철원은 제가 군대 생활을 한곳이라 또한 즐겁게 뵈었읍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이렇게 글로나마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문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크나큰 행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종덕 작가님 오셔서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꿈 꾸세요. 김종덕 작가님!	5/3 01:02

이석희

2017-05-02 16:52

김상화 작가님!
기행문을 아주 맛있게 그려 주십니다. 가만히 앉아서도 마치 곁에서 함께 가면서 보는 것처럼 표현하여 주시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바위 아래는 100m 이상 되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3갈래의 물줄기로 형성된 폭포는 바람이 불 땐 물보라를 일으켜 7공주의 예쁜 무지개가 되어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을 이뤘다. 예쁘게 머리를 풀고 삼 갈래로 낙하하는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부서지는 물소리는 어찌나 향기로운지 표현을 할 수 없이 절묘한 소리를 낸다. 폭포는 물 부서지는 아픔의 고통을 참아내며 수천 년을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산 짐승들에게 제공했을 것이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말씀인지 아주 놀랍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이석희 작가님 호호 부끄럽습니다. 폭포에 대해서 표현을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니 속으로는 좋아서 미소가 나도 모르게 쏟아져 빙그레 흐르고 과연 그런가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는 해프닝이 일어났답니다 이석희 작가님. 칭찬 감사합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행복한 꿈 꾸시기 바랍니다	5/3 01:06

김상훈

2017-05-02 18:49

너희가 아느냐

/ 벽란 김상훈

세속 티끌 훌훌 턴
모양 설운 거대한 돌멩이
지붕 없는 하늘 머리에 이고
뫼라 일컬어
너부죽 엎드려 있다

준령의 이마에 난을 친
때깔 수줍은 풀포기
벌거숭이 몸으로
찬란한 무늬 걸치고
물에 대적하듯 어미가 된
숲을 보아라

한낮의 날 선 빛 격랑
바람의 잔기침에
더러 수음을 마치고
쪼그라드는 숲
이슬 내려 주름 펼치니

삼신할머니 치마폭에
감춰둔 달빛 수태로
수만 생의 피를 쏟고 사라지는
산새들의 먼 산울림을
들어보거라

다 익지 않은 별들이
허기진 빈 속에
새벽을 헹구고 스러질 때
덧셈 뺄셈 끝낸 지혜로
진통 겪고 소통하는 뫼여

땅의 진정한 주인이
누대(累代)의 투박한 언어로
하회와 같은 미소를 품고
땀 흘리며 읍소하고 있음을
너희가 아느냐

- 새벽에 쓰는 글 -

고대산을 읽고
최근에 올린 졸작으로 대신합니다.


김상화	김상훈 작가님 이렇게 아름다운 시1편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언젠가 내가 댓글로 쓴 기억이 납니다. 이상훈 작가님은 우리나라 문단을 빛낼 큰 별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꽃 그렇게 되시길 두 손 모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상훈 작가님!	5/3 01:07

정찬열

2017-05-02 21:05

루수작가님!
표범 폭포의 물보라가 빚어낸 환상의 무지개
(고대산 기행 수필 제1편)산행을 함께 하지 않아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준 기행에 동행의 맛을 느낌니다.
더불어 중부지방에 면면을 접할수가 없는 이사람은
더욱 실감하며 배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아름다웠던 꽃의 4월이 훨훨 떠났습니다 그러나 더 아름다운 5월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엔 행복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오셔서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이 깊었네요. 행복한 꿈 꾸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작가님!	5/3 00:58

김종근

2017-05-06 16:20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고대산 기행1편 감사히 배독합니다.
매주말마다 산행하시는 모습 너무나 부럽습니다.
이번 주말은 황사가 심하여 산행을 자제하셔야 할듯
합니다. 편안한 주말 즐기세요. 감사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근 작가님 벌써 초여름이네요 엊그제 절기상으로 입하가 지났습니다 이렇게 세월은 빨리도 달려갑니다 작가님께서는 농사일에 한창 바쁜 때가 아닌지요? 이렇게 좋은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종근 작가님!	5/7 01:41

꽃을 보기 위해 4발로 기어오른 황매산 (제1편)

어머니 품속 같은 모악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