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11-28 06:21

ㆍIP: 211.xxx.177

진심이 외면 받는 상도

진심이 외면 받는 상도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 2018년 여름의 더위는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무더위가 심한 해였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열대야가 36일간 무더위를 기록했으니 평년에 느끼지 못한 더위를 모두가 실감하는 해였다. 지난 7월 28일 토요일 오후 8시가 다 되어 휴대전화로 눈에 익은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광주 남구 봉선동 삼익아파트 관리소장님의 전화였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오늘 휴일일 텐데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습니까? 사장님! 주말에 편히 쉬시는데 전화를 드려서 미안합니다. 무슨 일인데요?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빨리 아파트로 좀 와주셔야겠습니다. 아파트 전체가 정전되어 버렸답니다. 그래요? 마침 사고가 난 아파트는 우리 집에서 불과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외출준비도 해야 하고 20~30분 안에 도착할게요? 고맙습니다. 하며 서로 전화를 끊었다.

바쁘게 서두른 나는 20분 걸려 도착했다. 거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은 그곳 아파트 전기를 관리하는 전기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과장님이다. 그곳 아파트는 아파트를 지은 지 28년이 다 된 오래된 아파트로 960세대의 아파트로 설비된 전기는 자가 수전설비를 받는 1300kW 수용가이다. 지금부터 12년 전부터 한전에서는 1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 자가 수전설비 된 아파트 보호를 위해 변압기1 KW 당 16,000원의 지원금을 주면서 변압기 교체 공사를 위해 노력해 왔다. 35년 무렵부터 약전 무선 전파사를 직접운영 해오던 나는 금성, 대한, 삼성 등, 대형가전 업체에서 만들어내고 A/S까지 해주는 탓으로 별 분수가 없을 것 같아 강전(强電)인 전기 공사업으로 바꾸어 지금까지 영위해 오고 있다.

2006년 무렵부터 시작된 한전 지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나는 그 무렵 광주에서는 가장 빨리 지은 시내 한복판에 있는 양동 삼익아파트를 비롯하여 광주 시내 여러 곳 노후 아파트 변압기 교체 공사를 한참 진행했다. 2008년 02월 구정을 이틀 남겨둔 어느 날 그날도 변압기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사전 답사가 필요해 북구 용봉동 삼성아파트에 우리 직원과 함께 그 아파트 사전에 날자 통보를 받고 갔었다. 잠시 설비 내용만 점검하러 지하 변전실로 내려갔는데 상주하던 전기 안전관리 담당자가 경험이 없어 당황해하는 것을 보다 못하고 안전 장구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 내가 그곳에 보관된 관리 부실한 COS 조작 봉에 지락 전류에 맞아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매는 꼴이 되었다. 22.9 KVA 전압에서 80~90% 가 현장에서 죽임을 당하는데, 운이 좋았는지 2년여 동안 병원 생활 끝에 사고 후 7년 만에 결국 한쪽 팔을 잘라야 했다. 지금은 직접 일은 못 하지만 이제는 내 나이 은퇴를 위해 후임을 가르치기 위해 현장을 가끔 나가는 편이다.

이곳 아파트는 2007년 11월 무렵 변압기 교체공사 설계도 빼고 2009년경 에나 공사를 하자고 예비 견적까지 준 아파트인데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업체가 교체를 하면서 세대비례 증설을 하지 않고 용량 그대로 교체했다. 1988년 무렵에야 아파트에 에어컨은 생각하지 않고 한 가구당 1Kw 용량으로 설계하여 오늘날에 닥치고 나니 더욱이 형편이 나아지기도 하지만 올해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각 가정이 에어컨을 95%는 설비되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가정은 소형평수에 전체 아파트를 책임지는 2~3kW 에어컨을 설치하고 오늘이 하필 토요일이 다 보니 직장에 있거나 외지에 있는 자녀들이 부모 찾아온다. 모두가 같은 시간대에 전부 에어컨을 돌리니 용량이 부족해 결국 변압기가 터진 사고가 발생해 버린 것이다.

전기설비는 용량 비례 정격(定格) 퓨즈를 써야 함에도 자주 고압 퓨즈가 차단되니 그보단 한 계단 올려 고압 퓨즈를 넣어버렸다. 결국, 전체를 커버하는 PF 퓨즈까지 일시에 전체가 정전되어 버렸다. 고압은 저압과 달라 사고지점을 규명하는 데도 경험과 기술이 크게 수반된다. 우리 직원들을 오라 하여 한 시간여 걸쳐 점검 결과 2개 동을 공급하는 300kW 변압기 한 대가 불량이 나버린 것이다. 더위에 시달린 입주민들이 신문사며 방송국에 전화를 해버리는 요즘 시대에 어떻게 되어 장기간 960세대가 더위에 시달리냐며 항의하고 매스컴에 뜨니 한국전력, 전기 안전공사. 담당구청 여러 분야에서 난리가 난 것처럼 복잡하다.

문제는 토요일 밤이 되니 자재상도 모두가 퇴근하고 급히 필요한 자재수급에 어려움이 지대하였지만 한 시간10 분만에 변압기가 타버린 2개 동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급해 주었다. 여론에 들 끌 은이 하등 한전의 재산이 아닌 아파트 수전 설비가 이상이 있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 전력에서 긴급 발전기를 가동하여 밤늦은 시간에 남은 두 개 동 세대를 전기 공급이 되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내일이 일요일인 데다 현행 이곳에 사용할 변압기는 생산이 중지된 지 10여 년이 넘어 이 제품은 주문 생산이란다. 새벽 2시가 넘어 들어온 나도 밤새네 내일 변압기 주문과 그에 따른 자재 수급 문제로 잠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 6시부터 그동안 신뢰로 쌓아온 거래처를 동원 대전 중고 변압기 상에서 400kW급 동급에 가까운 단상 3선식 변압기를 알아 8시경 아파트 측과 협의 하였다. 주문하면 최하 20여 일이 걸리니 중고를 구매 응급조치를 하기로 하여 급하게 대전에서 보내게 한 다음 시내 자재 대리점에도 이곳저곳 나오게 하여 고압 케이블이며 MOF. 케이블 헤드 COS 등을 구했다. 일요일이면 다 쉬는 외선 전공들을 전화 한 통화로 사정하여 12시 20분에 도착한 중고 변압기에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수급하고 전공들을 수배 목도 꾼도 수배하였다. 오후 3시경에 타버린 변압기 아파트에도 전기를 공급해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렇게 공휴일 긴급 공사를 하면서 내가 크게 느낀 것은 평소에 신임을 잃지 않고 살아왔기에 후결제가 되어도 말 한마디 없이 몇백만 원씩 되는 자재를 공급해 주고 외선 전공 역시 기꺼이 응해주어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중요한 건 본 공사라 모두에서 말했다시피 아무리 아파트가 오래되었다 해도 요즘 생활이 좋아지다 보니 원칙을 적용하자면 한세대 평균 3kW는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각 라인 세대까지 개보수하기에는 공사 방법도 그렇고 단상 전류에 맞는 간선 들 대대적인 개보수가 아니면 불가능하기에 평균 1.8kW~2kW 정도 해당하는 각 세대 변압기와 변전실 내부 증설 공사를 해야 하기에 거기에 맞는 견적을 당 아파트에 제출했다. 아파트 내에는 각 분류의 수많은 사람이 살기 때문에 말도 많고 의견도 분분하여 시간 여유를 두고 보니 고생한 우리보다 아파트 자치 위원들의 전기에 무지한 분들이 많다 보니 또 다른 업체가 끼어들어 견적을 내고 공사 관련 부리 핑을 했다. 그날의 사고는 긴급공사를 하고 난 일주일 후 일이다. 우리 업체는 너무 많은 아파트 경험과 현실에 부합된 공사로 변압기 용량이 커지면 그에 따른 변압기 2차전선 용량도 커지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다. 또한, 정전 시간을 실제로 6~7시간 걸리지만, 예정보다 늦게 끝나면 따가운 여론 때문에 여러 군데 보완공사 방법과 450kW 변압기를 400kW 명판으로 확인서를 첨부하여 8시간 걸린다고 부연설명을 하였다.

그런데 T 회사 양 사장은 거짓을 많이 하다 감옥까지 갔다 온 전력(前歷)과 말이 좋기로 유명한 경기도 업체 사람이다. 전기 상식이 없는 자치 위원들 앞에서 달콤한 말로 750kW 변압기로 금액도 우리 회사보다 5~6백만 원 낮은 금액에 정전 시간을 3시간 걸려 끝내겠다고 하니 자치 위원들의 찬성이 그곳으로 쓸려 넘어가고 말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변압기 용량 상 750kW 300kW로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 300kW 종전대로 하니 변압기 2차 전선을 교체하지 않고 그들의 확인 증명을 확인해 보니 300kW 변압기며 실제 그대로 통과하니 이익은 배로 많고 시간은 적게 걸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 여름처럼 무더위가 심하지 않으면 좀체 탄로가 나지 않는다는 약점을 이용한 상술은 먼 앞날을 내다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진심은 외면받는 기술적인 달콤한 말에 결국 내면이 진실한 사람은 상도(常度)에는 폐하고 말았지만, 또다시 다가올 여름철의 전력(電力)에 그 아파트 걱정이 앞선다.

김경렬

2018-11-28 11:4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스윗치가 내려져있어도무서워하는 전기인데
고압볼트를 만지도 못합니다.
더우기 고압을, 존경심이 절로~~
그러나 고생도 하고 계시는데 조심 또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추운날 감기 조심 하시구요.


정찬열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전기 전 겁도 없는 것이 신기하겠지요 문제는 지금도 무서워 하지 않은게 이상하지요 항상 염려해주시여 감사 드립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하시긿 빕니다.^*^	11/28 19:32

박목철

2018-12-04 11:5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런 사유가 있으셨군요,
저도 220 가정용 전기에 몇 번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전기가 통하는 전선을 그냥 자르다 튀는 불꽃과 함께 순식간에
절단기의 날이 녹아내렸더군요, 대단한 힘에 놀랐습니다.
저도 한전기술 (주)에서 젊음을 바쳐 일 했지만, 전기에는 무식하답니다. ㅎㅎ
무너진 상도로 인하여 사고나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찬열	아이구 반갑습니다. 마음속에 항상 존경하는 박목철 작가님! 그동안 건강은 되찾으셨는지요 부족한 졸편 배독해주시여 감사드립니다. 초겨울의 초입에 가내 건안 하시고 편안한 ㄴ아날 되시길 빕니다.^*^	12/5 10:44

장춘희 2018-12-04 16:5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기가 참 편리하고 우리 생활에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거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르는 것이 라는 것을 평소에 알고 있었지만, 가까이에서 그 어려운 일을 해 내시다가 사고를 당하신 분을 보기는 처음이라서 몹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정선생 님의 진심이 이기는 날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정찬열 2018-12-05 10:47	장춘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부족한 졸작 배독해주시고 주신 댓글 고마움 간직합니다. 무술년도 저물어 가는 남은 한달 알차고 보람있으시길 건안과 함께 기원 드립니다.^*^

김상화

2018-12-05 23:53

댓글이 늦었습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전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찬열 작가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작가님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좋은 사업을 하시는 작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즐겁게 집필하신 글 잘 읽고 갑니다
나날이 추워집니다. 건강 유념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찬열	루수 작가님 안녕 하세요 저역시 너무 늦은 답글 올립니다. 지난 겨울행사때 만남은 반가웠습니다. 행사중 잠시 시간을 내어 뵐까하고 드리번 거리다 계신곳을 발견하지 못해 행사 진행을 위해 자리로 돌아온 것은 아쉬운 대목 이었습니다. 알상 감사함 전합니다.	1/14 12:15

김상훈

2019-01-01 21:46

정찬열 작가님,

1년을 넘게 비운 작가 서재에 들어와
새해인사드립니다.
건강은 필수, 원하는 소망도 필수인 만큼
건강을 필두로 올해는 소망 한 가지라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감상훈 작가님~! 우선 먼저 2019년 작가 위원장이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잊지않고 주신 흔적 고마움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소망이 이루어 지시길 기원 합니다.	1/14 12:18

꿈으로 실패한 낙농 목장

장례문화와 달라진 시골 인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