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6-06-07 09:57

ㆍIP: 118.xxx.100

일본인의 양면성

일본인의 특징을 들라 하면 소운은 단연 일본인의 양면성 즉, 두 얼굴을 들고 싶다,
간지러울 만큼 작고 섬세한 것을 즐기는 듯하지만 스모 선수의 체구처럼 때로는 큰 것에
대한 집념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는 아랫사람에게 위엄을 갖춘 말투와 윗사람에게 공손하게 하는 말투까지 완연히
달라 말하는 것만 봐도 서로의 신분을 짐작하게 한다. 물론 어느 나라 사람이건 이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본인의 경우 일정한 틀이 있는듯싶게 그 정도가 심하다.

작은 액세서리나 생활용품들을 보면 참 좀스러운 민족이구나 하다가도 거대한 건축물이나
불상을 보면 규모에 압도당하게 될 때가 많아 의식에 혼란과 당혹스럽게 되기도 하는 게
일본인이다, 겉으로 본 일본인의 친절한 모습과 얼핏 스치는 냉정한 내면을 대하면,
일본인의 두 얼굴 중 어느 게 참 일본인의 모습인지 알기가 어렵다.

흔히 일본인은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한없이 강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좋게 해석하면, 武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형성된 국민성이라고 보게 되지만
文治 국가 전통의 우리나라 사람의 눈에는 과히 좋게 보이지 않는 국민성이기도 하다.
(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강자에게 약자가 순종해야 하는 게 당연시된다)

일본의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미국에 대한 동경심에 비해 영어를 아주 못하는 점이다.
일본식 영어 발음은 해괴하기 까지 하다. 커피는 고히이고 비어는 비루인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커피 하면 알아듣지 못한다는 게 일부러 그러나? 착각 마저 들었다.
그렇게 서툰 발음으로도 곳곳에 엉터리 발음의 일본식 영어가 널린 나라가 일본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일본에서 영어를 쓰면 대우 받지만, 서툰 일본어를 쓰려고
하면 깔본다는 말이 있다. 설마 그럴까? 제나라 말을 쓰려고 하는데 호의를 보이지는 않아도
최소한 깔보기 까지야, 하지만, 일본을 자주 다니다 보니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세계 2위의 국력을 자랑하던 일본에 이런 열등감이 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지만, 이건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에는 한국인 하면 "조센징" 하는 멸시감이 있었고 친절한 이면에 문득문득
드러나서 불쾌했던 경험이 있지만 세계 10위 권의 현재의 한국은 깐꼬꾸 징으로
시각이 많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일본인의 열등의식을 새롭게 보게 된 것은 일본의 숙박업소 -슈퍼 호텔- 에서이다.
웬만한 도시에 자리한 체인 호텔인 슈퍼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같은 경험을 하며
일본인의 서구에 대한 열등감과 동양에 대한 우월감, 못된 양면성을 보게 되었다.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을 맞고 무조건 항복이라는 치욕을 겪은 일본이기에 미국에 대한
감정은 자신이 약자이니 미국에 대해 복종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린듯 하다..
반대로 양면성의 일본인답게 백인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 듯
하다는 게 소운의 생각이다.

숙박업소를 예약하면, 모든 숙박자의 정보는 이미 업소에 통보되어 있게 마련이다.
수십 차례 일본을 드나들었지만, 언어의 소통은 업소가 갖춰야 할 요소이지 숙박객의
의무는 아니다. 일본어나 영어가 서툴다고 불쾌한 기색을 보이는 숙박업소는 슈퍼호텔
말고는 본적이 없다.
방에 비치된 안내문이나 승강기에 붙여놓은 안내문만으로도 숙박객은 궁금한 것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을 뿐 아니라 필요한 사항은 말이 서툴러도 다 알아먹었기에 배낭여행을
다니는 것 아닌가?

슈퍼 호텔은 접객원 대부분이 일본인 답지않게 영어가 능통했다.
그것을 자랑 하려는 듯 일본어로 하는 말은 경청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영어로 해, 하는 오만함을 보였고, 내 말 알아들어? 식의 적반하장도 도가 심했다.
지껄인 말은 대부분은 안내 팸플릿이나 승강기 게시판에서 다 이해한 사항으로
떠들지 않아도 이미 다 아는 사항이고, 우리가 이미 이해 가고 있다는 것은 저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슈퍼 호텔에 갈 때마다 이런 불쾌감이 오랫동안 남았다.

세계 3위의 대국인 일본,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슈퍼 호텔의 작태는 보기에 안쓰럽다.
언제까지 미국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을 버리지 못하는지 측은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에 반열에 올랐지만, 아주 못살던 때에도, 미국은 미국놈,
중국은 되놈, 일본은 왜놈, 하는 긍지가 있었지 중국말이나 일본 말 못한다고 열등감을
가진 적은 없었다. 일본도 세계 속의 일본으로 존경받으려면 두 얼굴을 버려야 한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곳에서 온 분들이 일본어를 더듬거리면,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올바른 태도이다. 강자나 약자나 같은 잣대로 대하는 성숙한 국민성을 갖추어야
일본은 선진국으로 대접받게 된다. 영어나 지껄인다고 일본이 선진국 되는 게 아니다.
해 봤자 -매그도나르도- 수준 아니던가,

교토 슈퍼 호텔은 평점은 좋은데, 역시 접객 태도가 완전 제로였다.
대부분 호텔은 숙박부에 사인 정도로 확인하면 끝이고, 대화가 필요치 않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만 경청하려 애쓰는 성실함을 보였다.
또, 다른 지역 슈퍼 호텔에서는 식사 중 배낭까지 도둑맞는 악연도 있었다.
(일본에서 이런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경우이고, 때문에 반나절의 일정을 포기해야 했다)
배낭은 일본 경찰의 성실한 협조로 일주일쯤 뒤 국내로 배송됐지만 호텔 측의
사과는 없었다.

*가능하다면 이글을 일본에 전하려 한다. 일본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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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2016-06-07 10:51	저는 많이 가보지 않아 그런지 잘 몰랐는데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오는곳엔 영어 해설자가 있다고 해서 청했더니 금방 달려와서 열심히 안내를 했어요. 애들이 못알아 듣겠다고 다시 묻기를 여러번 했지요. 나중에는 안내판 보는게 났다고 보냈는데 영어 수준이 형편 없다는 평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백낙은 2016-06-07 20:32	소운님. 일본인의 양면성 잘 읽었습니다. 일본이란 나나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일본을 두 차례 다녀 왔습니다만 일본 사람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식당에서나 호텔에서 보는 정도 였습니다. 역시 여행은 베낭을 짊어지고 아무데나 다녀 보는 것이 최고인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해방이 되었는데 그 때 일본 말을 잘 했다고 부모님께서 말씀 하셨지만 지금은 전혀 못합니다. 일본 순사들이 우리집에 동민들을 잡아다 놓고 공출하라고 매질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적개심에 그들의 말을 입에 답지도 않았답니다. 소운님의 글을 읽고 보니 아하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소서.

정찬열 2016-06-09 23:43	소운작가님! "일본인의 양면성" 새로운 사실을너무 많이 배독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선진국 대열에 올랐으니 다행이지 아니였다면 언쩨까지 36년의 압박의 설음속에 견뎌야 할까요 저야 일본을 대마도 를 포함하여 두번뿐 거치지 않아서 작가님 처럼 깊은 내용은 알지못한게 사실이였답니다. 일본을 가려는 분들께 큰 참고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편안 한날 되세요

박목철 2016-06-18 10:57	《Re》김경렬 님 , 영어를 일본식으로 표기하여 여기저기 많이 쓰는 일본이더군요, 빨리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예전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동양인에 대한 우월감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들은 탈 아시아 했다고 떠드는 자들이니까요, 역시 속 좁은 종족입니다.

박목철 2016-06-18 11:03	《Re》백낙은 님 , 제가 모시던 분은 중학교 1학년 때 해방이 되었다고 하시던데, 일본어가 유창하더군요, 대전 엑스포 당시 일본의 유명한 광고회사 덴쓰, 와 같이 일을 할 뻔했습니다. 아마 그때 같이 했다면 일본어를 많이 배웠을 겁니다. 일본인이 영어를 잘못하는 까닭은 문자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음이 소리값을 가지고 있으니, 표기가 제약되고 한문이 필수인듯 싶습니다.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댓글 늘 감사합니다.

박목철 2016-06-18 11:05	《Re》정찬열 님 ,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군요,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행사때 뵙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작가님,

여름이야기,

어린이날에 부처님을 기리는 중생들의 염원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