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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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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채영제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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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채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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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4-07-18 1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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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아, 하느님이여, 우리 민족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아, 하느님이여, 우리 민족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우리나라의 어느 기자가 베트남 현지에 찾아가 파월 한국군에 의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인터뷰할 때 그들은 이런 말로 답변을 하였다.
“ 천만에요. 지금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과거에서 벗어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건드릴 여유가 없어요.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가 아닌가요. ”
나는 이 말이 현재는 먹고살기 어려워 가해자인 너희에게 항의할 힘조차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살기만 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로 보류시켜 놓겠다는 말로 들렸다.
참으로 이성적(理性的)이고도 현실적(現實的)인 무서운 말이었다.
1960년대 중반경, 항도(港都)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3부두와 4부두는 잊지 못할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젊은 군인들, 무적(無敵)이라고 자랑하는 맹호부대와 청룡부대 용사들이 월남으로 가는 군함에 승선하였고 또 이곳을 통하여 파병군인들이 산사람으로 혹은 죽은 사람으로 귀환하였던 것이다.
당국에서는 파병(派兵)하는 날이나 귀환(歸還)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각 학교에 통지 하여 그 시간대에 수업을 파하고 모두 부두로 집결할 것을 명령하였고 우리 같은 어린 학생들은 수업시간 빼먹고 나들이를 한다는 기쁨과 수많은 군중 속에서 웃고 떠든다는 즐거움에 모두 자진하여 ‘와’ 하며 부둣가로 몰려갔다.
부둣가에는 엄청나게 큰 군함이 출항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파병되는 군인들은 전부 밖으로 나와 난간을 붙잡고 서서 환송 인파를 향하여 모자와 손을 흔들며 군가(軍歌)를 불렀고 환송 인파들은 답례로 태극기를 흔들면서 그들에게 꼭 승리하여 돌아오라고 함성으로 격려를 하였다.
학생들은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를 태극기를 흔들며
“ .....삼천만의 자랑인 대한 해병대, 붉은 무리 무찔러 자유 지키려 ..... 삼군에 앞장서서 청룡은 간다..... ”
“ 자유통일 위하여 가시는 곳 월남땅 하늘은 멀더라도 .....맹호부대 용사들아 .....
를 목이 터지라 불러 대었다.
참으로 그때 우리는 모두 왜들 그렇게도 못살았는지......!
길거리에는 거지와 넝마주이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온갖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하였고 속칭 ‘하꼬방(판잣집) 동네’에서는 이웃들 간에 사소한 시비만 있어도 칼부림이 있었고 길가다가 어쩌다 어깨만 부딪혀도 마치 원수끼리 서로 싸우 듯이 백주(白晝)의 혈투(血鬪)가 벌어지곤 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다 보니 심성(心性)이 극도로 황폐하여 인간애(人間愛)는 온데간데없어지고 그런 인간 본연의 악(惡)만으로 살아가던 그러한 시절이었다.
내가 이 계통의 학자(學者)나 전문가(專門家)가 아니어서 잘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 2차 대전’이 끝나자 곧 냉전 시대(冷戰時代)가 전개되고, 베트남에서는 호지명(胡志明)이란 탁월한 민족 지도자가 일어나 오랜 식민지(植民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프랑스에 대항(對抗)하게 되었다.
한편, 미국은 1964년경 인도차이나 반도(半島)에 대하여 당시 소련, 중국(당시는 ‘中共’이라 불렀음) 등 공산권(共産圈)과 여러 가지의 이해관계가 걸려있었으므로 자연히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게 되었고 자기네들이 6.25.때 도와 준 대한민국에 대하여도 베트남에 파병(派兵)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파병안”을 국회에서 통과를 시켰고
1965년 8월경부터는 ‘맹호부대’라는 육군과 ‘청룡부대’라는 해병대 등의 병력을 베트남에 파병하였다.
한국군들은 파병 일로부터 남베트남 패망시기인 1972년 2월까지 약 8년가량을 열대(熱帶)의 정글 속을 헤치고 다니면서 무적(無敵)의 사나이로 용맹(勇猛)을 떨쳤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월남에 갔다가 살아서 돌아오면 한밑천을 잡는 것이므로 신분상승의 기회까지 노렸고 실제로 파월장병들은 귀국하면서 가지고 온 탄피(彈皮,놋쇠)와 전자제품을 팔아 목돈을 마련하였고 참전(參戰) 대가로 받은 월급을 종잣돈으로 삼아 사업을 하여 그 후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 동네에 살던 ‘형빨’ (‘형뻘’의 부산사투리) 도 지지리도 못살았던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하여 두 명이나 월남에 지원하여 갔다.
그중 한 명은 해병대에 지원하여 갔다가 전사(戰死)하여 유골(遺骨)로 돌아와 산에 뿌려졌다.
나머지 한 명은 육군에 지원하여 맹호부대로 월남에 갔다가 제대한 후에는 어여쁜 처녀를 신부(新婦)로 맞아 결혼식도 올렸다.
그는 그 후 월남에서 번 돈으로 국제시장에서 옷 장사를 크게 하여 성공을 하게 되고 몇 년 후에는 가족 모두를 데리고 서울로 이사를 했다.
전사한 그 ‘형빨’은 내가 진짜로 친한 친구의 큰형인데 노래와 문학(文學)에 엄청난 재능을 가진 청년이었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어쩌다 우리가 자기네 집에 놀러 가면, 그는 종종 자기의 ‘앉은뱅이책상’ 위에 꽂혀 있던 보들레르의 ‘악의 꽃’이란 시집을 꺼내어 우리에게 읽어주며 자기 나름대로 작품 해설도 덧붙여 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성당에서 배운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성량 좋은 목소리로 나직이 불러주기도 하였던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청년이었다고 기억이 된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형빨’은 월남에 가서 작전 지역(作戰地域)에서 이탈하여 몸이 불편한 노인(老人)과 어린아이들에게 ‘건빵’과 ‘C레이션’ 등 음식을 나누어 주다가 베트콩의 총에 맞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네는 죽은 ‘형빨’이 작전 중, 군령(軍令)을 어기고 무단 이탈(無斷離脫)하여 죽었다는 이유로 제때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
그 후 친구의 어르신은 전사(戰死)한 큰아들의 목숨값을 제대로 받기 위하여 대서방에서 탄원서를 작성하고 관계 기관에 거금(巨金)을 들여 ‘사바사바’( 당시에는 ‘請託 또는 로비’라는 말이 없었고 모두 이런 일본식의 말로 표현하였음 ) 한 끝에 간신히 보상금(報償金)을 받게 되었다고 하였다.
맹호부대로 월남에 갔다 온 다른 ‘형빨’은 얼마나 약삭빠르고 수단이 좋은지 당시 한 대밖에 허용되지 않던 일제 소니 흑백 TV를 2대씩이나 가져오고 탄피도 2박스나 더 가져왔다.
그는 태수도(그 후 ‘태권도’로 변경됨) 초단(初段)쯤 되는 어설픈 실력으로 늘 동네 ‘껄렁한 형빨’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사고나 치던 청년이었는데, 자기 말에 의하면 월남에 파견된 태권도 교관들과 수차례 대련(對鍊)을 하여 전부 KO를 시켜 실력을 인정(認定)받았으므로 현지(現地)에서 전격적으로 태권도 조교 요원으로 발탁이 되었다고 뻥 치며 허풍을 떨었던 사람이다.
그가 처음 월남에 도착하였을 때는 근 6개월 가까이 베트콩을 전혀 보지 못하였고 총소리조차도 듣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정찰을 나간 부대원 2명이 수 킬로미터 떨어진 정글 속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며칠 후에 그들은 시신(屍身)이 발가벗겨져 갈기갈기 찢긴 채로 나무 위에 걸쳐져 있는 것을 발견(發見)하였다고 하였다.
그 즈음에 외박을 나갔던 병사 하나가 윤락가(淪落街)에서 여자 베트콩에게 목이 잘려 죽임을 당했다고 하였다.
그때부터 한국군들은 독(毒)이 올라 베트콩 포로(捕虜)가 있으면 현장에서 그대로 즉결처분(卽決處分)하여 한국군이 당한 것과 똑같이 시신을 훼손하여 나무에 걸어놓거나 모가지를 베어 장대에 걸어놓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더욱이 작전 중에 베트콩이 어느 마을에 은신해 들어가고 동네 사람들이 그를 발고(發告)해 해주지 아니하면 그 마을 주민 전체를 베트콩이나 부역자(附逆者)로 간주하고 모조리 사살(射殺)하고 마을은 초토화(焦土化)시켜 버리거나 불태워 없애버렸다고 하였다.
그는 그렇게 잔인(殘忍)한 이야기를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고 마치 영화배우처럼 리얼한 액션까지 써가면서 재미있게 풀어나가더니 어떤 앨범을 꺼내어 우리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군인들이 제대(除隊)할 때 만들어 가지고 오는 이른바 ‘추억록(追憶錄)’이라는 사진첩이다.
그 안에는 자신이 월남에서 ‘꽁까이’들과 해죽거리면서 찍은 사진(寫眞)이며 논두렁에 널브러져 죽어있는 베트콩의 시체를 배경으로 하여 총을 들고 웃으며 찍은 사진 등 수십 장이 끼워져 있었다.
그런데 그는 맨 뒷장에 있는 '까만 털이 달린 어떤 가죽'을 몇 개를 보여주면서 우리들에게 “너그, 이기 뭔지 알겠나? ”라고 눈을 반짝이며 야릇하고도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해하는 우리에게 ‘여자베트콩의 거시기’를 예리한 칼로 도려내어 박제로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몇 개 만들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한국군들은 자신의 전우(戰友)가 윤락녀로 위장한 ‘여자 베트콩’에게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작전 중 ‘여자베트콩’을 생포(生捕)하면 집단(集團)으로 강간(强姦)한 후에 그대로 죽여 버린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모든 ‘여자 베트콩’들은 그렇게 윤간(輪姦)을 당한 후에는, 스스로 바지를 입어 몸을 추스린 후에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뒤로 돌아서 단정히 앉는다고 하였다.
그녀들은 이미 교육을 그렇게 받았는 줄 모른다.
한국군들은 잔인하니 너희가 포로(捕虜)로 붙잡혀 강간(强姦)을 당하게 되면 그 후에는 필경 현장에서 사살이 된다. 그러니 비굴하게 적(敵)에게 생명(生命)을 구걸하지 말고 뜨뜻하게 죽으라고 말이다.
물론 군인이 전시(戰時)에 부녀자를 강간하면 전범(戰犯)으로서 극형에 처해지니 가해자로서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피해자를 죽여서라도 입을 막을 도리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비밀이 없는 법이다.
가해자였던 그 군인의 입에서 그런 잔인한 만행(蠻行)의 진술이 바로 나왔지 아니한가?
가해자였던 그 파병군인들이 아직 대부분 생존하고 있다.
그리고 월남전이 종전(終戰)된 지 10여년이 흐르자 전쟁 중에는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한국군의 용맹성과 전과를 칭찬하던 미국이나 서방세계에서는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문제와 그 잔인함을 폭로하고 규탄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 두 분까지도 베트남에 가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유감의 뜻을 표시한 바 있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피해 당사자인 북베트남의 최고 지도자였던 ‘호치민’이란 분은 한국군의 그런 잔인함에 대하여 “대체 한국군은 어찌 이리도 용맹한가! 자신들의 목숨조차도 아깝지 않단 말인가 ! 나는 이것을 단순한 군인 정신으로 인정할 수 없다. ” 라고 극찬(極讚)을 하면서 “ 가급적이면 한국군과 전투를 하지 말고 한국군이 나타나면 모두 도망을 하여 병력과 장비 등 인민(人民)의 재산을 보존하라.”는 등의 전투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물론 호치민씨는 일평생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전사(戰士)로서 살아온 분이기에 적국의 군인에 대하여 그런 말로 칭찬하며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와중에서 아무런 죄도 없는 적국의 총알받이가 된 원혼에 대하여는 무엇으로 보상하고 위로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
미국은 베트남과의 10년 전쟁에서 300만의 병력에 1,600억 달러를 전비로 소비하면서 1,600만 톤의 포탄을 쏟아 부었다. 전사자는 공식적으로 5,800여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전부 미국의 지원으로 파병이 되었지만, 전사자가 약 5,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월남이 패망하자 공산주의자들은 약 1,000여만 명의 자기 동족들을 살해하고 죽음을 피해 바다로 달아난 100여만 명은 보트피플이 되어 정처 없이 망망대해를 헤메다가 익사(溺死)하기도 하고 아사(餓死)하기도 하였고, 그 중 재수가 좋은 어떤 사람들은 용케 구조되어 미국이나 한국으로 들어오기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베트남에 찾아가 한국군들이 전쟁 중에 자행한 민간인 학살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소위 ‘월남참전 용사’라는 사람들은 길길이 뛰면서 반발하고 시위를 하는 등 엄청난 소동을 부린 적이 있었다.
참 부끄러운 일이었다.
지금 우리는 일제시대(日帝時代)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미군이나 일본군, 인민군들에게 당한 고통에 대하여는 그들을 성토하고 규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왜 우리는 남에게 한 잘못에 대하여는 일체 인정치 아니하고 악행을 정당화시키려 하는가?
물론 지금의 대한민국은 월남 파병용사들의 죽음과 피로써 얻어진 것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의 목적을 위해 약소국 선량한 국민을 짓밟고 죽인 행위는 어떠한 논리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부 참전용사들은 한국군은 전혀 죄 없는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과 베트남 정부, 우리나라의 민간단체에서 공동으로 조사한 바로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 여러 개가 뚜렷이 밝혀졌다.
“타이민 양민학살 사건” “퐁니퐁넛 양민학살사건” “타이빈 양민학살사건” “고자이 양민학살사건”이 그 대표적이라 한다.
서양의 어느 전사학자(戰史學者)는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하였다.
인류가 발생하여 집단생활을 하게 된 이래 인간이 사는 곳이면 시공을 초월하여 서로 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다툼이 있게 되었고 그 다툼이 커지게 되면 어김없이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전사(戰史)를 보면 어느 것 하나 사랑과 자비의 목적으로 수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전쟁은 인간의 흉측한 탐욕과 오만, 편견, 이기심에 인한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힘없고 약한 민중(民衆)부터 억울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제일 만만한 한 것이 조조군사(曹操軍士)라고 말이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 북한이 남한 정부와 어느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면서 이른바 “혁명무력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이 그런 도발(挑發)을 한다면 마침내 우리 측에서도 원점 타격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전면전(全面戰)으로 비화할 위험성도 있겠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戰爭)만큼은 막아야 한다.
만약 한반도(韓半島)에 전쟁이라도 벌어지면 누가 즐거워할까..... 상상에 맡기겠다.
결국 남북한 모두는 승자(勝者) 없는 전쟁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 삼천리금수강산은 하루아침에 주변 강대국(强大國)들의 신무기(新武器), 핵무기(核武器) 개발 실험의 전장(前場) 터가 되어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민중들은 우리 한국군이 월남전에서 행하였던 것처럼 외국군대들에 의해 그렇게 처참하게 살해되고 능욕을 당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또 어떤 나라는 회심(會心)의 미소(微笑)를 지으며 우리의 전쟁을 자기네들 특수로 누려 장기적인 경제 불황(經濟不況)의 타개 점으로 삼을 것이 분명할 것이다.
살아계신 하느님께서 이 민족에게 그런 전쟁의 고통(苦痛)과 참혹(慘酷)함을 다시 주실까......
아, 내가 생각하기로 우리가 진실로 회개하고 신실한 백성이기를 소망한다면, 아니 그러한 얼굴색만이라도 보여줄 수 있다면.....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다시는 그러한 고통을 주시지 않으리라고 믿고 싶다.
아, 하느님이여, 우리 민족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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