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공지사항
|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
04/19 |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
02/27 |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
01/23 |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
07/10 |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
05/22 |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
05/04 |
|
|
|
|
|
|
|
|
|
|
|
|
|
|
|
|
|
|
|
|
|
|
|
|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
|
|
|
|
|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
|
|
|
|
 시인 채영제 문학서재
|
|
| ㆍ작성자 |
채영제
|
| ㆍ작성일 |
2014-08-18 17:50 |
|
|
(산문) 나의 군대 생활과 레드 콤플렉스
나의 군대 생활과 레드 콤플렉스
내무반 내에는 희미한 차광등(遮光燈) 하나만 켜져 있고 불침번만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일석점호가 끝난 지 두어 시간 정도는 족히 지났을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내무반의 높은 빼치카 위에 올라가 반합뚜껑으로 소주를 마구 퍼마시고 있었다.
시뻘겋게 충혈 된 눈알을 번뜩이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하여 이빨을 갈고 또 갈고 있었다.
‘M16 소총’으로 주위를 사정없이 난사하고 남한산성의 헌병에 의해 끌려나가 총살형을 당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끔찍한 환상을 떠올리며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이내 부모님과 사랑하는 누나, 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주먹만 불끈 쥘 수 밖에는 없었다.
며칠 전 부대 훈련 시에 대공 초소(對空哨所)에서 관측병 임무를 수행하다가 갑자기 호출하는 포대장 앞에서 경례를 하고 차렷 자세를 취했다.
포대장은 나를 노려보면서 벌레 씹은 얼굴을 하더니 “아버지가 월북(越北)했어? ”라고 물었다.
나는 포대장이 갑자기 그렇게 물었으므로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냥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날 저녁에는 연병장에 나가 앉아서 휴식을 하면서 포대장의 말을 몇 번이고 되뇌며 무엇때문에 그런 말을 하였는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인사계 선임하사’라는 인간이 술이 잔뜩 취해 다가와서는 다짜고짜 그 자리에서 원산폭격을 시켰다.
그리고는 자신을 따라온 병사에게 내무반에 가서 소총을 한정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그는 철꺽하고 실탄을 장전하더니 나의 머리통에 총구를 갖다 대고 “살고 싶냐? 죽고 싶냐? ”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는 이북에서 사시다가 공산당이 싫어서 1.4 후퇴 때 피란을 내려오신 분이고 작은아버지는 미군 측의 치안대장(治安隊長)까지 역임한 바 있는 확실한 반공주의자 집안인데 월북을 하였다니.....무어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었다.
나에게 그렇게 월북자라고 묻는 포대장이나 노골적으로 빨갱이를 때려잡듯‘;얼차려’를 시키는 인사계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나는 군 입대 시, 포병 특과병으로 선발되어 육군 포병학교에서 특수 군사교육을 받고 세칭 ‘인텔리병사’로서 전방 포병부대에 배속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배속 후에 있은 신원조회 결과 잘못된 정보에 의해 월북자의 아들로 낙인이 찍혀 ‘특수임무 부적격자’로 판정 받아 특과병으로의 밥그릇은 찾아먹지도 못하고 군 생활 내내 변방을 떠돌며 영농사병(營農士兵)으로 복무할 수밖에 없었다.
동료 사병들은 그런 나를 보고 돼지를 사육한다고 “돼지 따까리”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는 닭장을 관리한다고 “달구 애비”로도 부르면서 조롱하고 왕따를 시켰다.
그들은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한 순수한 인간을 완전히 ‘빨갱이 새끼’로 내몰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에서 감시로 끝내고 있었다.
그런 군 생활 34개월이 너무나 억울하고 외로웠고 괴로웠다.
제대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먼 친척 중 몇 분이 6.25. 전쟁 당시 좌익운동을 하다가 월북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내가 대한민국 땅에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하셨던 분으로 나는 전혀 그 이름조차도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당시 도저히 군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신원 부적격자라면 아예 군 입대조차도 거부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아니한가.
그런데도 사람을 억지로 군에 입영을 시켜 특수교육까지 시켜놓고 나중에는 ‘빨갱이’라고 몰아 버리고, 그런 비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고 감시를 하는 불이익을 주면 되겠는가 말이다.
나는 군복무 기간 중 제도권에서 철저히 배제 되어 ‘돼지나 키우고 닭똥이나 치우는 군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180도로 급변하고 말았다.
나는 원래 눈물이 많고 부끄러워 남에게 말조차 제대로 걸지 못하는 지극히 유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그렇게 집단적 조직적으로 왕따를 당하다 보니 ‘자포자기식의 격정적인 인간’으로 계속 변해갔던 것이다.
나중에는 일부러 미친 사람처럼 행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술에 만취된 척하며 스스로 ‘빨갱이 사상’을 가졌다고 고함을 치기도 하였고 장교나 하사관들에게 거침없이 반말을 하며 먼저 시비를 걸기도 하였고,또 어떤 때는 미친놈처럼 맨발로 웃통을 벗고 연병장을 뛰어다니면서 고래고래 괴성을 질러대기도 하였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를 건드리기만 하면 취침시간에 모조리 총으로 쏘아 죽인다고 협박까지 한 기억도 있었다.
선임이 되어갈 수록 나의 의도적인 반항과 격정은 더욱 극심해져갔다.
그러나 아무도 이런 나의 행동을 제지할 사람은 없었다.
그들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날뛰는 나에 대하여 엄청난 공포와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
모두들 내가 군대에 와서 "햇또(머리)가 완전히 돌아 미쳤다."고 슬슬 피하기만 하였다.
참, 나의 기억하기조차도 싫은 군대생활이었다.
수년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몇몇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사상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또한 어느 유명한 입북 잠행 전력이 있는 여성 국회의원이 한 탈북자 청년을 상대로 막말을 한 것이 상당한 논쟁꺼리가 된 적이 있었다.
내가 군대생활을 하였던 1970년대와 2012년인 지금은 세상이 변하여도 한참이나 변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經濟大國)으로 성장하여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자랑스런 꿈의 나라로 변해 있다.
1970년대 임진강변에 떠밀려 내려온 북한 아이들의 신발은 당시 우리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고급스러운 것이었다.
그들이 버린 ‘生活 쓰레기’조차도 우리로서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당시까지만 하여도 그들의 공산주의는 남한의 자본주의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을 기계의 부속품 정도로만 보는 공산주의'는 이미 한 세기의 박제가 된지 오래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북한 정권은 2000년대 들어와 ‘고난의 행군(苦難의 行軍)’이라는 것을 하면서 300만 명 이라는 엄청난 인민을 굶겨 죽였다.
북한 주민들은 굶어죽지 않기 위하여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다가 현장 에서 총살을 당하기도 하였고, 중국 땅에 넘어와서는 범죄조직에 걸려들어 무참히 인권을 유린당하고 개와 돼지처럼 이리저리 팔려 다니다가 대한민국으로 도망쳐 오기도 한다.
우리가 직접 북한의 생활을 체험하지는 못해도 탈북자들의 증언과 외신의 정보에 의하기만 하여도 이미 그곳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없는 ‘동토(凍土)의 땅’, ‘1인 공산독재 체제’의 소굴인 것만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 땅에는 북한의 ‘주사파 공산주의자’들이 고정간첩처럼 암약 하고 있고 탈북자들에 대하여 막말을 하면서 상처를 입히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럽고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면 그들이 모두 “많이 배우고 좋은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다.
그렇게 유식(有識)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과연 북한실정을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종북행위(從北行爲)’를 하고 있을까?
절대 아니다.
나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북한 공산주의독재 체제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자기 나름 대로 북한 정권에 보험(保險)을 들고 있는 것이다.
기회주의자처럼 회색분자처럼 남과 북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말이다.
|
20
|
|
공지사항 
HOT menu
배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