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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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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김일선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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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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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4-06-12 1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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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이야기
성리학(性理學)이야기
松潭 金 日 鮮
1.性理學의 탄생(誕生)
옛 제왕들로부터 요(堯) 순(舜) 우(禹) 탕(湯) 문왕(文王) 무왕(武王) 주공(周公)을 거처 공자(孔子) 맹자(孟子)에 의하여 이어왔던 유학(儒學)의 전통은 일천사백년간 그 맥(脈)이 끊어졌다가 한당(漢唐)을 거치는 동안 깊은 사변(思辨)에의 욕구가 발생하여 도교와 불교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현실적인 인간사회만을 문제의 대상으로 삼아오던 것이 모든 자연과 우주조차도 학문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되었다.
도(道)가 중요한 명제(命題)로 등장하고 본성(本性=性)이나 원리(原理=理)의 탐구가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윤리(行動倫理)에 앞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송대학자(宋代學者)들에 의하여 구체화(具體化)되어 유학의 전통을 세울 필요성이 크게 대두(擡頭)되었는데 주돈이(周敦頤)와 정호(程顥)정이(程頤)형제 및 장재(張載)등 네 학자의 저서(著書)들로 구체화되고 마침내 주자(朱子, 朱熹 1130~1200년)에 이르러 성리학으로서 집대성(集大成) 됨으로서 방대한 체게를 이루었다.
2. 朱子學
주자학은 그의 이기(理氣)에 관한 학설로서의 존재론(存在論)과 그의 본성이 이(理)라는 학설로서의 윤리학(倫理學)이 중심을 이룬다.
모든 존재가 기(氣)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이미 한대(漢代)이전에 도가서(道家書)에 보이고 마침내는 유가(儒家)의 철학적인 원리로 변하였는데 주자는 이러한 이론을 계승하여 기의 이론을 유학의 사변(思辨)으로 정립시킨 것이다.
3. 氣와 陰陽五行
기는 형체(形體)는 없는 것이나 쉬지 않고 움직인다. 따라서 그 움직임은 움직임의 상태(狀態)를 양(陽)이라 부르고, 고요함의 상태를 음(陰)이라 부른다. 이러한 기의 음양(陰陽)의 변화운동(變化運動)이 다시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의 오행(五行)을 낳는다. 그런데 이 오행이 다시 융합(融合)되어 만물(萬物)을 낳는다.
기에서 음양으로 음양에서 오행으로 발전하는데 있어서 그 사이에는 아무런 차원적(次元的)인 차이(差異)가 없다. 다만 연속적인 운동에 의하여 오행이 만물을 이룰 때 오행 중 무엇이 우월(優越)하게 결합되는가에 따라서 그 성격(性格)이나 성질(性質)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목(木)의 기가 성한 사람은 애정이 깊어 인(仁)하고 화(火)의 기가 성한 사람은 예의(禮儀) 바른 성격을 갖는다.
그리고 계절에 있어서는 양의 기가 성한 것이 봄과 여름이고 음의 기운이 성한 것은 가을과 겨울이다. 다시 봄은 목, 여름은 화, 가을은 금, 겨울은 수에 해당한다. 이처럼 기는 음양과 오행의 변화를 통하여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설명할 수 있도록 논리화하였던 것이다.
그는 우주의 생성(生成)도 이 논리체계를 적용하여 설명한다.
혼돈(混沌)이 아무것도 나눠지지 않고 하늘과 땅이 이룩되지 않았을 적에는 아무 수(水)와 화(火)의 두 기(氣)가 가장 성했던 것 같다. 그 수의 기운이 가라앉아 땅이 되고 화의 기운은 매우 맑아서 바람이나 우레와 태양이나 별들이 되었다.(朱子語類一)
4.氣와 理
주자에 의하면 모든 문제를 기로 설명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우주만물의 근거가 되는 원리가 있고 개별적으로는 만물 하나 하나의 존재근거가 되는 원리가 있다. 이 전체적인 원리를 태극(太極)이라 부른다면 개별적인 원리는 성(性)이라 구분할 수 있다.
주자는 역경(易經)의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것을 도(道)라 하고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인 것을 기(器)라고 한말을 이(理)와 기(氣)의 관계를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처음에는<이와 기는 어느 쪽이 먼저고 어느 쪽이 뒤라고 할 수 없다>고 하였으나 뒤에는 <천지가 아직 있기 전에 필경 먼저 이 이(理)가 있었을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음양의 변화하는 근거가 바로 도(道)라는 주장이 주자의 근본을 이루어 이(理)는 기(氣)의 근거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주자의 존재론(存在論)은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라 할 수 있다. 기(氣)만 가지고 존재계(存在界)를 설명하기가 어려워 이(理)를 생각해 냈겠지만 <理에 따라서 氣가 생겨난다>는 식으로 끝에 가서는 이일원론(理一元論)에 가까운 경지 까지 발전한다. 결국은 理도 존재적이고 실재적(實在的)인 것에 가깝게 되어 이는 현실적으로 도덕과 결합하여 절대적(絶對的)인 원리로서 모든 일에 통용(通用)되는 것이라는 윤리성(倫理性)이 주어지게 된다.
5.性이 곧 理
주자학의 근본을 이루는 것은 인간학(人間學)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윤리학이며 존재론도 사실은 그 기초를 닦기 위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그 윤리학은 성이 곧 이라는 개념(槪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에는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이 있는데 사람의 윤리적인 과제는 <기질(氣質)의 성>으로부터 <본연(本然)의 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 <본연의 성>이 바로 이(理)라는 것이다. 주자의 윤리적인 개념을 본체(本體)와 작용(作用)의 논리에 따라 알기쉽게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본체(體)-理-形而上-道-미발(未發)-中-정(靜)-성-본연의성(天理)
기질의 성
작용(用)-氣-形而下-器-이발(已發)-和-動-情-情
욕(人慾)
<미발><이발>등의 말은 <중용(中庸)의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을 적<미발>을 중이라 말하며 그것이 드러나서 모두가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말한다>고 한데서 나온 말이다.
본성이란 理이며 감정의 드러나기 전의 <미발>이며 이것이 본체가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理를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氣>이며 그것은 <이발>의 감정과 통하는 <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감정이 움직여 지나치게 되면 그것이 욕망 곧 인욕(人慾)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이 곧 理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된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도 <기질의 성>을 극복하여 <본연의 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목적이라 하였는데 그것은 <인욕>을 없에고 <천리>로 되돌아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천리>와 <인욕>이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대선(絶對善)인 <천리>는 바로 도덕적인 개념과 결합하여 예(禮)는 이의 뜻이라는 훈을 하기까지 이르러 사람의 행동까지도 이에 의하여 완전히 통제되어야 한다는 엄격한 도학(道學)이 태어나는 것이다.
6.學問方法
송학(宋學)의 학문방법이란 바로 성인(聖人)이 되기 위한 방법이며 또 천리(天理)를 보존하고 인욕(人慾)을 버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미 정이(程頤)가주장했던 것이지만 <공경히 지내는 것>과 <궁리하는것>의 두가지는 중용에서 얘기한 <덕성을 높이는것(尊德性)>과 <배움의 길을 추구하는것(道問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주자는 이 공경(恭敬)이란<성인의 학문의 처음이 되고 끝이 되는 바로 그것>이라 하면서 <격물치지(格物致知)로부터 평천하(平天下)에 이루기까지 모두 공경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하였다(大學或問)
이른바 치지(致知)는 격물(格物)에 달려있다고 하는 것은 나의 앎을 이르게 하려면 사물에 대하여 그 이치를 추궁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래동안 노력을 하게 되면 모든 사물의 안팎과 정세하고 거친 이치를 모두 파악하게 되어 우리마음이 전체적인 위대한 작용이 모두 밝아질 것이다. 이것이 <사물을 추궁하는 것>이며 이것을 <앎의 극치(極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박학(博學)은 <사물을 완롱하고 뜻을 잃게 하는것(玩物喪志)>라 경계를 하면서도 <군자는 많은 옛말과 옛사람들의 행동을 앎으로서 덕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주자의 해석은 과학적인 학문방법인듯 하면서도 실은 자연과학의 연구보다도 옛날 유교의 경전을 읽고 연구하는 일로만 학문을 몰고 간 것도 그러한 생각 때문이었다.
7.주자학에 대한 反撥
격물(格物)에 대한 주자의 해석은 결국 그의 학문을 번잡하고 지엽적인 면에 얽매이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물의 이치의 추구라는 것도 자연과학적(自然科學的)인 방법은 외면한 채 관념적(觀念的)인 논리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에 같은 시대에도 육상산(陸象山 1139~1192년) 같은 사람이 나와서 주자학문을 지리(支離)하다고 비난하면서 자기마음의 수양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학문방법을 주장하였다.
주자가 <성(性)이 곧 이(理)>라고 한데 비하여 육상산은 <마음(心)이 곧 이(理)>라고 하면서 주관유심론적(主觀唯心論的)인 이론체게를 확립하고 주자와 논쟁을 벌였다.
주자가 배움의 길을 추구하는(道問學) 학숨중심(學術中心)이었다면 육상산은 덕성을 높이는(尊德性) 도덕중심(道德中心)이었다 하겠고 주자가 정적(靜的) 지적(知的) 분석적(分析的)인데 반하여 육상산은 동적(動的) 실천적(實踐的) 직관적(直觀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주자학에 맞섰던 육상산의 학문은 다시 명대(明代)에 이르러 왕양명(王陽明, 守仁 1472~1528년)이 나타나서 새로운 방향에서 그 반발을 완성케 한다.
8.朱子學의 影響
주자학은 실은 주자 당시에는 큰 영향을 발휘하지는 못 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원(元) 명(明)대에는 완전히 주자학이 학술계를 지배하다 싶이 하여 이른바 관학(官學)으로서 그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청대(淸代)에 이르러 다시 주자학에 대한 반동으로 한학(漢學)이 일어나지만 청대의 훈고학(訓詁學)이나 고증학(考證學)이 그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주자학이 닦아 놓은 도문학의 학문방법에 크게 힘입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고려말엽에는 주자학이 들어와 조선(朝鮮)의 학술은 완전히 주자학이 지배하였다고 하여도 좋을 정도이다. 더욱이 조선후기에 이르러 이이(李珥) 이황(李滉)같은 대학자가 나와 성리학의 이론을 더욱 발전 시켰던것은 한 가지 학술사상의 기관(奇觀)이라할 만한 것이었다. 중국에는 서구화물결이 불어 닥치면서부터 노신(魯迅)이나 호적(胡適)등에 의하여 중국을 망친 사상으로서 지탄을 받았던 주자의 명교주의(名敎主義)가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다시 꽃 피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문제는 더 두고 연구되어야만 할 것이다. (<世界思想大全集 45 朱子 王陽明 大洋書籍>에서 간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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