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일선
ㆍ작성일	2013-05-01 08:40

ㆍIP: 175.xxx.166

죽음에 대한 소고(2)

죽음에 대한 소고(小考) ( 2 )

개밥바라기별인지? 샛별인지?

젊은 날의 통한의 가슴 안은 나그네

눈에 익듯 낯설듯 흐릿한 곳에서

흘연히 맞부닺칠 운명이

두려운가?

삶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과정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겪어보지 못한 극한상황의 고통이

두려운가?

<파이돈>의 무대

영혼의 존재를 믿었고

육체적 죽음 뒤에도 영혼은 살아 남을거라

떳떳한 삶을 살았으니 영생이 있다

확신하여 기꺼이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

그러나 그 무대는

삶이 고통과 괴로움이라는 진실

생노병사의 동양적 삶에서 오히려

사성제(四聖啼)로 가르치고 있다

아름다운 강산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죽음의 필연성을 이해하고

할 수 있는 한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면

죽음은 결코 가슴 아픈 상실이 아닌 것을

플라톤의 인생목표가

“죽음을 연습하는 일”이었음을

상기한다면

임재화 2013-05-03 11:21	김일선 시인님의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의 깊으신 고견을 경청합니다. 삶과 죽음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가까이서 이웃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때가 되면 망설임 없이 이 세상 소풍을 끝마치고 웃으며 저 세상으로 돌아가야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죽음은 그냥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야 겠습니다. 하오나 당장 앞에 놓여 있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禪僧 임제는 [隨處作主立處皆眞]이라는 방편을 제시한 것을 글로 읽어서 알고있습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직 닥쳐오지 않은 죽음도 잠시 접어두고서, 오직 이 순간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자리에서 주인공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삶과 죽음도 그저 덤덤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필부 소생의 소견입니다. 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명숙 2013-05-04 22:27	삶이 고통과 괴로움이라는 진실 죽음이 아픈 상실이 아니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어쩌다 보니 죽음을 연습하는 일 또한 따라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 하나 줄여가는 것 그 비슷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마음이 시킵니다. 마음 내려놓고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강승희 2013-05-05 01:45	김일선 시우님 살아 있다는 것은 삶이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인 것이니 육신은 가고 없을지라도 영혼의 세계는 함께 하는 것이려니 결코 가슴아픈 일이 아님을 깊이 깨닫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이서현 2013-05-06 07:11	하루하루 죽음과 가까이 다가가는 세월을 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기정 사실입니다. 태어남은 순서가 있지만 그 죽음의 길은 나이순이 아닌 정해진 운명의 순서대로 그렇게 떠나게 되나 봅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이유중에 하나가 훗날 노을진 석양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다 가노라고 얘기 할 수 있게 더욱 분주히 살아가는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죽음의 길로 떠나는 숱한 사람들을 보면서 편안하게 소리없이 떠나는 사람도 몇시간 남지 않은 멈춰가는 생명의 촛불 앞에서 견디지 못할 고통에 신음하며 독한 약물에 의존한 채 그렇게 마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꺼져가는 촛불로 심장이 멈춘적이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다시금 심장이 살아나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 정말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한세상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며 떠날 수 있길 바래 봅니다. 오월의 눈부신 햇살 아래 살아 있음을 느끼시며 고운 세월 누리시길 빕니다...♥

천은성 2013-05-07 23:58	저의 인생의 목표도 죽음을 연습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의롭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과제입니다. 시인님 건강하시고 안녕하신지요. 빛과 같은 충만한 삶이야말로 육신의 겉옷을 능히 벗어 던질 가치를 부여해 줍니다. 죽음에 대한 소고,, 소중한 글에 머물러 인사드리고 갑니다. 겉사람은 후퇴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롭게 되니, 늘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김화영 2013-06-14 23:30	깊은글에 마음내려 숙연히 감상 합니다. 생과 사 그것은 연장선상에 있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끝이자 시작.. 감사합니다.

홍대복 2014-04-13 15:27	시인님! 꽃 향기 그윽한 햇살 고운 봄날에 시인님의 글 밭에 쉬어감 감사드리며 행복꽃 한아름 전해올리옵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