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정애
ㆍ작성일	2017-05-31 17:16

ㆍIP: 61.xxx.187

태움

태움 / 김정애

아! 슬프다. 아까운 청춘
불꽃 같은 열정으로
십 대를 열심히 불타는 밤을
지새우며 목적을 달성했지
내 청춘은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썩어 갔지만
난 희망이 있어 견딜 수 있었네.
울 엄만 베이비붐 세대
찢어지게 가난한 탓으로
고생 고생하여 그 맘 알기에
난 열심히 공부하며 아르바이트했지
그러나 이게 뭐야
난 중환자실 간호사
태움이라니
난 할머니 할아버지
똥냄새가 구수해
목욕시켜 드리고 귀 후벼드리고
처음엔 가시는 분들 보면서
충격도 받고 무서워서 울기도 했어
근데 난 지금 샌드위치
태움 때문에 날마다 울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어
화장실 갈 시간도 당연히 없지
밥? 밥이 뭐야?
난 녹초가 돼 연애도 할 수 없어
순번을 정해서 임신하라고 해
결혼도 할 수 없어
애 낳고 출근하면
내 자리는 없어져
그게 현실이야
더 큰 문제는 태움이라는
관행이지
그 관행을 깨는 일, 내가 알려줄까?
미국은 간호사가 한 명 당 환자 다섯 명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십 명
그게 문제야
그 관행을 깨면
이 우라질 태움은 없어질 거야
일자리 창출 운운하지 말고
있는 애들이나 잘 건사하세요.
그리고 어렵게 공부한 애들을
병원에 다시 오게 하면
시간이 여유 있어 물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그러면 태움은 자동 없어질 겁니다,
그리고 환자들께도 친절할 수 있고요.

(태움~영혼을 불태우다.)
이보다 더 무서운 말이
이 세상에 존재 할까요?

이민숙

2017-05-31 17:34

태움~영혼을 태우다.)
이보다 더 무서운 말이
이 세상에 존재 할까요?

시인님
헉
태움이란 단어가 있군요


김정애	태움 때문에 자살한 간호사도... 아이~너무 우울하다.	5/31 18:10

김정애	다음엔 밝은 시로 만나요.	5/31 18:12

이정규 2017-05-31 19:26	김정애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오월도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오늘뿐인 오월 아름답게 보내시고 다가오는 6월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웃음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 되십시요 !

김인숙 2017-05-31 20:20	시인님 저의 일기를 보는듯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저도 그렇게 청춘을 살아온 간호사 중의 한 명입니다 이루 글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세월입니다 어느새 울고 웃으며 삼십여 년 동안 견디는 일입니다 힘든 일도 있지만 보람도 있습니다 힘든 현실과 환경이긴 하지만 태움이라는 관행이 있다니 너무나 맘이 아프고 충격입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은 서로 가족처럼 다독이며 따스한 곳입니다 서로 걱정하며 도와주는 따스한 간호사들도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관구 2017-05-31 22:41	우리도 언젠가는 태움속에 있겠지만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태움~영혼을 태우다.) 이보다 더 무서운 말이 이 세상에 존재 할까요? " 무슨말이 더 필요하리요. 의미있는 시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박외도 2017-05-31 23:18	시인님~~ (태움~영혼을 태우다.) 이보다 더 무서운 말이 이 세상에 존재 할까요? 인생은 누구나 평생을 태우면서 사는가 봅니다 멋지게 지피신 시향에 마음 한자락 놓고 갑니다 봄인가 했더니 여름이 성큼 닥아 왔습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 하십시오.

김이진 2017-06-01 09:34	태움 신입 간호사들은 영혼을 태울정도로 힘들게 일한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환우들을 위해 함께 아파하고 기도하고 사랑을 전하시는 백의의 천사님들 힘 내시라구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석희 2017-06-01 16:10	김정애 시인님~~~ 그 방면에 문외한인 제가 감히 무얼 안다고 말하리요. 하지만 자라온 과정은 흡사하겠기에 마음은 하나임이 확인됩니다. 참으로 고생이 많습니다. 그런 고행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아 바르게 살아가는 님의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힘 내십시오.

주응규 2017-06-02 10:44	시인님 정성으로 빚어내신 향기로운 시심 마음으로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시간이 빨리 갑니다 신록의 계절 6월에도 짙푸른 녹음처럼 건강하시고 행복이 늘 시인님과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6월 17일 문협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행사날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청합니다.^^

김상훈 2017-06-04 17:46	아픕니다. 말로는 제도적 장치 어쩌구들 하지만 정치꾼들의 공약은 늘 공약일 뿐입니다. 그렇더라도 태움은 아플 정도가 아니라 말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여름이 참 성급하네요.

김광섭 2017-06-04 19:50	공간에서 밝고 맑은 마음으로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좋은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한기봉 2017-06-05 22:02	김정애 시인님~~!! 안녕하세요. 집필하신 깊은 시향에 시심을 얻고 갑니다. 오월도 저물고 여름의 문턱 유월이 벌써 우리 곁게 와 있습니다.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하루 하루 주어지는 일상 소중하게 사용 해야 하겠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주의 하시고 늘 건안 다복 하시길 소망합니다,

경규민 2017-06-06 03:55	너무도 현실을 잘 집으셨군요 위로의 말씀을 감히 드리고 싶습니다. 정권이 비뀌고 새정부가들어섰으니 기대를 해 보도록 하시지요 그 고통 감히 이해가 갑니다. 시인님! 그래도 요기 잃지마시고 늘 화이팅!! 시인님을 부러워하는 환자분들이 있고 그분들을 돌보는 시인님! 어쩌면 그 또한 큰 행복아닐런지요 늘 축복받는 나날되시기를 소원하나이다.

김정애

2017-06-06 11:43

시인님들의 응원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딸의 고충을
관찰자 시점에서 딸의 입장이 되어
썼습니다. 악습 때문에 힘기도 하지만
보람도 있고 자부심도 있는
간호사입니다.
고맙습니다.


김정애	힘들기도~	6/6 11:45

장선희 2017-06-06 12:40	간호사들은 하늘에서 내린 천사입니다. 태움이란 말이 그런 표현이라는게 안타깝네요. 환자들의 아픔을 너무 많이 알지 않았으면 합니다. 천사의 마음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부모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지쳐서 퇴근하는 딸에게 엄마의 따끈한 밥 한끼는 피로가 금방 날아 갈거예요~^^

그녀의 환한 웃음

장미를 노래하다